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국내기업의 79%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여건이 10년 전인 IMF 외환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투자계획을 바꾸거나 채용계획을 바꿨다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아 금융위기가 기업의 직접적인 투자 회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 13일부터 17일까지 국내기업 300곳을 대상으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현재의 경영여건에 대해 응답기업의 78.9%는 ‘IMF 외환위기 당시와 비슷하거나(42.5%) 더 어렵다(36.4%)’고 답했다. 경영여건이 나아졌다는 응답은 21.1%였다. 규모별로는 중소기업 85.5%가 ‘IMF 외환위기와 비슷하거나 더 어렵다’고 응답해 대기업(58.8%)보다 어려움을 더 느끼고 있었다. 부문별로는 내수부문(81.2%)이 수출부문(69.2%)보다 고통 강도가 컸다. 경제여건이 부정적이라는 기업들은 그 이유로 ‘내수침체 등 경기침체 지속’(54.2%)을 가장 많이 꼽았다. ‘유동성 악화 등 자금조달 애로’(20.4%)와 ‘영업이익 감소 등 실적 악화’(19.4%) 등이 뒤를 이었다. 반대로 IMF 당시보다 여건이 낫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부채비율 등 기업건전성 개선’(37.9%), ‘시장다각화 등 경영실적 지속’(36.2%) 등을 주요 이유로 답했다. 경영여건에 대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다수였지만, 대다수 기업들은 ‘투자’와 ‘채용’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며 정반대의 자세를 취했다. ‘아직까지 투자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이 63.9%, ‘채용계획을 바꾸지 않았다’는 응답은 81.0%에 달했다. 투자 축소 또는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기업은 27.8%에 그쳤고, 오히려 확대하거나 확대를 검토한다는 기업도 7.5%에 달했다. 환율 급등에 따른 손실규모의 경우 응답기업의 43.9%가 ‘환율상승으로 손실을 입었다’고 밝혔고, ‘수출호조 등 이익이 발생했다’고 답한 기업은 14.8%에 그쳤다. ‘식품’(59.1%), ‘석유화학’(52.6%), ‘기계’(52.0%) 업종은 손실발생 기업이 절반을 넘어섰다. 손실을 입은 기업들의 피해규모는 매출액 대비 평균 11.1% 가량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환율이나 금리안정,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 금융규제 완화 등 금융시장 불안해소를 위한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훈기기자 bom@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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