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소년자상담지원센터 지난달 20~23일'
꿈꾸는 청소년-두드림 프로그램'실시

   
 
  ▲ 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가 실시중인 두드림 프로그램  
 
 지난달 23일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상담지원센터 지하 강의실에서는 2009년도 제1기 두드림 프로그램 수료식이 한창이었다.

 개근상을 받아본 경험도 희미할 아이들에게 '수료증'은 우등상 못지 않은 큰 의미로 다가온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8명 모두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다. 한눈에도 교실 문을 들어 선지 오래돼 보이지만 표정만큼은 당당하고 빛나 보인다.

 이유는 간단하다. 앞으로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기대가 충만한 때문이다.

 조금은 어색한 '구준표'머리를 한 준석이(19)는 수료식 이후 바로 군대에 갈 계획이라고 했다.

 준석이는 "지금까지는 어떻게는 사업을 해서 돈을 벌겠다는 막연한 생각밖에 없었다"며 "며칠 동안이지만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알고 앞으로 꿈을 이루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배웠다"고 입을 뗐다.

 학교를 떠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누구하나 묻지 않았던 꿈에 당당해진 모습이다.

 집안 사정으로 처음 자퇴서를 쓰고 난 뒤 학교에는 좀처럼 마음을 붙이지 못했다. 방황하던 준석이에게 담임교사는 "다른 친구들을 위해 그냥 학교를 떠나는 게 낫겠다"는 권유를 했다.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던 사회를 배우는 시간은 어느 하나 버릴 것이 없다.

 수료식을 마치고 눈물을 그치지 못했던 은지(20)는 지난 3년이 너무 안타깝다.

 '놀다보니' 어느 순간 거리에 혼자 서있었고, 3년을 그렇게 허송세월했다. "뭔가 해봐야지"생각했을 때 주변에는 아무도 없었다.

 은지는 "대학에 진학해 '사회복지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처럼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간'이라고 충고하고 싶다"는게 이유다.

 이들에게는 오는 4일 바리스타 체험 등 2·3단계 직업체험과 사회진출 지원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런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아이들은 한 회기에 10명 안팎이 전부다.

 "Do Dream!!" 두드림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지면을 통해 계속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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