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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제주, 빛나는 보석으로 다듬어 나가야”[‘제주의 희망과 비전’ 명예도민에게 듣는다]
박미라 기자
입력 2012-01-01 (일) 00:29:58 | 승인 2012-01-01 (일) 00:29:58

제주특별자치도에는 보다 특별한 도민이 있다. 비록 제주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제주와 인연을 맺고 외부에서나마 제주의 발전을 바라는 이들, 바로 '제주명예도민'이다. 제주도는 지난 1971년부터 지금까지 각계에서 제주발전에 공로가 있거나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내·외국인을 선정, 도의회의 동의를 받아 명예도민증을 수여하고 있다. 현재 1000명에 육박하는 명예도민들이 각계, 각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명예도민들은 특별자치제의 활용을 위한 특별법 개정과 방향 설정, 중앙예산의 확보, 제주 환경보전, 제주문화 발전, 각종 대회 유치 등 각 분야에서 제주의 발전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2012년 새해, 제주명예도민들이 생각하는 '제주의 희망과 비전'은 무엇인지 들어보자.


WCC 성공 개최 세계가 한걸음에 오는 지름길
서울대학교 교수/IUCN 한국위원회 회장 서영배

   
 
  ▲ 서영배 서울대 교수, IUCN 한국위원회 회장  
 
2012년 임진년은 용띠 중에서 특히 '흑룡의 해'라고 한다. 바로 제주도 앞바다에 용솟음치는 흑룡-용두암-이 자리 잡고 있으니, 새해는 제주도와 도민 모든 분들에게 만사형통하는 해가 될 것임에 틀림없다.

'제주는 세계로, 세계는 제주로!'는 글로벌 시대로 나아가는 제주의 희망찬 모습을 그리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는 오래전부터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철저히 쌓아왔다. 2002년 유네스코생물권보전지역 지정에서 부터 유네스코세계자연유산, 람사르습지, 세계지질공원, 세계7대자연경관에 이르기까지 과거 10년간 제주도는 세계로 가고자 부단한 노력을 이어왔다. 이제 제주도는 아시아 변방에서 세계의 환경보물섬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것이다.

2012년 6월에 브라질 리우에서 개최되는 'UN지속가능발전정상회의'에 이어 10월 인도 제11차 생물다양성당사국총회, 11월 카타르 제18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등 주요 환경회의가 연이어 이어진다. 따라서 9월 제주도에서 개최되는 '세계자연보전총회(WCC)'는 이 회의들을 연결하는 중요한 토론의 장이 될 것이다. 전세계 180개국에서 만 명 이상의 환경 리더 및 전문가들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2012제주 WCC가 세계인의 환경축제로 성공하여, 세계가 제주로 한걸음에 달려오는 지름길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관광수도 부각 기회, 'Best Jeju' 넘어 'Only Jeju'로

김형오(국회의원, 18대 전반기 국회의장)

   
 
  ▲ 김형오 국회의원,전 국회의장  
 
제주는 섬 전체가 거대한 예술작품이다. 또 '하늘이 지붕이고 바다가 벽인 박물관'이다. 일곱 가지 테마(섬·화산·폭포·해변·동굴·숲·국립공원)를 모두 갖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으로 제주는 한국의 관광수도에서 아시아, 나아가서는 세계 제일의 관광수도로 거듭날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미 인증 받은 'UNESCO 자연과학 분야 3관왕'(생물권보전지역,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타이틀까지 더해진다면 그 시너지 효과는 엄청날 것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고스란히 보전하면서 제주만의 매력을 개발하고 창출하기 바란다. 'Best Jeju'만으로는 2% 부족하다. 'Only Jeju'로 힘차게 비상해야 한다.

이제부터 시작이란 자세가 필요하다. 시가지 구성, 건축물 구조, 상가와 일반 주택 등 모든 것이 조화와 균형을 이룬, 자연과 인간이 함께 하는 멋진 디자인이어야 한다. 음식점 메뉴판부터 길거리 표지판, 종업원들의 매너와 언어까지 국제자유도시에 걸맞은 글로벌 마인드와 서비스를 갖추기 바란다.  참여하고 공유하며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섬 곳곳에 숨어 있는 신화와 전설 그리고 민담을 채집해 멋진 스토리로 가공하면 좋은 자원이 될 것이다.  제주도민 모두가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한껏 드높일 홍보대사라는 자세로, 아울러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명예제주도민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보물섬' 제주를 지구상에서 가장 값지고 빛나는 보석으로 다듬어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주는 제주다워야 감칠맛 나고 희망이 보여
문성돈 (제주명예도민, 한국공항공사 전 제주본부장,  현 항공기술훈련원장)

   
 
  ▲ 문성돈 항공기술훈련원장, 전 공항공사 제주본부장  
 
나는 지금도 제주라는 소리만 들어도 가슴이 설렌다. 특히 제주올레의 아낌없는 나눔미학을 통해 제주공항의 바쁜시간 속에서도 자연의 참사랑을 알았기에 그 느낌은 더욱 크다.

