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제주발전 20년, 미래 20년
1991년 제주도개발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제주 개발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이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주특별자치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제주도를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미래상을 제시했다.하지만 도민 합의와 역량을 집중시키지 못하면서 장밋빛 청사진의 후유증을 앓고 있다. 반면 경쟁 도시들은 오는 2030년 1인당 소득 5만불을 목표로 비전을 수립하고 치밀한 발전구상을 통해 지역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제주 개발사를 짚어보고 오는 2030년 제주의 청사진과 실천 과제를 진단한다. 
△제주 개발 20년
1991년 지방자치시대 개막 이래, 제주 사회는 '특별한'기회를 맞아왔다. 10여년간의 제주도개발특별법 시대를 끝내고 2002년 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제정으로 제주는 국제자유도시로 첫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사람·상품·자본의 국제적 이동과 기업 활동의 편의가 최대한 보장되는 국제자유도시는 감귤과 관광산업의 침체기를 맞은 제주도가 국제화·개방화 흐름에 적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생존 전략으로 선택됐다.
이들 특별법을 통해 제주사회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려던 기회는 요란한 구호에 그쳤다.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밀실 작업과 관제공청회 논란이 불거지는 등 도민 공감대 형성 미흡, 공직사회의 실천전략 부재, 중앙정부의 의지 부족 등으로 특별법 제정 취지가 현실화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어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이 공포돼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했다.
이 특별법은 획기적인 자치권을 부여하고 새로운 분권 제도를 선도적으로 실시해 제주도가 연방주 수준의 자치권을 갖는 국제자유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위해 제정됐다.
그러나 앞서 제정된 특별법처럼 출발부터 도민 통합을 이루지 못하면서 국제자유도시 발전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어 자칫 실패한 '특별법'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어 도민 역량 결집이 요구되고 있다.
이처럼 특별한 기회를 세 번째 맞으면서 GRDP(지역내총생산)는 1991년 2조3700억원에서 2008년 8조9000억원(잠정)으로 늘어나는 등 경제규모가 성장했고 세계 정상회담 유치와 세계 평화의 섬 지정 등 평화산업 육성, 세계자연유산 등재와 2012 세계자연보전총회 유치 등 환경수도 기반 구축 등 성과를 거두고 있다.
반면 체계적인 개발 철학의 부재로 지역 불균형 성장, 중산간 훼손, 경관 파괴 등 제주사회는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제주 미래상
글로벌화, 고령화, 기후변화 등 미래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제1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 등 종전에 수립된 다양한 계획은 미래 경쟁력 확보 및 통합적인 발전전략으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가 지니고 있는 인적·물적·자연환경 등 자원과 잠재력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비전과 발전전략이 절실, 제주발전연구원 주최로 '제주 미래비전과 전략'이 수립됐다.
제주발전연구원은 미래 비전을 도민 모두가 행복한 삶을 누리고 제주에 오면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 '행복한 섬 제주'로 설정됐다.
이를 위해 오는 2030년 GRDP 33조·연평균 경제성장률 5%이상 달성·UNDP 삶의 질 순위 상위 5% 수준 실현 등 도민이 행복한 섬 구상을 밝혔다.
또 경제자유지수 세계 15위 수준 달성·산업구조의 고도화 및 재편·제주형 제조업 육성 등 기업이 행복한 섬, 세계 100대 관광지 진입·신공항 건설·세계적 생태문화관광지 도약 등 관광객이 행복한 섬 플랜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별화된 제도와 권한을 창출하면서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한 모범적 자치시스템 구축, 산업구조의 개편과 적극적인 교류를 통한 시장경제의 선순환 모델 구축, 안전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시스템 구축, 청정 환경자원의 보전과 가치 창출 등이 절실하다.
성장을 견인하기 위한 핵심프로젝트, 인프라 확충, 글로벌 인재 양성 등 집중적인 미래 투자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특별자치시대라는 세 번째 도전과 기회를 맞이하면서 도지사·도의원·공무원·도민들이 합심해 인간존중의 원칙과 보편적 가치가 통용되는 제주공동체 실현이라는 지상 과제를 안고 있다. /이창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개발구상> 
1963년=자유지역설정 구상(건설부), 국무총리 소속하에 제주도건설개발위원회 설치
1975년=특정자유지역개발 구상을 위한 기초조사(건설부)
1980년=자유항 구상(건설부)
1983년=국제자유지역 조성계획 수립(특정지역제주도종합개발계획)
1991년=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
1998년=김대중 대통령, 국제자유도시 추진방침 표명
2002년=제주국제자유도시특별법 공포
2006년=제주특별자치도 설치 및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위한 특별법 공포
| 지역 주민·기업부터 키워야 ⊙전문가 기고
지역개발의 목적은 지역주민의 삶의 질을 현재보다 높여 가는 것이다. 삶의 질은 경제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가 균형 잡혀 있는 사회를 말한다. 제주지역개발과정은 이에 얼마나 충실해 왔는가.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