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 이제 그만] (12)전문가 대담

   
 
  ▲김남근 과장, 신명식 처장, 오경립 주임(사진 왼쪽부터)  
 
도로 신설 때부터 안전 시설 완비…마인드 전환도 요구
운전자 안전 인식 부족 한목소리…체계적 교육 필요성 역설

교통사고는 지금도 도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선 범도민적 교통사고 예방 노력이 필요하지만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다. 제민일보는 지난 8월부터 11차례에 걸쳐 도내 위험도로 및 안전 운행 습관 등을 점검했다. 시리즈를 마무리하며 관련 행정 담당자, 전문가 등을 중심으로 서면 대담을 가졌다. 대담에는 제주도청 김남근 교통항공정책과장(이하 김 과장), 교통안전공단 제주지사 신명식 안전관리처장(이하 신 처장), 제주지방경찰청 오경립 교통안전주임(이하 오 주임) 등이 참여했다. 

△교통사고 발생 현황과 사고 급증 원인은 무엇인가?

- 오 주임= 지난달 기준 도내 교통사고는 2379건이 발생, 70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35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중앙선 침범은 지난해에 비해 600%, 보행자보호위반은 300% 늘었다. 이는 운전자의 안전운전의식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신 처장= 오는 2012년까지 정부에서 정한 교통사고 사상자 절반 줄이기 계획에 따라 제주는 교통사고 사망자를 52명까지 줄여야 한다. 그러나 최근 사망자 발생 추세로는 100명선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4∼5년전으로 후퇴한 모습이다. 주요 사고 원인이 과속과 신호위반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안전운행이 절실하다.

- 김 과장= 최근 보행자 사고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도로가 확장됐지만 무리하게 무단횡단을 하다 사고를 당하거나 어두운 도로에서 야간시간대 보행자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게다가 여전히 음주운전이 근절되지 않고 사고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다발(위험)도로 개선사업 한계점과 효과적인 개선 방안은?

- 김 과장= 어린이보호구역 정비, 보행환경 개선사업 등 교통사고 다발지역 시설 개선사업에 239억1300만원이 투입돼 공사가 진행중이다. 현재 도로가 개설된지 얼마 되지 않아 사고 다발지역, 위험도로로 선정되는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도로 개설 때에는 관련 전문가 등이 참여, 공청회와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도로 개설 때부터 안전한 도로를 만들겠다.

- 신 처장= 위험도로가 개선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현재 행정기관 및 부서간 이견, 담당 부서의 수동적 자세 등으로는 사고를 줄일 수 없다. 도로를 신설할 때는 도로안전시설물을 완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문제점이 발견될 경우, 간단히 개선 가능한 부분부터 바로 보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오 주임= 제주가 교통사고로 얼룩지면 관광이미지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 도로의 경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전환이 필요하다.

△도내 운전자들의 안전의식 수준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은?

- 오 주임= 유아기부터 성인까지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할 수 있는 교육이 요구된다. 어린이들을 위해 체험식 교통안전교육을 강화하고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사고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알리면서 교통안전 질서의식을 고취시켜야 한다.

- 김 과장= 교통봉사단체를 비롯한 사회단체가 앞장서 도민 의식개혁 운동을 실시하고 운전자 교육 강화와 관련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

- 신 처장= 운전자들의 위험한 운행이 습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각급 기관, 단체, 기업 등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홍보 등을 실시, 사회적 분위기를 전환시킬 필요가 있다.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제주가 나아가야 할 정책적 방향은?

- 신 처장= 교통안전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담당부서의 확대가 필요하다. 또 도내 교통사고 발생 특성을 분석하고 어린이, 노인층에 대한 체계적인 교통안전 의식 향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전세버스·렌터카 사고 예방에도 주안점을 둬야 한다.

- 오 주임= 유럽과 일본 등 교통선진국에서 이뤄지는 교통 안전 캠페인과 각종 안전시설 등을 파악해 제주에 맞게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또 범국민 교통안전운동을 위해 민간 단체 지원을 활성화하고 행정기관 자체교육 때 교통안전교육 의무화, 일반시민 대상 교통안전교육 등을 실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 김 과장= 교통사고 잦은 곳에 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위험 요소를 제거하고 안전운전 습관을 정착시키기 위해 도민의식 교육을 실시하겠다. 교통사고 다발자에 대해 안전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렌터카, 전세버스 등에 특별안전대책을 마련하겠다.  정리=김동은 기자 kde@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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