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앤팡-책마을]
김미혜 지음 '누렁이의 정월 대보름'

정월 대보름은 우리 민속 고유의 큰 명절 중 하나로 한 해 농사가 시작되는 정월, 한 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보름날을 중히 여기는 것에서 비롯됐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다양한 놀이를 즐기는 풍성한 명절인 만큼 볼 것도, 먹을 것도, 즐길 것도 많다. 조상이 보름달을 갉아 먹었다 하여 개는 하루 종일 굶긴다는 정월 대보름, 귀여운 악동처럼 등장하는 강아지 누렁이는 맛난 음식을 두고도 쫄쫄 굶어 보통 심통이 난 게 아니다. 하지만 마을 곳곳에서 벌어지는 재미난 일들로 금세 신이 난다. 더위팔기, 다리밟기, 제웅치기 구경에 커다란 달님을 보고 소원까지 빈다. 또 득이와 마을 아이들의 쥐불놀이는 흥겨움을 더해주고, 어른들의 달집태우기는 한해 농사의 풍년을 점치기도 한다. 누렁이의 재치 있고 맛깔스러운 입담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아침부터 저녁까지 대보름날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을 함께 겪게 된다. 비룡소·9500원.
현순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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