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인사 설문조사 결과…도정·의정 역량 2009년 비해 높아
정부'제주 홀대론'심각…카지노 찬성·영리병원 반대 많아

세계속의 국제자유도시 완성을 기치로 내건 민선5기 우근민 도정과 제9대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출범 6개월을 맞고 있다. 국제자유도시 출범 10년을 앞두고 출항한 도·도의회에 대한 평가는 긍정도 부정도 아닌 중위권이다.

지난 2009년 설문조사와 비교, 도민 평가는 높아졌으나 중앙절충·투자유치능력, 지역사회 갈등 조정 능력 등은 과제로 나타났다.

이는 제민일보사가 지난 13일∼22일 각계각층 인사 200명을 대상으로 면접·전화·이메일 등을 통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 제시됐다.

설문조사 결과, 우근민 도정 6개월 평가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47.2%로, 가장 많았다. 불만족 등 부정적인 응답(32.6%)이 긍정적인 응답(20.1%)보다 다소 높았다.

2009년 6월1일(창간호)에 발표된 특별자치도에 대한 만족도가 12.5%, 불만족이 43.5%인 것을 감안하면 8∼11% 포인트 가량 나아졌다. 도민들은 중앙절충·투자유치능력, 미래비전 도출·추진력 등을 우 도정의 문제로 진단하고 있다.

도의회 역량에 대해 '보통'이라는 응답이 49.5%로 가장 많았고, 높다 등 긍정적 응답(25.0%)과 부정적 응답(25.0%)이 같은 수치를 보였다. 2009년 6월1일 발표된 도의회 역량에 대해 충분이 6.0%, 미흡이 54.5%인 것을 고려하면 20%포인트 가량 높아졌다. 도민들은 지역사회 갈등 조정 능력, 지역 현안 대처 능력 등을 과제로 지적하고 있다.

반면 이명박 정부의 제주특별자치도 추진 의지에 대해 부정적 응답이 74.7%((미약 44.4%, 아주 미약 30.3%)에 달해, 도민들이 '제주도 홀대론'을 심각히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법 개정안을 비롯해 제주 신공항 관련 타당성 조사, WCC(세계자연보전총회) 예산, 해군기지 건설에 따른 중앙 지원 등 제주 현안에 대한 정부·여당 지원이 크게 미흡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바람직한 행정 구조에 대해 △현행 유지(21.2%) △행정시 폐지, 읍·면·동 광역화 및 기초자치권 부여(20.2%) △의회없이 기초자치단체장만 주민 선출(19.7%) △행정시 폐지, 의회 있는 기초자치단체 개편(18.1%) △4개 시·군 부활(17.6%) 등이 비슷하게 제시돼 폭넓은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

이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는 관광객전용카지노는 찬성 의견이 높은 반면 영리병원은 반대 의견이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4·3 해결을 위해 평화산업 등 4·3사업 지원 확대와 국가차원의 추가 진상 조사가 필요하고 제주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세계자연유산 등을 활용한 생태 관광, 세계적 휴양관광지 조성 등이 꼽혔다.

특히 제주가 활용해야 할 최대의 자원으로 응답자의 64%가 '청정 자연환경'을 제시, 개발과 보존을 조화롭게 운영하는 도·도의회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이창민 기자 lcm9806@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