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물!물! 블루골드(Blue Gold)
전세계 물 상품화 경쟁 치열…고품질 지하수자원은 제주경제 젖줄
제주광역경제권 물산업 성공 위해 과학적 보전·관리체계 구축해야

▲ 미국 하와이 호놀롤루시의 한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세계 각 국의 먹는샘물

 20세기가 석유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물의 시대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Fortune)은 세계 물시장이 지난 2000년 500조원에서 오는 2015년 1579조원으로 급성장하는 등 석유시장과 같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처럼 물이 돈을 버는 '블루골드'시대에 진입한면서 전세계가 물산업 시장 확대를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고품질의 대한민국 생명수

 동서고금을 통틀어 물은 생명의 근원이다. 제주인들의 생명의 근원인 지하수자원은 21세기 물의 시대로 진입하면서 침체된 제주경제를 먹여살릴 젖줄로 부상하고 있다. 화산섬인 제주에는 석유나 금광 같은 지하자원은 없지만 고품질의 지하수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연간 2000㎜에 달하는 풍부한 강수량, 오염되지 않은 청정한 자연환경, 연수·탄산수·고미네랄워터·바다늄워터·염지하수 등 수질이 다양한 고품질의 지하수, 8000여종에 이르는 생물자원 등은 제주지하수를 기반으로 하는 물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잠재력이면서 동시에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는 강점을 갖고 있다.

 고품질의 지하수자원을 이용해 지난 1995년부터 제주도지방개발공사가 먹는물 '제주삼다수'를 생산·판매하면서 돈을 버는 블루골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라산 고지대 지하 420m의 천혜의 자연환경(화산암반 대수층)에서 지하수를 뽑아올린 제주삼다수는 국내 페트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고수하면서 '대한민국 생명수'로 발전하고 있고, 미국 식품의약국과 일본 후생성의 수질검사도 통과하는 등 세계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세계가 물 활용 상품화

 물의  고부가가치 이용은 먹는물에 그치지 않는다. 아무때나 쓸 수 있어 희소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던 물이 중요한 전략 자원 및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부각되면서 전세계가 물을 활용한 상품화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웰빙 트렌드 열풍과 물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과학적 근거를 가진 건강 기능성 음료시장이 급속히 확대,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7년 212억달러에 이르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오는 2012년 세계시장 규모가 269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태국, 싱가폴, 프랑스, 독일 등에서는 '물'을 이용한 수치료는 물론 건강·뷰티, 휴양, 요양 등의 서비스 상품을 개발해 환자나 관광객들을 끌어모으는 관광대국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세계 각국은 물 클러스터화를 통해 물산업을 집적화,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세계적 먹는샘물인 프랑스 에비앙은 생수제품은 물론 화장품, 수치료, 휴양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일본 하큐슈도 생수를 비롯해 음료·식품·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 일본은 물론 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제주워터클러스터, 물산업 개척

 정부·제주특별자치도가 '5+2 광역경제권 '지역발전정책에 따라 제주광역경제권 선도산업으로 물산업을 선정한 것도 세계 최고의 우수한 지하수를 보유한 우리지역 특성에 따른 것이다.

 제주도는 이에 따라 물산업의 비전을 '제주워터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으로 설정, 병입수(먹는샘물), 음료(기능성음료·혼합음료), 주류(맥주·특산주), 수치료의 4개 영역에서 오는 2011년 3000억원의 매출 목표를 시작으로 장기적으로는 2017년까지 1조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농업·관광을 대체할 주력사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물산업 1조원 시대는 서귀포시 도순·하원동에 설립할 제주워터클러스터가 개척하게 된다. 제주워터클러스터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의 먹는샘물 제2공장, 기능성음료와 제주맥주·특산주시설, 물산업 연구센터, 수치료시설은 물론 제주지하수자원을 세계 명품으로 육성하기 위한 국내·외 물관련 기업이 들어선다.

 물산업의 핵심요체는 고품질 지하수다. 제주워터(지하수자원)을 글로벌브랜드로 육성하는 물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보전·관리시스템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제시돼야 한다. 박훈석 기자 hs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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