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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서 거점지구로[스마트그리드시대 제주가 연다]
에너지 생산-소비 자동 조절 전기 효율적 사용
김석주 기자
입력 2011-01-02 (일) 16:15:14 | 승인 2011-01-02 (일) 16:15:14

   
 
   
 
세계 최대 규모 단지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
전기차 이미 운행 올해까지 충전기 159기 설치 등

스마트그리드는 전력망에 정보통신(IT)기술을 접목해 전력 공급자와 전력시장, 소비자가 양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함으로써 에너지효율의 최적화가 가능하도록 하는 차세대 전력망이다.

지난 2009년 8월부터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이 추진중이다. 오는 2013년 11월까지 2395억원을 투입,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및 전력망 연계 실증 사업을 하고 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연구와 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제주지역에도 풍력을 물론 태양광 사업 등이 추진중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는 전력 생산이 안정적이지 못하다. 풍력발전은 바람의 세기에 따라 전력생산량이 들쭉날쭉하다. 태양광 발전도 계절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차이나고 날씨에도 달라진다.

이같은 신재생에너지의 결정적 약점을 극복하기 위한 것이 스마트그리드다. 풍력발전과 태양광발전의 경우 바람이 많거나 햇빛이 좋을 때 발전을 많이 해 에너지를 공급하고 남은 에너지는 일부 저장한다. 이 저장 에너지는 바람이 없거나 해가 졌을 때 공급토록 함으로써 상품성을 높인다는 게 기본 개념이다.

구좌읍 스마트그리드 홍보관 1층에는 스마트플레이스 코너가 있다. 에너지 사용정보 표시장치로 불리는 IHD(In Home Display)와 스마트미터기가 있다. 이 기기에는 현재 집에서 상용되고 있는 전기의 양과 요금 등이 실시간으로 나타나며 집안의 조명 및 가전제품을 자동 제어할 수 있다.

또한 이 기기를 통해 전기요금이 저렴할 때는 가전 제품들을 많이 사용하고 비쌀 때는 사용을 줄임으로써 전기료의 효율적 사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11월8일부터 14일까지 제주 휘닉스 아일랜드와 구좌읍 실증단지 일원에서는 '코리아 스마트 그리드 위크'가 마련됐다.

당시 내한한 귀도 바텔스 국제스마트그리드협회장은 "제주는 아름다움만으로 다른 실증단지와 차별화되며 전 세계 최대 규모다"며 "주요 기관 및 기업체등 전국적인 산업생태계와 제주 실증단지가 결합됐고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고 밝혔다.

특히 바텔스 회장은 "이제 한국은 전 세계로 눈을 돌려 다른 국가들이 따를 수 있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의 리더가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열렸던 스마트그리드 위크 행사가 성공이라는 평가에 따라 제주도는 매년 제주에서 스마트그리드 국제 컨퍼런스 및 전시회를 개최하고 스마트그리드 관련 국제기구 제쥬유치, 제주기업 육성 및 스마트그리드 국제협력 사업 발굴, 홍보관 개관에 따라 녹색 관광과 연계한 대국민 홍보에 나서고 있다.

특히 제주 스마트그리드 거점지구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를 추진중이며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원이 풍부하고 독립된 전력계통망, 전기차 충전 인프라 도 전역 구축 등 장점을 갖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는 이미 전기자동차 충전 36기가 구축됐으며 전기자동차 12대가 시험운행중이다. 내년까지 제주전역에 충전기 159기를 설치하고 전기자동차도 102대 도입함으로써 전기차 시험운행의 전진기지가 되고 있다.


2020년 당신의 하루는
가격 낮은 시간대 전력사용 남은 전기 되팔아

2020년 제주시 이도2동의 한 가정집 어느 날 아침. 디밍시스템이 작동해 실내조명이 커졌다. 김모씨가 부엌으로 가자 전기 밥솥엔 전기 요금이 비싸지기 직전인 새벽에 지어진 밥이 이미 보온 상태다. 출근 준비를 끝낸 김씨는 세탁기와 건조기의 작동 시간을 오전 10시에 맞췄다. 아침이나 늦은 밤엔 1시간에 70원 정도인 전기 요금이 오후 2시를 전후로 한 시기엔 200원까지 올라가는 만큼 비용절감을 위한 조치다.

집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설비 덕분에 전력소비에 따른 전기요금도 종전 4만원대에서 1만원대 미만으로 대폭 줄었다.

어젯밤 충전해 놓은 전기자동차를 타러 주차장으로 향한다. 한번 충전으로 200㎞를 가는데 출·퇴근용으로 부족함이 없다. 5년전만 해도 한달 25만원 가량 들던 차량 운행비는 이제 1만원 정도로 줄었다. 밤새 충전하지 못했을 땐 주요소의 고속 충전기를 이용한다. 30분 걸리던 충전도 이젠 1분이면 끝난다.

