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20일로 예정됐던 지하철과 철도의 동시 파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 노사는 마라톤 협상 끝에 교섭안에 합의했고, 철도노조는 교섭 대표위원들이 추인한 잠정 합의안을 노조가 부결하면서 파업을 유보키로 했기 때문. 이에 따라 이날 철도와 지하철은 정상 운행된다.

대규모 감원계획 등을 놓고 마찰을 빚어왔던 서울메트로 노사는 총파업 돌입 시점을 1시간 여 앞둔 20일 새벽 3시10분, 극적으로 교섭안에 합의했다. 노사는 19일 오후부터 계속된 막판 교섭에서 쟁점이 됐던 감원 계획(창의혁신계획)과 관련, 노사간 협의를 통해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노조는 사측이 요구해 온 '인사권·경영권 침해 단체협약 개선안'을, 사측은 노조의 '직위해제 등 신분상조치자 원상 회복 요구안' 등을 상당 부분 수용했다.

특히 사측은 전임 노조원들의 활동을 최대한 보장하고 노조 간부 인사 때 노조와 협의토록 한 단협안도 유지키로 했다.

임금은 사측이 제시한 대로 총액대비 3%(호봉승급분 포함시 4.18%) 만 인상한다. 노사는 또 지하철의 공공성을 강화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뜻을 같이 했다.

반면 철도노조와 코레일은 19일 오후 4시께부터 20일 새벽 1시까지 9시간 넘게 정회와 협상을 거듭한 끝에 잠정 합의안을 추인했지만 노조 내부 반발에 부딪혀 끝내 타결이 무산됐다.

노조 지도부들은 '내년 상반기까지 노사공동위원회를 구성해 해고자 복직 문제를 논의한다'는 잠정안에 반발, 확대 쟁의대책회의에서 잠정안을 부결시켰다.

이들은 또 임금을 정부의 가이드라인인 3%선으로 인상하고, 철도 100주년 기념 사업을 진행하는 등 코레일과의 각종 협력 사업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철도노조는 이날 오전 9시로 예정됐던 파업을 유보하고, 이날 오후 3시 중앙쟁의대책위 회의를 열어 지도부 사퇴 여부 등을 포함한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김종민기자 kim9416@newsis.com
이국현기자 l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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