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명성 접고 업종 바꿔야 할 때"

 외도천변 월대(月臺)인근에서 ‘은어식당’이란 간판을 달고 은어횟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호씨(52)는 “외도천에서 은어가 자취를 감춰 ‘은어’요리전문점이라는 옛 명성을 접고 이제는 업종을 바꿔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안타까워 한다.

 은어식당은 한때 회·튀김·구이 등 은어요리를 통해 인근 월대식당과 함께 도내 유일의 은어전문 요리점으로 소문이 났을 정도.은어는 비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해 많은 식도락가들이 이곳을 즐겨 찾았었다.

 김씨는 “은어가 한꺼번에 많이 잡힐 때 은어를 꼬챙이에 끼워 화로에서 구워 먹었는데 정말 잊을 수 없는 맛이었다.또 이곳에서 나는 자연산 민물장어는 몸에 좋다는 소문으로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외도천과 불과 20m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오수펌프장 시설물이 들어섰고 이 오수펌프장이 본격 가동되기 시작하면 자칫 내를 오염시켜 은어가 영영 돌아올수 없는 하천으로 전락되는 것은 아니냐”며 우려했다.

 그의 바람은 수질 1등급의 외도천에서 은어가 뛰어노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보는 것이다. <좌승훈·좌용철기자><<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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