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20주년/환경수도

   
 
  ▲ 독일의 생태하천  
 
제주도가 세계환경수도조성 실무위원회를 구성하고 기본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실무위원회는 비전 원칙과 목표와 추진방안, 전략과 지표를 마련하고 녹색자치도 추진방안, 탄소중립도 추진방안, 녹색성장도 추진방안 등 3가지 분야별 과제 추진방안을 마련했다. 이와함께 '제주 환경수도 추진 범도민추진위원회'를 구성, 환경수도 조성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수도란

세계환경수도란 전 세계의 유명한 생태도시중 가장 으뜸이거나 모범이 되는 도시를 말한다.

환경수도는 단순히 생태도시가 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환경경쟁 측면에서 다른 도시를 압도하고 나아가 이들 도시들에게 실험적이면서 선도적인 모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즉 환경수도는 '환경적으로 건전하며 지속가능한 도시, 미래 세대의 환경을 배려한 도시,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로서 환경에 관해서는 가장 선진적이며 모범적인 도시로 정의할 수 있다. 도시의 물리적 구성요소 뿐만 아니라 제도와 시스템, 시민의 삶의 양식에 이르기까지 환경성 내지 지속가능성이 잘 구현되는 도시라 할 수 있다.

#왜 필요한가

제주가 세계환경수도로 자리를 잡으면 세계환경을 선도하는 생명·평화의 국제도시 제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 세계 환경의 선도도시로서 제주의 이미지를 각인시킴으로써 제주섬의 인지도 향상과 제주섬의 경쟁력 강화, 지구촌 세계인들이 반드시 오고 싶어하는 곳으로 만들 수 있다.

또한 제주의 특성을 극대화하는 발전 전략 구현을 통해 제주의 자연환경 가치를 이용한 제주형 발전모델 구현, 개발과 보전의 조화로운 발전체계 구축이 가능해진다.

이와함께 최소의 자원이용과 최소의 폐기물만을 발생하는 환경친화적 생활 실천과 도시공간의 생태적 건강성 확보, 자연의 가치를 더욱 크게 창출하는 도민의식 고양을 통해 환경친화적인 녹색생활 구현과 주민의 삶의 질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 국내외 사례

경상남도 창원시는 2006년 11월 2일 환경수도로 선포하고 내년이후 환경수도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방했다. 창원이 내세운 8대 중점과제는 푸른 하늘 맑은 공기확보, 생명력 있는 녹지네트워크 구축, 자연스러운 도시 공간 조성, 녹색교통 체계로의 전환, 재활용 가능 자원 관리체계 구축, 지속가능한 무공해 자연 에너지 보급, ECO-커뮤니티 조성 등이다.

2007년 '세계의 환경수도 만들기'를 선언한 일본 기타규슈는 정부·대학·시민의 조직적인 노력으로 도시의 대기환경 정화를 위한 기타큐슈 에코타운 프로젝트 계획 및 실행에 나서고 있다.

덴마크 코펜하겐은 2015 세계환경수도 코펜하겐의 비전을 통해 4개의 주제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최고의 자전거도시, 기후 수도, 청록의 수도, 깨끗하고 건강한 대도시다.

   
 
  ▲ 독일의 환경수도 프라이브르크의 태양에너지를 이용하고 있는 주택.  
 
독일자연보호연맹에 의해 1992년 독일의 환경수도로 지정된 독일 프라이브르크시는 세계에서 환경수도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1969년 공공교통수단의 확충과 자가용 승용차 억제 정책을 시작으로 시가지의 자연성 제고, 자연기능의 복원, 환경우선 정책 추진, 저공해도시를 위한 노력, 생태도시 보봉지역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이밖에 독일 뮌휀, 브라질 꾸리찌바시 등이 선진지역으로 인정받고 있다.

# 제주, 비전과 전략

실무위원회는 제주환경수도 비전으로 '생명·평화의 섬, 세계환경수도 제주'로 설정했다. 이와함께 참여의 원칙, 생태적 원칙, 통합의 원칙 등 3가지 원칙을 수립했다.

2020년을 목표연도로 3가지 목표도 제시했다. 사회적 목표는 '녹색자치도, 제주', 환경적 목표는 '탄소중립도, 제주', 경제적 목표는 '녹색성장도, 제주' 등이다.

각 목표마다 4가지의 추진전략도 수립했다. 녹색자치도 목표를 위한 전략은 △세계최고의 환경교육 시스템 구축 △환경친화적 생활양식 정착 △모범적인 환경거버넌스 구축 △지구촌 환경협력 선도다.

탄소중립도를 위한 전략은 △생태환경 보존과 탄소흡수원 확충 △저탄소, 순환형 물질대사 지역으로 전환 △녹색교통 시스템 구축 △깨끗한 공기와 맑은 물 유지다.

