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위험 사전 고지 안전띠 등 매며 피해 줄여

휴일 행사에 나섰던 단체 회원과 가족을 태운 전세버스가 전복, 어린이 10여명 등 40명이 중경상을 입는 대형사고가 발생했다.

1일 낮 12시 40분께 한라산 1100도로 제주시 러브랜드 북쪽 200m 지점에서 고모씨(40)가 운전하던 전세버스가 전복되면서 승객 등 40명이 부상을 입고 제주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날 사고로 어린이 14명을 포함해 승객 40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다행히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팔 등에 중상을 입은 2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경미한 부상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버스에는 이날 낮 12시30분 어리목에서 제주청년회의소 행사인 백설제를 마치고 내려오던 회원과 가족들이 타고 있었다.

버스가 전복되면서 버스 지붕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내려앉았으며 유리창은 모두 부서지고 떨어져나가는 등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을 짐작하게 했다.

험하게 부서진 버스와 달리 이날 운전기사의 신속한 상황 조치가 인명 피해를 막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탑승자들은 이날 내리막길을 내려오던 전세버스에 갑자기 속도가 붙는 것 같다니 운전기사가 안내 방송을 통해 "안전벨트를 매고 의자밑으로 고개를 숙이라"고 몇 차례 지시하는 등 사고 위험을 고지해 사고에 미리 대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승객 고모씨(37)는 "운전기사가 갑자기 브레이크에 이상이 있다며 안전띠를 매고 고개를 숙이라고 지시했다"며 "갑자기 '쾅'소리와 함께 버스가 구르기 시작했고 다음 상황을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목격자 주모씨(67·제주시)는 "전세버스가 경음기를 울리며 빠른 속도로 길을 내려와 사고를 직감했다"며 "순식간에 엄청난 굉음과 함께 버스가 두세바퀴 굴렀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버스 브레이크 작동 이상으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운전자 및 승객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중이다.

한편 제주특별자치도는 사고 직후 사고수습대책본부를 구성해 의료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는 등 사고 수습에 나섰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