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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행사 아닌 ‘환경 보물섬’ 만들기 노력 절실WCC 준비 어떻게 해야 하나
김동은 기자
입력 2011-01-02 (일) 16:52:36 | 승인 2011-01-02 (일) 16:52:36

   
 
  2009년 11월26일 WCC 제주 개최 확정  
 

지난 2009년 11월 26일 WCC 개최확정…그동안 MOU 체결·법률제정 성과
정부, 요구안 7분의 1수준 '쥐꼬리'예산 확정…필수사업 차질 불가피 비상
회의만을 위한 회의 가치 창출 의문…환경수도 등 이익 극대화 방안 모색해야
 

오는 2012년 9월6일부터 9월15일까지 세계자연보전총회(World Conservation Congress:WCC)가 제주에서 열린다. 180개국 1100여개 단체, 1만여명이 참가하는 국제행사로 '환경올림픽'으로 불릴 만큼 대형 행사다. 이번 행사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제주가 세계 환경 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준비 상황에 대해 점검하고 향후 발전 방안 등을 모색해 본다.

   
 
  2010년 3월5일 MOU체결  
 

△그동안 추진 과정

지난 2009년 11월26일 스위스 글랑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제5차 WCC 개최지로 멕시코 칸쿤을 제치고 제주가 선정됐다는 소식이었다.

칸쿤보다 뒤늦게 개최지 경쟁에 뛰어든 우리나라(제주)는 우수한 자연환경, 범죄와 테러가 없는 세계평화의 섬, 180개국 무비자 입국, 우수한 국제회의 인프라 등을 제시하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사무국과 개최지 결정 투표권을 가진 36명의 IUCN 이사들에게 적극적인 홍보활동을 전개했다. 특히 범국민 서명운동을 통해 받은 125만명의 서명부는 지난 9월 방문한 IUCN 실사단을 감동시키기 충분했다. 

개최지 발표 이후 WCC 개최 준비는 현재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09년 12월에는 환경부-제주도-국립공원관리공단-IUCN 한국위원회 MOU 체결 및 WCC 준비 전략 논의를 위한 전문가 초청 워크숍이 열렸으며 올해부터 환경부의 WCC 준비 T/F팀, 제주도의 WCC 개최지원팀 등 조직이 마련됐다. 

지난 10월에는 우리나라와 IUCN의 제2차 양해각서를 체결, WCC의 결과물을 반영한 제주선언문 채택 및 한국정부의 녹색 성장 비전 공유 및 지속가능한 이행을 위한 포럼(제주리더스환경포럼) 창설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제주도와 환경부는 WCC 정부지원회, 실무지원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지난 8월에는 관련 특별법이 제정됐다. 또 지난 15일에는 이홍구 서울국제포럼 이사장을 위원장으로 한 WCC 조직위원회가 출범하기도 했다.

   
 
  2010년 12월15일 조직위 출범  
 

△예산 삭감 성공개최 '빨간불'

그러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과제도 산적한 상황이다. 특히 정부 예산이 대폭 삭감되면서 성공적 개최 준비에 빨간불이 켜졌다. 

제주도는 정부에 △조직위원회 운영비 286억원 △국제환경종합센터 건립 350억원 △총회 인프라 구축 500억원 △연계 생태관광 77억원 등 모두 4개 분야 사업에 1216억3400만원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 예산에 반영된 것은 달랑 164억5700만원에 그쳤다. 요구안에 7분의 1수준으로 일부 필수사업들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의 확정 예산에는 국제환경종합센터 건립, 연계 생태관광 예산은 전무하다. 친환경 컨벤션 센터 조성에 당초 요구안보다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16억6500만원이 확정된 것으로 비롯, 생태관광 인프라 구축 32억원, 신재생에너지 구축에 30억원이 반영되는데 그쳤다. 조직위원회 운영비 역시 85억92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국비 요구액에 비해 확정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보니 성공적인 행사가 진행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WCC 행사장인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문제는 시급한 상황이다. 회의시설 중심인 ICC 시설 구조상 전시 공간이 부족, 공간 확보 등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그러나 친환경컨벤션센터 조성과 관련, 내년 국비가 한 푼도 배정되지 않으면서 사업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이상태로라면 정부가 WCC 유치당시 IUCN 제시한  20개의 독립홍보관, 200개 이상의 전시부스 공간이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이와함께 정부가 IUCN에 약속한 친한경 이동환경 구축 역시 올해 예산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 등 예산 부족으로 인한 행사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대해 김우남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세계 1만여명이 참여하는 WCC 예산이 삭감되면서 세계자연보전총회가 세계화장실총회(WC)가 될 판"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숙박, 교통 등 회의 인프라 마련도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규모 참가자들이 숙박할 수 있는 숙박시설 준비와 등급별 숙박 시설에 대한 체계적인 품질 평준화가 요구되고 있다. 또 현재 컨벤션센터 앵커호텔이 장기간 공사가 중단되면서 WCC 때 활용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특히 세계 각국의 환경 전문가들이 숙박하는 만큼 숙박 업소 내부에 친환경적 요소를 배치시키고 일원화시킬 수 있을지도 과제다.  

부족한 국제 직항 노선과 도내 전세 버스 확보 등 교통 수단 문제도 곳곳에서 제기되는 등 해결해야 할 과제는 산적한 상황이다.  

   
 
  지난 2008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WCC 전시 행사 모습  
 

△성공 추진 노력해야

이번 WCC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기 위해선 정부와 도민들의 관점 변화가 시급하다.

단순히 회의만을 위한 회의는 제주의 가치창출에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WCC 개최로 전 세계에 제주를 '환경 보물섬'으로 알릴 수 있는 거시적인 관점이 요구되는 이유다.

환경 전문가 1만명이 참가하는데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환경 체험, 환경 교육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제주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이번 WCC 개최를 계기로 제주를 세계 환경 수도로 인증받을 수 있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를 위해선 우선 중앙정부의 WCC 성공 개최 의지가 절실하다. 대규모 국제 행사인 만큼 제주도 차원의 지원은 한계가 있는 만큼 중앙정부와 유기적인 관계를 구축하는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제주도민들의 친환경 역량을 높이는 것도 요구되고 있다. 도민 지금부터라도 저탄소 운동을 시작하고 WCC 개최를 위한 적극 협조하는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다.

제주도 김양보 환경정책과장은 "WCC는 대형 국제 행사를 치르는 것이라는 의미라기보다 이번 개최로 앞으로 제주의 환경적 가치를 알리고 환경 도시임을 강조해 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은 기자 kde@jemin.com

김동은 기자  kde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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