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세계문화유산시대를 연다] 1) 프롤로그
유네스코·인류유산 대표목록 등재 추진 제각각
세계유산추진위 결성 역량 결집 필요

제주잠녀·잠녀문화는 명실공이 '자연과의 공생을 전제한 지속가능한 발전'의 아이콘이다. 지난해 아리랑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이어'제주잠녀'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유네스코 등재라는 목표만이 아니라 지역의 가치를 재무장하는 차원에서 지역 유·무형 문화유산과 이의 체계적 관리·보전 방안이 요구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2013년을 '제주잠녀·잠녀문화 유네스코 등재'의 원년으로 설정, 도민적 역량을 결집하고 이를 지역문화의 세계문화유산화로 유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를 위한 과제와 전망 등을 5회에 걸쳐 살펴본다.

제주가 유네스코 자연과학분야 3관왕에 이어 7대자연경관 선정 등으로 '환경'이 부각됐음에도 이를 지역경기와 연관해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배경에는 문화와 문화기술(CT)에 대한 이해와 응용력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

제주는 현재 칠머리당영등굿의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로 특유의 무속문화를 인정받고 있는가 하면 '제주어'의 소멸 위기 언어 선정으로 지역성의 보고(寶庫)에 대한 경쟁력 강화를 주문받았다.

여기에 지난해 말 아리랑의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에 힘입어 제주잠녀·잠녀문화의 문화 유산적 가치를 객관적으로 검증 받는 작업(국가무형 문화유산 등재)역시 속도를 내고 있다.

돌담을 중심으로 한 제주 돌문화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필요성이 부각되고 섬 특성을 반영한 전통 농어업의 국가유산 등재까지 숨차게 달렸지만 문제는 제각각 분산되며 그 효과를 장담하거나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에 최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문화 경쟁력을 앞세운 세계 유산 등재 움직임이 치열하다. 하나 더 짚어야 할 부분이 생긴다. 앞서 언급한 제주의 유네스코 등재 성적표 중 도민 공감대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쥐고 움직인 것은 없다는 점이다.

제주가 세계유산과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 등재 등을 통한 문화 경쟁력을 강화하는 든든한 밑돌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런 의미에서 가칭 '세계문화유산보존위원회'의 결성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지역적 역량을 하나로 집결할 때 과거에서부터 오늘로 이어진 제주의 문화유산은 지역을 살리는 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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