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주 CEO가 뛴다> 18 현상훈 ㈜유일레저타운 대표이사
경기도 북서부에 위치한 파주. 번잡한 도시, 서울을 벗어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국전쟁의 아픔을 되새기는 임진각, 예술인들이 직접 세운 헤이리마을 등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은 늘어가고 있다. 그리고 이 곳 파주에 '제주'를 테마로 한 종합휴양지 유일레저타운이 들어서있다.
봄 기운이 물씬 오른 박달산을 등에 지고, 물빛 좋은 호수를 휘감은 채 들어선 유일레저타운. 입구에서 관광객들을 반기는 것은 제주에서나 볼 법한 돌하르방이다. 그뿐이 아니다. 입구 왼편에는 승마장과 함께 말들이 심심찮게 눈에 띈다.
나무도마에 금방 삶아 건져 올린 돼지고기를 썰어 내는 돔베고기, 흑돼지 등 익숙한 문구, 제주특산품점 등 흡사 제주의 어느 관광지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현상훈 ㈜유일레저타운 대표이사는 이곳을 "수도권에서 제주 맛보기를 테마로 구성한 종합 휴양지"라고 밝혔다.

# 종합휴양지, 유일레저타운
2006년 문을 연 유일레저타운 규모는 7만2600여㎡(2만2000평). 현상훈 유일레저타운 대표이사는 박달산과 호수를 낀 아름다운 자연에 마음을 뺏겼다고 했다. 그리고 기존 시설을 인수한 후 차근차근 제주 색 입히기를 시작했다.
유일레저타운에는 400여실 규모의 숙박시설, 세미나실, 강당 등 경기 서북부 지역에서는 찾기 힘든 규모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족구, 축구 등이 가능한 운동장과 삼림욕장 등도 갖춰져 있어 기업체, 관공서 등의 연수지로 알맞다. 그러나 현 대표가 신경쓰는 것은 무엇보다 가족 관광객을 위한 즐길거리다.
현 대표는 "수도권 속에서 제주를 즐기되 3대가 함께 할 수 있는 가족형 웰빙휴양단지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각종 휴양, 체험시설이 구비되다 보니 촬영장으로도 각광받는다. 특히 도예공방은 인기리에 종영된 '꽃보다 남자'의 촬영지가 되기도 했다.
# 제주색 입히기
현 대표가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제주하면 떠오르는 '말'이다.
유일레저타운이 들어선 마장리는 '말을 먹이던 장소'라는 뜻에서 마장골 또는 마장동으로 불렸던 곳이다. 제주 조랑말을 테마로 시작했지만 우연찮게도 지명과도 맞아떨어졌다.
유일레저타운에서 기르는 말은 제주 조랑말에서부터 세계 각국 8개 종 45마리다.
현 대표는 "제주 하면 말 아닌가"라며 "전문승마에서부터 어린이 승마체험, 역마차체험, 기예단 공연까지 말을 주제로 즐길거리를 확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는 기예단을 구성, '월드홀스쇼'도 야심차게 선보이고 있다.
타운에서는 제주관련 일상용품부터 먹을거리까지 다양한 제주특산품을 판매하는 '제이어스' 매장도 만날 수 있다. 유일레저타운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기념품을 사기 위해서는 이곳을 들러야 한다.
먹을거리도 온통 제주색이다. 타운 내 식당에서는 제주산 돼지고기는 물론 일상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몸국, 고기국수와 같은 제주토속음식, 제주에서 직접 기른 조랑말과 흑돼지로 조리한 말고기육회까지도 맛볼 수 있다. 식재료는 최대한 제주산으로 쓰되 구입이 불가능한 것은 파주 지역 식재료만을 사용하려고 노력한다.
# 제주 알리는 수도권 내 구심점

현 대표는 "제주의 근간인 1차, 3차 산업 모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제주에서 나온 먹을거리를 제대로 알리는 유통과 관광이 결합돼야 한다"며 "일본 등의 유명관광지만 하더라도 유통과 관광이 시너지효과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유일레저는 제주축산업계의 한 축인 탐라가족의 계열사로, 유일레저타운에는 수도권으로 오는 제주돼지고기 물류센터도 함께 구축돼있다.
현 대표는 "유일레저타운은 수도권 사람들에게 의심받지 않고 진짜 제주 먹을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전진기지이자 휴양을 함께 제공하는 구심점"이라며 "제주돼지고기, 제주의 먹을거리에 신뢰를 주고, 제주 알리미 역할을 통해 관광산업에 파급효과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유일레저타운처럼 대규모 연수는 물론 가족단위 관광객까지 수용하는 종합휴양지는 수도권 서북부 지역에 흔치 않다. 게다가 '제주'와 같은 지역 테마를 갖고 운영하는 곳은 거의 유일무이하다시피 하다. 서울 북부 지역에서는 한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거리상의 이점 또한 갖고 있다.
제주 입장에서도 이곳은 더없이 유용한 홍보의 장이 될 수 있는 셈이다. 현 대표는 "타 지역 도의원, 공무원, 기업인들이 이곳을 찾으면 자기 지역도 만들어야 한다며 부러워할 정도"라며 "역으로 제주홍보를 위해 이곳을 활용하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현 대표는 "제주에 축제가 있다면 이곳에 홍보지를 놓을 수 있고, 다 팔지 못한 감귤을 이곳에서 판매한 적도 있다"며 "제주관광정보는 물론 특산품, 이미지, 문화자원까지 제주를 수도권에 알리는 홍보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서울=박미라 기자 mrpark@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