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문화 지키는 사람들>21. 노래세상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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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대를 주측으로 이뤄진 ‘원’은 ‘청춘’과 더불어 제주지역 청중들에게 민중가요를 알리는데 부단히 애쓰고 있다. | ||
#민중가요 동아리 출신
'노래세상 원'은 대학시절 민중가요 동아리 회원 13명을 주축으로 만들어졌다. 이들은 지난 2002년 2월 제주민예총 음악위원회인 '섬하나 산하나'와 '노래빛 사월'을 통합해 '원'으로 출발했다.
10년 가까이 활동하면서 여러 문예행사에도 꾸준히 참가해 '원'의 이미지를 세상에 각인시켜왔다.
그들은 제주민예총 4·3예술제, 제주지역 통일한마당 축하공연, 탐라국 입춘굿놀이 거리굿, 관음사 4·3음악제, 제주항쟁 104주년 기념 음악제, 강정 생명평화축제, 도민한마당 등 1년동안 제주지역에서 개최하는 문화예술관련 행사에 '얼굴'을 내밀었다.
다른 지역 예술그룹과의 교류도 텄는데, 충북-제주 문화예술 교류 축하공연, 5·18기념사업회 주최 '광주의 오월음악제' 등의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원'의 본색은 그들만의 공연무대에서 빛을 발휘했다. '원'은 '프롤로그' '라이브 콘서트-기억하나요' '장터에서 만나는 원의 음악 콘서트' '가을 콘서트-생명·평화의 매듭 엮기' '정기공연- 끝에 서다' 등 크고 작은 콘서트를 통해 그들의 음악세상을 넓히고 있다.
30대를 주축으로 이뤄진 '원'은 '청춘'과 더불어 제주지역 청중들에게 민중가요를 알리는데 부단히 애쓰고 있다.
#창작 민중가요 수십곡…"음반 출시 앞둬"
지난해에 열린 4·3평화음악제. 유독 눈길을 끌던 뮤지션들이 있었는데, 바로 '노래세상 원'(대표 오영섭·이하 원)다. 이날 '원'의 멤버 김하균씨의 곡 '기억하나요'를 비롯해 창작곡들이 호응을 얻으며 청중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들이 세상의 이목을 받은 건 대개 4·3과 서민들의 애환을 내용으로 담은 이들의 노래들이 종전의 어둡고 암울하고 통렬한 한을 '포효하듯' 하는 노래와는 사뭇 맛이 다르다는 거였다. '원'의 노래에는 사회비판이나 서민들의 아픔을 노래함과 동시에 4·3의 아픔보다는 앞으로 현세대가 만들어가는 세상, 희망, 상생, 화해를 담은 노래가 많았다. 여기에 드럼, 건반, 일렉트릭 기타 등으로 흥을 돋았다.
아직도 "민중가요는 투쟁가"라고 여기는 사람들에게 그들은 민중가요도 시대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고, 음악적 토양도 성숙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이들과 다른 민중가요 공연집단들과 다른 점이 있다면, '원' 회원들이 직접 가사 쓰고, 곡을 만든다는 거다. 같은 4·3, 해녀 등의 제목일지라도 회원 개인사를 담은 노랫말들은 30대가 간직하고 있는 아픔과 시대상,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반성 등이 생생하게 녹아 있어 청중들로 하여금 노래의 진정성을 느끼게 한다.
이들은 4년전부터 "밤낮 남의 곡으로 재미없는 공연 끌고 가지 말고 창작곡으로 청중들에게 보답하자"며 회원 모두가 글과 곡을 만들기 시작, 현재 수십곡의 창작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아직 공식 앨범을 내지 못했다. 자신들이 직접 만든 곡들을 선별하고 직접 녹음까지 작업을 마친 상태이지만, 아직 앨범을 낸 경험이 없어 난감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10년 넘게 감협건물 4층 건물을 빌어 연습실로 사용하던 것도 이젠 더 이상 쓸 수 없게 됐다. 이곳에는 '원'과 함께 '청춘' '트래블스' 등 음악그룹들의 사무실이 있었는데, 감협측이 "더 이상 임대를 하지 않겠다"고 통보해 할 수 없이 연습실을 비워줘야 한다.
오영섭 대표는 "이 엄동설한에 연습실을 옮겨야 한다니 막막할 뿐이다. 임대료 대기도 버겁다. 음반을 내는데 힘을 쏟아야 하는데, 정말 걱정이다"며 한숨을 쉬었다.
그러면서 오 대표는 음반 사업, 노래 창작 등을 꾸준히 진행해 서민들의 애환과 함께한 '따뜻한 노래'가 어려움 가운데서도 청중들과 만나기를 학수고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