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마산업 가능성을 말한다]

   
 
   
 

기후·자연·역사 등 타 지역과 경쟁 압도
현재에 안주보다 과감한 투자·변화 필요

마(馬)산업은 제주가 다른 지역과의 경쟁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산업중 하나다. 제주마산업은 드넓은 초지와 말사육에 적합한 기후조건 등의 지리적 이점은 물론 700년 이상을 이어온 노하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마산업은 제주의 미래를 이끌어갈 수 있는 산업이며, 특히 1차 산업을 비롯해 2.3차 산업까지 발전시킬 수 있는 성장 동력을 갖고 있다.

△제주는 마산업의 최고의 요충지

제주마산업의 역사는 1276년 고려시대 충렬왕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성산읍 수산리에 목마장을 만든 이후 조선시대 제주지역 중산간을 중심으로 10곳에 목장을 운영하면서 우리나라 마산업의 요충지로 역할을 했다.

제주지역은 아열대 해양성 기후이며 연평균 기온 15도에 강수량 1558㎜로 마필사육이 적합하고 연중 방목이 가능하다.

또한 제주지역 초지는 전체 면적의 32%를 차지하는 등 풍부한 초(草)자원과 청정환경을 갖추고 있다.

제주지역 마필 사육두수는 2000년 7348두에서 2005년 1만4689두로 5년사이 2배 증가했고, 2007년 1만8634두 그리고 지난해 2만1471두로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전체 마필두수의 75%가 도내에서 사육되는 등 제주는 우리나라 마산업의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마산업은 1차와 2차 그리고 3차산업까지 동반 발전시킬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마육(馬肉)은 고단백 저지방 음식으로 단백질이 57%를 차지하고 있다. 말고기에 포함된 철분은 소의 4배, 돼지의 2배로 혈관강화에 효능이 탁월한 것으로 입증되고 있다.

특히 말고기는 구제역과 병원성대장균(O157) 등 가축질병으로부터 면역성이 강해 청정 식재료로 부각되고 있다.

말뼈에는 칼슘과 인, 철, 마그네슘, 나트륨, 갈륨 등 무기영양분이 다른 동물에 비해 다량  함량하고 있다. 또 광과민성 피부질환, 급성 용혈성 빈혈, 류미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문헌과 민간요법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이러한 효능들에 대한 과학적 실험결과가 인정을 받으면서 2009년 특허출원됐고,  말뼈 가공제품이 일반식품에서 건강보조제로 향상돼 생산되고 있다.

마유(馬油) 또한 팔미톨레산(불포화지방산)을 소기름의 4배나 함유하는 등 피부 친화성이 높아 화장품 재료 등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아토피와 화상 등 의약재료로도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승마산업은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의 고급스포츠로 인정을 받고 있다. 제주는 승마에 적합한 혈통의 말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과 드넓은 초지를 갖고 있다. 마장마술 등 경기승마와 크로스컨트리 등의 생활승마 등을 다른 지역보다 발전시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승마와 의료산업을 접목한 재활승마가 주목을 받고 있고, 제주대학교가 핵심역할을 맡고 활발하게 연구 및 인재양성에 앞장서고 있다.

말축제와 제주관광마로, 제주농촌 승마목장 등을 통해 마산업과 관광산업이 연계해 동반 성장 동력을 갖출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현재 성장정체 한계 넘어야 무한 발전

이처럼 제주마산업은 다른 지역보다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제주의 미래성장동력 산업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청사진으로 제시되고 있다.

제주마산업이 우물안에서 벗어나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최고의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만약 제주마산업이 안주하게 되면 성장은 정체되고, 오히려 다른 지역에 경쟁력과 선점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 제주마산업의 무한한 잠재력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와 새로운 도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제주마육산업의 경우 소와 돼지고기보다 탁월한 건강식품임을 과학적 실험을 통해 밝혀지고 있지만 대중화에 있어서는 가시밭길이 많다.

돼지고기와 쇠고기가 체계적으로 육질을 개선하고 가공과 유통과정에서 철저한 위생점검 등을 거치고 있다. 하지만 말고기의 경우 대부분이 경마나 승마용으로 사용했던 퇴마를 비육해 식용을 사용하면서 고급육질을 생산하는데 한계가 있다.

