중앙의 모 일간지의 기사를 보다가 보니, 기사 제목이 ‘초등학교 2학년부터 네티켓을 가르킨다’는 것이었다. 아마도 요새 인터넷에 악성댓글을 다는 것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다보니 인터넷에서의 예절을 가르켜야겠다는 필요성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도데체 이 네티켓이라는 용어의 정체는 무엇인가하는 생각을 아니 할 수가 없다. 아마도 네티즌과 에티켓이라는 단어를 합성시킨 것이라고 짐작은 하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예절이라는 말을 두고서 네티켓이라는 말을 만들어서 쓰는 것은 좀 국민으로서의 예의는 아니지 않은가하는 생각이다.

인터넷상에서 한동안 심각하게 우려했던 것중 하나가 무분별한 은어 및 속어의 남발이었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신문지면에 ‘에티켓’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는 것 또한 예의스럽지 못한 용어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마치 ‘우리말 쓰기 캠페인’을 하자고 하는 것과 같은 모순된 태도인 것이다.

최근 들어 국제화 시대를 강조하면서 외국어사용 능력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위기를 많이 느끼게 된다. 하지만, 외국어를 구사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우리말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것은 반드시 병행해야할 쌍두마차인 것이다. 인터넷 예절이라든가 인터넷 윤리라는 등의 이해하기 쉬운 정도의 합성어면 될 것을 이해하기 힘든 신조어를 만들어서 쓰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태도로 보인다.

언어는 의사전달을 용이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신조어가 기존의 언어보다 더 의사전달에 용이하게 되는 것은 매우 위험할 수가 있다. 우리가 경기장에서 응원할 때 파이팅이라고 외치는 것이 우리에게는 피터지게 싸우라는 의미가 아닌 선수들을 격려하는 의미로 변해서 사용되는 것이 그런 것이다. 원어를 실제의미와 다르게 사용되는 것이 사실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만약 네티켓이라는 용어가 인터넷 예절이라는 용어보다 더 의사전달에 용이하게 된다면 우리는 언어사용에 있어서 심각한 문제를 안고가는 것이 될 것이다. 기성세대들은 어린이들에게 가르키려고 애쓰기 전에 우리의 모습이 올바른 모습인가를 생각하면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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