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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과 민주주의, 권위주의 타파 위해 모든 것 바친 삶"故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 한 총리 조사
노컷뉴스
입력 2009-05-29 (금) 11:14:33 | 승인 2009-05-29 (금) 11:14:33

▣ 故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 한 총리 조사

2009. 5. 29(금), 11:00故 노무현 前 대통령 국민장 영결식

조 사

오늘 우리는 노무현 前 대통령님이 떠나시는 길을 배웅하기 위하여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님과 마지막 이별하는 자리에서 우리 모두는 애석하고 비통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습니다. 한없이 가슴이 무겁습니다.

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

돌이켜보면 대통령님의 일생은 인권과 민주주의, 그리고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삶이었습니다.

빈농의 아들에서 인권변호사로, 민주투사에서 국회의원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헌신해 왔습니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가난한 집안의 막내아들로 태어난 고인은 참으로 어려운 성장기를 보냈습니다. 장학금을 받아 고등학교를 겨우 마칠 수밖에 없었던 힘든 가정형편이었습니다.

그러나 결코 좌절하지 않았습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독학으로 사법시험에 합격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가진 분이었습니다.

그 이후, 판사를 거쳐 변호사로 일하면서 인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했습니다. 소외되고 힘든 사람들, 약하고 가난한 이웃의 친구가 되어 늘 그들과 함께 하였습니다. 이처럼 인권변호사로서 활동하던 고인은 13대 국회에 진출하면서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정치의 오랜 과제였던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여러 차례의 선거에서 낙선하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이러한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지역간의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은 고인에게 큰 영예를 안겨주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참으로 고되고 험난한 길이었습니다.

이처럼 숱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침내 대한민국의 제16대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님,

대통령께서는 취임사를 통해 국민과 함께 하는 민주주의, 더불어 사는 균형발전사회, 평화와 번영의 동북아시대를 열어갈 것을 천명하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헌신하였습니다.

재임기간 동안 대통령 스스로 낮은 곳으로 내려와 국민과 함께하는 서민대통령이 되고자 하였습니다.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더 이상 국민위에 군림하는 권력은 용납될 수 없다는 뜻을 끊임없이 피력하였습니다.

우리 국민은 대통령께서 숱한 역경과 우여곡절 속에서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이룩한 업적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님,

고인께서는 ‘대통령직을 마치면 고향으로 돌아가 평범한 촌로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한 약속을 지켰습니다.

전직 대통령으로서의 권위를 벗어버리고 우리 농업과 농촌, 그리고 환경을 살리기 위해 마지막까지 노력하던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따뜻한 감동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오래오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으리라는 우리의 기대는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당혹감과 충격은 더욱 클 수밖에 없습니다. 노무현 前 대통령님,

우리 국민은 평생 자신의 신념과 원칙을 지키기 위해 어떠한 고난도 감내하며 입지전적 길을 걸어온 대통령님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입니다.

고인께서는 마지막으로 ‘삶과 죽음이 자연의 한 조각’이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라고 유언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 국민의 많은 눈물이 먼 길 떠나시는 그 발걸음을 무겁게 하지나 않을까 저어됩니다.

뒤에 남은 우리는 대통령님의 뜻을 되새기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짐을 새롭게 할 것입니다.

고인께서 그토록 열망하시던 화합과 통합을 반드시 실현하고 세계 속에 품격 있는 선진일류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제 생전의 무거운 짐, 모두 내려놓으시고 편히 영면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권양숙 여사님과 유가족 한분 한분에게도 거듭 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큰 슬픔을 이겨내시고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온 국민과 더불어 삼가 故 노무현 前 대통령님의 명복을 빕니다.

노컷뉴스  webmaster@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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