녹색성장도 추진전략은 △에너지 자립강화, 신재생에너지 사업 확대 △친환경농업, 로컬푸드 확대 △치유와 생태관광의 메카 조성 △녹색경영, 친환경 비즈니스 확대다.

#산적한 과제

자치단체의 개발우선주의 정책에 의해 친환경개발이나 지속가능한 개발은 구호와 슬로건으로만 존재하고 있다.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비용도 부담해야 하며 생활의 불편을 감수하는 도민의식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의식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환경수도의 필수조건인 민관파트너십은 부족하기만 하다.

제주도는 또한 에너지 낭비가 심한 관광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갖고 있으며 외부 의존적 산업구조, 각종 에너지 수급을 외부에 의존하고 있다. 반면 녹색기술 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시설 및 인력은 취약하기만 하다.

오는 7월 환경수도 추진 범도민추진위원회 조직 출범과 함께 환경수도 실천 선포식이 계획돼 있다.

이를 계기로 환경도시 구축을 위한 민간과 행정의 환경 마인드를 제고시켜 나가는 것이 무업보다 절실하다. 이를 통해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2012년 개최되는 WCC(세계자연보전총회)는 제주가 진정한 세계적인 환경수도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인 만큼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예산 지원이 필요하다.

또한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에 녹색성장을 위한 지원근거가 마련됐다.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의 비전이 제주를 통해 불붙여질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과 노력이 요구된다. /김석주 기자

환경수도 제주서 배운다

   
 
  ▲ 송창길 도 세계환경수도조성실무위원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되고,  환경올림픽으로 알려진 세계자연보전총회(WCC)의 2012년 제주 개최 확정으로 제주의 자연환경에 대한 국내외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는 환경도시의 면모를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이는 '기회는 준비하는 자에게 온다는 말'처럼,  제주가 그동안 다양한 환경정책을  꾸준히 시행하고 노력해온 결과이다. 제주가 2012년 세계자연보전총회 시 국내외 세계환경단체, 언론 등 전문가 앞에서 세계환경수도를 공식선언 함으로써,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생태도시를 구현하며 지속가능한 세계환경수도"로 인정받게 된다면 '세계 환경도시로서의 제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2년 후에 제주에서 개최될 제 5차 WCC는 150여개 국가 및 1100여개 단체회원, 비정부기구(NGO)관계자를 비롯하여 학계 전문가 등 1만명 이상이  참가하는 대규모 국제회의다. 회의 규모로 알 수 있듯이 경제적 측면에서 직접적인 관광수입 뿐만 아니라, 청정 제주 자연자원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잘 활용한다면 제주에 미치는 생명의 섬 브랜드 홍보효과는 상당할 것이다.

제주도는 WCC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WCC 범도민추진위원회가 출범하였고, 지난 3월 5일에는 환경부 IUCN(국제자연보전연맹)이 업무협조를 위한  MOU 체결을 하였으며, 중앙정부에서도 5월17일 WCC지원특별법을 제정공포 하는 등 민·관 국내 외  환경관계자 할 것 없이 모두가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이러한 열기와 국내외 분위기는 환경수도 조성에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환경수도 10개년 로드맵 수립, 세계환경수도추진팀 구성, 민간중심의 추진기구인 세계환경수도실무위원회 출범과 더불어 환경수도기본계획이 수립으로 세계환경수도의 밑그림을 완성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환경수도 인프라 구축은 제주가  지향하는 세계환경수도 모델을 만들어 가는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렇다고 성급하게 추진하면 자칫 구호만 요란한 전시행정이 될 수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환경전문가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고, 도민 공청회 등을 통해 100년 대계 미래의 세대들을 위해 자랑스러운 자연유산을 보호하며 물려줄 지속가능한 사업으로 추진해 나아가야 한다. 제주도가 환경도시의 미래에 대해 비전을 갖고 도민들과 함께 하나씩, 하나씩 실현해 나가는 것이 진정 세계환경수도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 아닌가 생각한다. 제주도가 앞으로 세계환경수도로 제대로 자리 잡기 위해서 모두가 역량을 발휘해야 할 때이다. 아름다운 제주 자연환경을 적극 홍보하기 위해서 친환경정책을 중심으로 함께 노력해가야 한다.

우리나라가 환경시책을 시행한 역사는 외국에 비해 짧지만 WCC의 성공적 개최, 쓰레기종량제, 지속적인 환경교육과 기후변화대응 시범도, 습지보호 등 은 제주가 추진하는 '세계환경수도' 조성에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다. 이러한 정책들을 공동의 노력으로 발전시켜나간다면, 독일 프라이브르크시의 환경도시 수준을 넘어 세계환경수도를 지향하는 국내외 나라들이 ??세계환경수도 제주에서 배우겠다??고 벤치마킹을 위해 제주에 올 날도 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환수도조성실무위원장 송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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