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주CEO가 뛴다] <15>양정보 파워렉스코퍼레이션 부사장

자동차 리프트 생산업체인 ㈜파워렉스코퍼레이션은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맞춰 목재 펠릿을 이용한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자동차 리프트 생산...목재펠릿 보일러 제조 뛰어들어
"녹색성장 발맞춰 제조업도 새로운 시장 개척 필요"



㈜파워렉스코퍼레이션은 자동차 리프트 생산업체다. 인천 남동구 공단에 위치, 자동차 리프트 생산업체로 10여년간 입지를 굳혀왔다.

현재 우리나라에 리프트 생산 전문기업은 2개 정도에 불과하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으며 수출국만 60개국에 이른다. 특히 제조업이라는 특성상 협력업체만 50개국에 이르는 만큼 회사가 갖는 자부심은 크다.

최근에는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제조업에도 뛰어들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패러다임을 감안,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새로운 제조업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파워렉스의 체질개선과 경영을 총괄하는 중심에는 양정보 부사장이 있다. 금융계와 산업현장을 넘나들며 적잖은 경험을 쌓아온 그다. 양 부사장은 "리프트 제조업 역시 국내에는 2개밖에 없는 등 상당히 경쟁력을 갖는 분야"라며 "그러나 안주할 수는 없으며, 신재생 에너지라는 최근의 흐름에 맞춰 새로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 양 부사장(41)은 서귀포시 출신으로 서귀포고, 경희대학교를 졸업하고 심팩이엔지 상무이사 등을 역임했다.

# 톱밥 등 자원 재활용

양 부사장이 도전장을 내민 분야는 목재펠릿보일러 제조다. 목재펠릿보일러는 말그대로 '목재펠릿'을 원료로 하는 보일러다. 목재펠릿(우드펠릿 Wood Pellet)은 톱밥을 바싹 말리고 압축성형을 통해 우동 굵기로 뽑아낸 목재 연료이다. 즉, 나무를 태워 난방을 하는 개념의 신연료다.

이러한 펠릿의 신재생 에너지로 주목받는 이유는 주원료인 톱밥이 목재를 가공하고 남은 부산물이기 때문이다. 톱밥 이외에도 숲을 가꾸는 과정에서 뽑거나 가지치기를 통해 나오는 잡목, 목재로 쓰일 수 없는 잡목 등으로 불필요한 자원을 재활용 한다는 측면이 크다.

발열량 등을 감안한 경제성은 기존 가스에 비해 낮지만 경유에 비해서는 높다는게 현재까지의 분석 결과다. 특히 펠릿의 경우 CO2배출량이 기존 연료에 비해 10분의1 정도로 적다는게 산림청의 분석이다.

특히 정부는 탄소배출 의무감축이라는 전 세계적 흐름에 맞춰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11% 보급을 골자로 국가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한 상태다. 이의 일환으로 산림청을 중심으로 목재펠릿을 이용한 산림바이오매스 산업을 추진 중이기도 하다.
▲ ㈜파워렉스코퍼레이션이 녹색성장에 발맞춰 개발,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목재팰릿 보일러. 기름보일러 대비 최대 50%의 연료비 절감 효과를 내걸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 시작단계이나 정책적으로 추진 돼

목재펠릿보일러 분야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그러나 정부의 의지가 크다.

산림청은 2012년까지 농산촌 주택4만호, 시설원예의 8.3%를, 2020년에는 농가주택 14만호, 시설원예 37%의 난방을 목재펠릿으로 대체한다는 계획이다. 2012년까지 펠릿 생산도 40톤까지 끌어올린다는 계산이다.

사업은 이미 지난해부터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3000대에 이어 2010년 올해만 제주 33대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4000호의 농산촌 주택에 목재펠릿 보일러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정부는 지자체와 함께 펠릿용 보일러 보급을 위해 사용자가 부담해야할 교체비용을 70% 부담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과제도 많다. 도심지인 경우 펠릿 보일러도 교체한다 하더라도 원료인 펠릿을 보관할 적재 공간 부족 등의 장애가 있다. 때문에 정부 역시 목재펠릿을 도시가스가 공급되지 않는 농산촌 지역의 난방용 유류 대체용으로 이용 잠재력을 평가하고 있다.

업체들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현재 목재펠릿보일러를 제조하는 업체는 파워렉스를 포함해 국내에 12개 정도가 있다. 업체가 난립하는 양상이지만 정부로부터 발열량 등의 일정 기준을 통과해야 한다.

문제는 펠릿 생산이다. 보일러가 있다 해도 원료인 펠릿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으면 무용지물. 경기도 여주에 위치한 산림조합 목재유통센터내에 펠릿제조 공장을 설치해 펠릿을 생산한고 있으며 산림조합, 목재회사 등을 중심으로 펠릿생산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 "녹색성장 제주도 관심 가져야"


금융계 출신인 양 부사장은 평소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면서 '목재펠릿 보일러' 시설사업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했다.

양 부사장은 대학 졸업후 증권사 등에서 일하다 2001년 지인들과 구조조정대상기업에 대한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심팩홀딩스(구 우리에셋투자)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기업 현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당시 상무이사였던 양 부사장은 업계에서 퇴출위기였던 옛 쌍용정공을 인수해 우량기업인 심팩이엔지로 탈바꿈시킨 전력이 있다. 주변에서는 금융과 산업현장, 실물경제를 오가며 쌓은 노하우를 그의 장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양 부사장은 "최근엔 신재생 에너지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고향이 제주여서 그런 것 같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는 "제주하면 친환경이라는 공식이 성립되지 않나"라며 "시설농가들이 많고 타 도시에 비해 단독주택 비율이 높은 구조적 특성을 감안할 때 정부에서 추진하는 목재펠릿은 제주에도 알맞은 사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양 부사장은 "제주는 천연자원을 잘 활용해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자손 대대로 먹고 살수 있는 분야를 제대로 짚어내야 할 것"이라며 "녹색산업을 제대로 활용할 때 관광산업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박미라 기자   mrpark@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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