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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를 평화벨트화하자"[4·3, 새로운 60년을 향해-프롤로그] 제주4·3 61주년 좌담회
현순실 기자
입력 2009-01-02 (금) 10:10:04 | 승인 2009-01-02 (금) 10:10:04
   
 
   
 

제주4·3이 변곡점을 넘어섰다. 지나간 제주4·3 60년은 정부의 사과와 도민들의 열망으로 다소 해결되는 과정을 겪었다. 하지만 앞으로 제주4·3이 가야할 길은 산적해 있다. 올해 제주제주4·3 61년이 되는 새해 벽두에 제주4·3 전문가들이 좌담회를 가졌다. 이번 좌담회를 통해 제주4·3의 현안과 문제를 진단하고, 제주4·3의 완결을 위한 방안들을 모색했다. 이번 좌담회에는 이문교 제주관광대 교수·박찬식 제주4·3연구소 소장·고호성 제주대 교수·오옥만 제주도의회 의원·김두연 제주4·3유족회 회장·허영선 제주민예총 지부장·강호진 제주4·3공동행동 정책실장이 참석했다.
 

△이문교 제주관광대 교수(좌장)=제민일보 2009년 기획특집으로 4·3현황과 해결과제를 전문인들을 모시고 좌담회를 개최, 정리하고자 한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제주 4·3이 정책적으로 홀대받고 있다는 논란이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박찬식 제주4·3연구소 소장=새 정부는 과거사에 대한 염증을 느끼고 있으며, 위원회가 과다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4·3위원회를 폐지하려 한다. 하지만 4·3 문제에 대해서는 독자성과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과거사와는 다르게 평가되어야 한다. 미해결의 과제가 많기 때문에 단순한 과거 문제로만 볼 수만은 없다.

△고호성 제주대 교수=여태까지 4·3의 제도적 해결의 과정은 상생과 화해였다. 이런 식의 정책적 지양과 같은 것은 사회적으로 수용되지 않는 우리나라의 상황이 안타깝다.

△이 교수=정권이 바뀐 후 보수단체의 4·3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커졌다. 한나라당의 4·3위원회 폐지 움직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옥만 제주도의회 의원=정권이 바뀌면서  4·3관련 정책이나 예산 등이 들쭉날쭉 한다는 게 무척 안타깝다. 특히 새 정부는 운영의 효율성 측면에서 모든 위원회를 통폐합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더욱이 보수단체들은 '4?3=무장폭동'이란 말을 언급을 하는 등 거꾸로 돌아가고 있다. 앞으로 이를 어떻게 해결해 가야 하는 게 과제인 것 같다. 

△김두연 제주4·3유족회 회장=4·3 60주년의 끝 무렵에 4·3위원회 폐지로 몸살을 앓았다. 4월에 보수단체들이 4·3을 바로잡겠다니, 진상보고서가 잘못됐다느니 이런 말을 하고 있어 통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허영선 제주민예총 지부장=국제공항 활주로에 4·3의 유해를 직접 본 사람들은 경악을 금치 못한다. 시신 자체가 시산을 이루는데 뒤로 꽁꽁 묶인 시신들이 무참하게 희생된 장면, 첩첩히 쌓인 시산을 보면서 4·3이라는 게 제주도민들에게는 일상처럼 부딪히는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고스란히 묻혀 진행되지 못하는 4·3의 역사가 진행형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4·3위원회는 반드시 필요하다. 4·3특별법, 4·3평화공원, 재단 생긴 것을 보면 모범답안으로 보일 수 도 있다.

△이 교수= 4·3위원회 폐지 움직임이나 평화재단 사업기금의 지원 등 정부의 4.3 홀대론에 대한 대응방안은 있는가

△강호진 제주4·3공동행동 정책실장=4·3운동의 방향과 관련 진상규명에 미진한 부분 등을 보완하고, 도민들의 의식을 정립시켜 나간다면 다른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계속 될 것이다.

△고 교수=정부가 4·3위원회를 폐지하겠다는 것은 화해와 상생으로 해결하지 않겠다는 뜻과 같다. 4.3위원회 폐지를 단순히 운영의 효율성 등 예산문제로 볼 것이 아니다.

△이 교수=교육문제로 넘어가보자. 제주대학교 논문 중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4·3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니 12.1%가 '4?3은 무장 폭동이다??라는 연구가 있었다. 이처럼 지역내에서도 시각이 상당히 다른데 2세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 도민들의 갈등해결과 통합을 위해 사회적 교육과 2세들을 위해 고려해야할 점은 무엇인가

△허 지부장=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에게 물어보면 4·3에 대해 자신이 알지 못해 제자들에게 가르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2세에 대한 4·3교육은 반드시 필요하다. 4·3교재개발과 교수 스스로가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하겠다는 인식의 변화가 필요할 때다.

 △고 교수=초·중등 학교는 인권과 평화라는 관점에서, 대학에서는 심층적인 교육방법으로,  일반사회에서는 진상보고서의 기본틀을 기초로 나가야 한다. 특히 인권·화해·상생을 주축으로 간 기본 원칙하에 교육은 단순히 4·3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 시민적 교육이기도 하다. 이런 관점에서 적극적으로 지원 시스템을 지자체와 교육당국이 앞서야 한다.

△강 실장=평화·인권 관련 조례를 제정해 4·3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고려되어야 한다.

△오 의원=3·4학년 교과서에서 지방부분이 분류돼 있는데, 4·3의 내용은 빠져있다. 이 부분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교수=4·3단체와 보수단체들 간의 대화가 부족하다. 4·3위령제 등이 4·3단체 주도로 추진되고 있다. 도내 보수단체와 어우르는 방법은 없는가.

△김 회장=갈등해소와 도민화합 등이 가장 핵심적인 의제다. 올해 4·3 60주년을 맞아 보수단체들과 화합을 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올해 연초부터 폭도 등 보수단체들의 언행이 나오면서 화합이 힘들었다.

△이 교수=4·3평화재단 운영에 대해 좋은 방안은 있나

△박 소장=5·18은 개별 보상이 됐다. 재단은 자체적으로 기념사업 등 독자적인 사업을 하고 있다. 5·18 재단은 이제야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4·3역시 국가적인 책임에 대한 방안을 찾아야 한다. 

△오 의원=4·3평화재단 기금이 없으므로, 기금확보를 위해 조례제정이 필요하다.

△이 교수=평화상 제정, 세계평화NGO와의 국제적 연계망 구축 등 4·3의 평화적 연대방안은 없나

△고 교수=4·3을 4·3자체로만 보면 과거 지양적, 내부 갈등적 시각을 갖게 된다. 제주4·3이 지니는 미래지향적 시각이나 내부갈등을 해소시켜주는 국제연대와 관련돼 제주지역에 있는 평화연구원과 협력적 관계로 평화적 연대를 구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 교수=4·3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방안은 없는가

△박 소장=평화연구원, 자치단체와 연계해 4·3평화재단이 정상화되면 이를 가지고 일본, 타이완 등과 연대 구축하는 등 4·3의 평화벨트화해야 하며, 평화의 보편적인 사업화, 정책화 그리고 국내외를 네트워크화를 평화를 추구해야 한다.
 
△오 의원=장기적 비전을 세우는데 있어 구심은 4·3평화재단이 되어야 한다. 4·3평화재단과 연결된 부분에 있어 그동안 애써왔던 단체와 도민들의 참여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초심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편집자주=제주4·3 61주년 좌담회에서 제기된 현안문제들은 10회에 걸쳐 보도한다.

현순실 기자  giggy122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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