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명·동화작가

호국보훈의 달 6월이다.

필자는 6월하면 제일먼저 떠오르는 것이 6·25전쟁이다. 민족간의 일어난 전쟁으로는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사상자가 큰 전쟁이었다.

필자의 학창시절 이맘때는 언제나 반공글짓기대회며 반공웅변대회 등의 행사가 곳곳에서 열리곤 했다. 필자도 학교대표로 교육청에 나가 몇 날 동안 외웠던 웅변원고를 단상에 올라서 또박또박 큰소리로 발표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벌써 60년이 되었지만 우리나라는 여전히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존재해있다.

게다가 지난 3월 26일엔 북한 잠수정이 쏜 어뢰에 맞은 천안함이 침몰되면서 무려46명이나 되는 우리의 젊은 장병들이 안타까운 목숨을 잃어야만했다. 그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우리국민은 북한이라는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 그들이 추구하고 목적하는 것이 무엇인지 우리는 똑바로 현실을 직시하며 알아야 할 것이다.

막연한 동족간의 정을 이야기하기에 앞서 우리가 무엇부터 올바로 알고 있어야 하는지 그것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일이다.

언젠가 텔레비전에서 결혼 한지 석 달 만에 남편을 잃게 된 네덜란드 미망인을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녀의 남편은 우리나라 6·25전쟁에 파병용사로 참전했다가 그만 전사하고 말았다고 했다. 결혼한 여인에게 남편이라는 존재가 어떤 의미인지 결혼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너무나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석 달 만에 타국의 전쟁에 참가했던 사랑하는 남편의 죽음이라면 그 슬픔과 아픔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컸을 것이다.

회한에 젖어 있던 일흔이 넘은 그 미망인을 보면서 필자는 방송을 보는 내내 어찌나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던지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이러한 아픔을 안고 사신분이 어찌 21개국 참전국 중에 그 미망인 한 분뿐이었겠는가! 우리는 우리의 자유를 지켜주기 위해서 우리나라에서 귀중한 목숨을 잃으신 그 분들을 생각해서라도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고 수호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6·25전쟁이 발발한지 반세기가 지나고도 10년이라는 세월이 더 지났다. 또 여전히 우리는 통일국가를 만들지 못하고, 분단국가로 존재해있다. 자칫 안일해지고 방심해지기 쉬운 우리의 안보 문제에 대해서 우리국민 모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는 것을 명심하고, 다시는 지난 천안함 같은 사태와 동족간의 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도 국민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번 6월 25일에는 6·25전쟁 당시 우리나라로 젊은 병사들을 파병해준 21개국나라의 고마움과 귀한 목숨을 잃은 분들의 넋을 위로하고 감사한 마음을 갖는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다. /장수명·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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