올해 제주는 세계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됐다. 명예도민으로 무척 반가운 일이지만 그저 꿈으로만 끝나지 않을지 걱정스러운 면도 있다.

우려를 해소하고 희망찬 제주로 약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보자.

우선 제주는 천연자원의 생태적인 특성과 보존능력이 우수해 볼거리가 많다. 둘째 남방의 섬이라는 이국적인 분위기, 단절된 고적함에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장소로서 현대인의 정신적, 육체적 쉼터와 같다. 셋째 제주는 전통문화와 때 묻지 않은 인심이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제주의 좋은 점을 제주사람이 잘 모른다'는 것이다. 천연자원의 우수성과 문화유산의 귀중함을 대내·외적으로 홍보하고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아직 부족하다.

특히 개발과 보존의 부조화로 관광여건이 저해되고 제주고유의 향기가 희석되는 것은 문제다. 섬 전체가 천혜의 보물이고 슬로 관광의 최적지인 제주가 앞으로 고민해야 될 부분이다.

제주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가적인 차원의 관심도 필요하다. 제주를 한국관광모델로 선정해 교통, 숙박 등을 집중관리하고 개발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제주도는 관광분야 수익사업 개발을 통해 소외된 도민에 대한 복지제도 수립에 나설 필요가 있으며, 전 도민 모두가 자부심을 갖고 관광홍보 요원으로서 역할을 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제주는 제주다워야 감칠맛 나고 희망이 보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의식과 태도’에서 특별한 것 보여줘야
<하혜수·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명예도민>

   
 
  ▲ 하혜수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  
 
2012년이면 제주특별자치도가 걸음마를 뗀지 7년째를 맞이하게 된다. 그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특별자치호는 역사의 큰 바다를 유유히 항해하고 있다. 모든 제도가 그러하듯 특별자치도 역시 전진과 후퇴의 사이클을 타며 나아가고 있다. 이전 정부는 특별자치도를 출범시키면서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러한 점에서 우호적인 환경이었고, 전진의 시기였다.

이번 정부에서는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편이다. 부가세 사후 환급제, 무관세지역 등 특별자치도에 걸맞은 추가적 조치는 답보상태다. 그에 더하여 특별자치도의 역량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 해군기지 건설에서는 도민들의 갈등과 대립을 하나로 묶어내지 못했다. 기초지자체의 부활에 대해서도 객관적 논리보다는 감정이 앞선다. 다른 견해와 주장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대응하기보다는 공격으로 맞서고 있다. 

내부역량과 외부지원이 합해질 때 특별자치도는 중앙정책실험의 테스트베드가 아닌 선도 지자체로 우뚝 설 수 있다. 중앙재정에의 의존도가 높은 제주도로서는 내부역량을 갖추지 않으면, 외부의 환경이 불리해지는 순간 혼란에 빠져들 수 있다. 특별자치도는 제도적 지원에서 특별한 것이 없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의식과 태도에서 특별한 것을 보여줘야 한다. 외부 환경이 어려운 시기일수록 내공을 튼튼히 하면 전진의 사이클로 접어들 때 폭발력을 발휘할 것이다.


자연경관 즐기는 곳 넘어 문화체험공간 확장을

이옥경 가나아트 대표

   
 
  ▲ 이옥경 가나아트 대표  
 
그간 제주도를 방문 할 때마다 제주도의 대자연이 선사하는 감동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었다. 2011년 외국인 관광객 수 100만 명 돌파는 자연스러운 결과인 것 같다. 더구나 브라질의 아마존, 이과수 폭포, 베트남의 하롱베이 등과 나란히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됨으로써, 제주도는 더욱 세계적인 명소로 발돋움할 것이다.

몇 년 전 이타미 준이 설계한 물, 바람, 돌 미술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단순성의 미학을 최대한 살린 미술관은 제주도를 상징하는 자연의 3요소를 인간의 손으로 재현한 결과물이다. 특히 바람 미술관 안에서 제주도의 바람을 느낀 순간 자연을 마스터피스로 만든 이타미 준의 상상력에 탄복할 수 밖에 없었다.

제주도는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하여 예술작품을 만들어 낼 수 힘을 가진 곳이다. 나는 제주도의 희망과 비전을 이 힘에서 찾고 싶다. 예술적 영감을 줄 수 있는 제주도는 문화예술인에게 매력적인 곳이다. 이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무대를 마련해 줌으로써 제주도는 문화예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 제주도가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단순한 경험의 공간을 넘어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확장되는 순간, 외국인 관광객 200만 명 유치라는 목표는 자연스럽게 달성될 수 있을 것이다.

 


박미라 기자  sophia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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