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악의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글로벌증시가 일제히 폭락세를 나타냈다. 국내외 펀드 수익률도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국내증시는 이번 주 정부의 금융위기 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실물경기침체 우려와 유로경제권에 대한 위기감, 미 증시 급락, 이머징마켓의 국가부도 우려확산 등 악재들이 쏟아지면서 급락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24일 기준) 일반주식 펀드는 한 주간 12.41%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배당주식 펀드는 -12.23%를 기록했고, 중소형주식 펀드는 12.54% 하락했다. KOSPI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된 KOSPI200 인덱스 펀드는 주간 -12.53%로 KOSPI200지수 수익률인 -12.79%를 소폭 웃돌았다.

반면 폭락장 가운데서도 삼성테크윈, 삼성증권, 삼성전기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들 종목들을 편입하고 있는 삼성그룹주 투자 펀드들이 양호한 성과를 거뒀다.

한편, 계속해서 주식형 펀드들이 손실을 기록하며 펀드런에 대한 우려가 만연한 가운데 지난 한 주간 주식형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유입돼 눈길을 끌었다.

◇해외펀드 러시아, 홍콩 10% 이상 급락

이번 주 해외주식펀드는 -9.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특히 러시아와 홍콩 증시 폭락세가 계속되면서 이들 지역 펀드 수익률도 10%이상 급락했다.

경기 둔화 우려에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기초소재섹터펀드와 원자섹터펀드도 각각 -10.43%, -5.89%로 부진한 성적을 보였다.

반면, 일본 주식펀드는 주간 0.75%의 수익으로 상대적으로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증시는 제조업, 산업생산, 주택착공, 소비자 신뢰지수 등의 주요 경제지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후퇴 우려감이 증폭됐다. 하지만 추가 경기부양 기대감, 달러 자금경색 완화신호, 워렌 버핏의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매수 기회’ 진단 등이 호재로 등장하면서 하락률은 크지 않았다. MSCI 북미주식은 주간 1.17% 하락했고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1.05% 하락했다.

러시아증시는 주간 17.48% 급락했다. 러시아 정부가 시중은행에 대해 유동성 자금을 투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주식시장을 진정시키지 못했다. 러시아 금융위기가 은행권을 넘어 소매업종으로 확산되고 러시아 국채에 대한 디폴트 위험이 빠르게 증가하는 등 금융위기 우려가 증폭됐다. 이에 러시아 주식펀드의 연초 이후 손실폭이 71.23%로 확대됐다.

중국 주식펀드도 글로벌 경기둔화와 실적악화 우려로 주간 10.88% 급락했다. 경제 성장률의 한 자릿수대로 진입하면서 저성장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고 예상에 못 미치는 기업 실적 또한 악재로 작용했다. 같은 기간 상해A지수는 1.80% 하락하는데 그치며 상대적으로 선방했지만 항셍중국기업(H)지수가 13.04% 급락하면서 중국주식펀드 성과에 악영향을 끼쳤다.

일본 주식펀드는 주간 0.75%로 소폭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추가 증시부양책 기대감과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공조 영향으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주초 급등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이후 뉴욕 증시 약세와 경기침체에 다른 기업실적 악화 우려감으로 하락세로 돌아서며 MSCI 일본주식은 같은 기간 0.76% 상승하는데 그쳤다.

인도의 경우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기존 9%에서 8%로 1%포인트나 인하했지만 주식펀드는 금리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주간 6.97% 하락했다. 또한 증권거래 위원회가 외국인의 공매도를 제한했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면서 증시하락세가 이어져 주간 -7.31%로 장을 마감했다.

브라질 주식펀드는 주간 8.86% 하락했다. 계속되는 브라질 중앙은행의 환율 방어 노력에도 불구하고 헤알화 대비 달러화 환율이 최근 사흘 동안 12.52%, 이달 들어 24%이상 오르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됐다. 브라질 증시는 금융주가 약세를 보이고 국제 유가급락에 따라 자원주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2006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하락했다.

강세훈기자 kangs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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