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년대 제주교육의 기틀을 다져나갈 교육감이 선출됐다. 그것도 뉴밀레니엄을 여 는 새해 벽두에 처음으로 치러진 선거에서 제주 교육행정의 총책임자가 도민들의 많 은 관심속에 뽑혔다. 특히 이번 교육감선거는 지난 97년에 개정된 지방자치교육자치 법에 의해 교육수요자인 학부모들로 구성된 학교운영위원회와 교원단체 대표들로 이 뤄진 183명의 선거인단에서 실시됐으면서도 비교적 공정하게 진행됐다고 본다.

우리가 이를 새삼스레 거론하는 것은 4년전에 치러졌던 교육감선거를 아직도 기억 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선거법상 등록과 소견발표 등 일체의 사전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돼있음에도 선거운동이 공공연히 자행됐다. 또 후보간의 낯뜨거운 비방은 물론이었으며 심지어 선거후에는 당선자에 대한 익명투서가 난무했다. 당시 교육감 선출권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야 7명의 교육위원들이 전부였음에도 그 후유증은 너무 컸다. 그래서 개정된 것이 지금의 교육감선거 방식이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접어두고 새 천년 제주교육을 짊어져나갈 교육감에게 몇가지 당부하고자 한다. 하나는 선거후마다 강조하는 것이면서, 또 이번에 새로 선출된 김 태혁 교육감 역시 당선소감에서 피력했듯이 교직사회의 화합이다. 조직의 일치와 공 동체 실현에 우선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원인사와 학교시설사업 등 모든 일을 투명하게 진행해야만 한다.

다른 하나는 새 천년의 교육지표이다. 지난 천년의 교육방식이 잘못됐다고 하는 것 은 아니지만 교육이야말로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다. 급변하는 현실에서 지난 천년으로 다시 돌아간다거나 연연해선 안된다. 교육감은 하루빨리 교육의 새 판을 짜야 한다. 국민 대다수가 교원정년단축을 지지했던 사실에서 볼 때도 교육감 당선자 는 제주교육의 새 틀을 짜고 다지는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다. 이것이 김 교육감에 거는 재신임의 결과이다.

김 교육감은 제주교육의 청사진을 도민들에게 제시하고 실현하는 동시에 평가받는 일을 게을리해서는 안 될 것이다. 아울러 김 교육감도 언급했지만 이번을 마지막 봉 사기회로 삼아 제주교육의 진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 해줄 것을 당부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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