더구나 말고기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까다로운 가공과 유통기술이 필요하지만 현재는 미흡해 전국으로 진출하는데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식용전용마를 도입해 체계적으로 사육을 하고, 가공과 유통, 조리 등의 기술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말뼈와 말태반의 경우 성분과 효능을 최대한 살리면서 추출할 수 있는 가공기술이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고 있다. 동의보감 등 문헌을 통해 많은 효능이 전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과학적 입증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동물실험을 통해 효능이 과학적으로 일부분 입증되면서 말뼈와 말태반 가공제품이 건강보조식품으로 생산이 가능했다. 앞으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이 검증된다면 의료산업으로 확대발전할 수 있어 임상실험 등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

마유의 경우 인체피부와의 친화성으로 인해 화장품과 비누 등 개발로 제주의 향장산업이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식물성 화장품에 친숙하면서 동물성 화장품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고, 마유특유의 냄새를 없앨 수 있는 가공기술이 미흡해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으로 마유 향장제품에 대한 홍보 및 마케팅 강화하는 것은 물론 제품개발 및 가공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다.

관광산업은 제주경제 발전의 핵심전략산업이다. 마산업과 관광산업이 연계한다면 큰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제주는 승마 등 말 관련 관광산업이 취약하고, 세계의 흐름에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마산업과 관광산업 유관기관간 협조체계가 미흡하고, 인력양성 및 연구 등도 걸음마단계에 있어 획기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현재 '말산업 육성법'이 국회 법사위를 통과, 내년 6월께 시행된다면 마산업 중흥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하지만 제주가 이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마육, 말가공, 마필, 승마·경마 등 모든 분야에 있어 자구노력이 필요하다. 또한 제주마산업의 모든 분야를 통합해 체계적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핵심기구를 구성하고, 마산업특구를 지정할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컨트롤타워 구축 해외로 개척해야"
강민수 제주대학교 생명자원과학대학 교수

   
 
  ▲ 강민수 교수  
 
제주마산업의 경쟁력과 잠재성은 다른 지역보다 절대적인 비교우위에 있다.

제주마산업은 첫째 역사성을 갖고 있다. 700년이 넘는 동안 제주는 마산업을 육성했고, 다른 지역에서 가질 수 없는 기술을 축적했다. 또한 국민들이 '제주=마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두 번째로는 제주는 마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훌륭한 인프라를 갖고 있다. 말사육에 적합한 기후와 드넓은 초지를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조건은 물론 70여곳의 마을공동 목장을 갖고 있어 방목사육과 고품질의 건초를 연중 생산할 수 있다.

제주는 축산물작업장과 배합사료공장, 축산물가공공장 등을 갖추고 있어 산업기반이 다른 지역보다 월등하다.

세 번째로는 마산업과 관련해 다른 지역보다 전문인력을 갖추고 있다. 마육 등 식품산업과 말뼈와 마유 등 가공산업, 경마·승마 등 관광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과 지식을 갖춘 인재들이 많다.

그렇다고 제주마산업은 현실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국내에서 보다 시장을 확장하는 것은 물론 해외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비전을 재정립해야 한다.

말고기는 저지방 고단백 식품이며 구제역 등의 가축질병으로부터 안전해 메리트가 크다. 하지만 시장이 대중화되지 못했다. 아직까지 사육과 가공, 유통에 있어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기술이 부족하고, 말요리도 다양하지 못하는 등의 한계를 넘어야 발전할 수 있다.

말뼈와 말태반 가공식품 그리고 화장품 등의 향장산업에 있어 아직도 부족함 점이 있다. 우선 옛 문헌을 통한 효능을 알리는 것도 필요하지만 과학적으로 입증해야 한다. 반드시 임상실험을 통해 효능을 확인해야 한다.

승마와 경마 등 제주마산업과 관광산업이 연계가 필요하고, 의료산업까지 연계할 수 있도록 재활승마 산업도 육성해야 한다.

이처럼 제주마산업은 제주경제에 모든 분야에서 중추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 제주마산업의 다양한 분야를 체계적으로 발전전략을 수립,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현재 '말산업 육성법'이 국회에 계류중에 있다. 만약 제주마산업이 방심한다면 인천과 경북 등 다른 지역에 육성법의 혜택을 빼앗겨 추월당할 수 있다. 제주마산업이 우리나라 최고이자 대표서 확고히 성장하려면 반드시 제주에 마산업특구가 조성돼야 하며, 이를 위해  역량을 모아야 한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