전기차 가격도 많이 내려서 일반자동차와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게다가 연료전지자동차 등 다양한 자동차들이 출시돼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김씨의 회사 사무실이 입주한 곳은 빌딩에너지관리시스템(BEMS)을 적용하고 있다. 빌딩 옥상과 벽면에 태양전지판과 풍력에너지가 설치돼 있다. 여기에서 직접 전기를 생산한뒤 사용하고 지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하고 있다. 복사열이 그대로 투과되던 유리창도 열과 자외선에 강한 필름으로 바뀌었다. 에너지관리시스템은 외부 온도를 고려해 적절한 실내온도를 유지시키는 만큼 더위나 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종합에너지통제실에서는 각 사무실의 에너지 소비를 점검, 컴퓨터를 켜 놓고 퇴근해도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한다.

업무를 마치고 퇴근길에 필요한 물품을 사기위 장을 봤다. 스마트기기로 최근 쇼핑 목록과 자주 사는 물품 리스트가 전송된다. 가격정보는 물론 신선도, 원산지 등 제품정보와 오늘의 특가제품도 알려준다. 대형마트에서 시작된 이같은 정보 제공은 재래시장까지 확대됐다.

집으로 돌아와 PC앞에 앉았다. 오늘 내 이동경로와 에너지 소비량 등을 위성사진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하루동안 집에서 판매한 전기 수익도 살펴볼 수 있다.

10년후 스마트그리드를 중심으로 한 한국형 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K-MEG)가 바꿔 놓을 생활상을 그려본 것이다.

제주시 구좌읍에서 추진중인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 개관한 종합홍보관과 체험관에서 이같은 생활상을 미리 살펴볼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세계 각국 각축
한국 비롯 미국·유럽·일본·중국 등 8개국

미래 성장을 주도할 스마트그리드를 추진중인 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모두 8개국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한국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우리경제의 녹색성장을 견인하는 가장 효율적인 것으로 스마트그리드 사업을 추진중이다.

2009년 6월 스마트그리드 비전을 제시한데 이어 지난해 1월 국가 로드맵을 수립했다.

제주시 구좌읍에는 지난 2009년 8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정부 685억원, 민간 1710억원을 투입해 6000가구 규모로 스마트그리드 기술개발 및 전략망 연계 실증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는 지능형 전력망, 스마트 전력시장, 스마트 소비장, 스마트 운송, 스마트 신재생에너지 등 5개 분야에 12개 컨소시엄(168개 업체)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10월 그린뉴딜정책의 일환으로 오바마 대통령이 스마트그리드 구축에 34억달러를 투입하겠다는 'Smart Grid Stimulus Package'를 발표했다.

또한 2001년부터 30년 중장기 프로젝트인 '인텔리그리드'를 추진중이다. 여기에는 EPRI, EDF, 히타치, 제너럴일렉트릭 및 미국 주요 전력회사들이 참여중이다.

일본은 태양광발전의 계통연계를 위한 마이크로 그리드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일본은 TIPS(Triple(Intelligent, Interactive and Integrate) Power System)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여기에는 일본 중앙전력연구소와 일본 주요 전력회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송전망 투자 및 전력·통신 융복합 서비스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럽은 환경보전 및 EU내 전력거래 그리드 구축을 목표로 2006년부터 15년 계획으로 '유로피언 스마트그리드 테크놀로지 플랫폼' 프로젝트를 추진중이다. ABB, 지멘스, 쉘, BP등 유럽계 다국적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터뷰=배성환 한전 본사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

   
 
  ▲ 배성환 스마트그리드추진실장  
 
-한전에서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는 이유는?
△스마트그리드의 기반은 지능화된 전력망의 구축과 안정적 운영에 있으며, 전력망의 안정적 운영 없이는 부가되는 서비스나 비즈니스의 존립기반도 없다. KEPCO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송배전 인프라에 최신 전기, 전력, 전자 및 IT기술을 결합하여 전력망을 스마트화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추진 이유는?
△제주 구좌읍 일대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신재생에너지 연구단지와 풍력·태양광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원을 포함하고 있어 신재생에너지원의 안정적인 계통연계 실증에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독자적인 전력계통 운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요소들이 갖추어진 지역으로 볼 수 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에서 KEPCO가 추진하는 사업은?
△KEPCO는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5개 전 분야에 77개 기업과 함께, 정부지원 357억원을 포함, 총 1003억원을 투자해 참여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업계에 당부하고 싶은 것은?
△세계적으로 스마트그리드가 화두가 되고 있지만 국가단위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가 유기적으로 조화를 이루어야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스마트그리드는 광범위한 분야이므로 관련 산업계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부탁드린다.

- 구좌지역에서 시범사업을 추진중인데 성과는?
△KEPCO는 실증사업 5개 전 분야에 참여, 실증단지에 AMI(스마트미터, 모뎀, DCU), 전기차 충전소, 해양소수력 및 신재생발전 품질보상장치를 구축하고 성산변전소에 디지털변전시스템을 설치하는 한편 송전선로 감시용 볼센서를 설치하는 등 실증사업을 본격화함으로써 제주실증단지 구축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스마트그리드 관련해 외국의 동향은?
△세계의 스마트그리드 주요 추진국들은 각국의 상황에 따라 에너지안보 확보, CO2절감, 에너지의 효율적 사용, 신성장동력 창출 등 다양한 목적으로 스마트그리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 일본, 중국 등이 다양한 형태로 추진하고 있다.

 

김석주 기자  sjview6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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