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 위령제 동시 개최…역사기행·보도기획전 등 눈길
4·3예술 '20주년' 행사 잇따라…일본 도쿄서도 추모집회 마련

65년 전 제주 섬 땅을 붉게 물들였던 비극을 '꼭 기억해야 할 역사'라고는 하지만 4월이 아니면 허투루 듣는다. 매년 그 맘 때가 돼야 기억하는 아쉬움은 이번에도 어쩔 수 없다. 또 그렇게 1년이 지난 제주의 봄, 4·3 치유 행사들이 움텄다. 역사적 아픔을 올바르게 기억하고 또 진정한 화해와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바라는 의식들이 제주의 봄을 채웠다.

▲ 2008년 4·3 역사맞이 거리굿이 제주시청과 관덕정 일원에서 펼쳐진 가운데 참가자들이 본풀이마당 '해방과 자치'를 재현하고 있다. 사진=제민일보DB
매년 4월1일이면 어김없이 거행되는 제주4·3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도민연대의 '4·3해원방사탑제'가 이 날 오전 10시 제주시 신산공원에서 봉행된다. 이어 2일에는 도련1동과 동회천에서 , 6일에는 애월읍 상가리에서 4·3희생자를 추념하는 마을 단위 위령제가 열린다.
 
3일 오전 11시에는 제65주년제주4·3희생자위령제 봉행위원회가 주관하는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가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에서 봉행될 예정이다. 
 
같은 시각 서울과 부산에서도 4·3희생자 추모 물결이 이어진다. 
 
서울제주도민회와 부산제주도민회가 각각 제65주년 제주4·3사건 희생자 위령제를 봉행할 예정이며 19일에는 재경제주4·3희생자및 피해자유족회가 '국민행복시대에서의 제주4·3의 완전한 해결방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마련한다. 
 
4월 주말은 4·3유적지를 돌며 아픔을 기억하는 행사들이 눈에 띈다. 6일 전교조 제주지부가 마련한 학생 4·3역사기행이 서부 4·3유적지 일원에서 진행되며 같은 날 제주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제주4·3평화문학기행은 남부 4·3유적지 일원에서 마련된다.
 
이어 7일에도 제주4·3도민연대가 주관하는 '도민과 함께하는 4·3역사 순례'가 도내 4·3 유적지를 돌며 상흔의 흔적을 둘러보게 된다.
 
4월이면 어김없이 찾아와 4·3을 문화로 보듬었던 지역 예술인들의 4·3예술제는 어느덧 20주년을 맞아 '제주4·3문화예술축전'으로 제65주년 행사를 바삐 움직이게 된다.
 
2일 제주시청 주차장에서 '4·3전야, 거리굿-기억과 동행하다'를 시작으로 3일 오후 7시에는 도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저 산위에, 아름다운 꽃그늘 아래'를 주제로 한 기념 음악회를 펼친다.
 
5일에는 김경훈 4·3문학콘서트가 도문예회관 소극장에서, 13일에는 현장 위령제로 안덕면 동광마을 무등이왓을 찾아가 4·3희생자를 위로한다. 19일에는 '4·3예술 20년의 궤적, 반성과 전망'을 주제로 한 기념 심포지엄이 개최된다. 
 
추모 바람은 4월을 지나 5월로 이어진다. 5월11일 4·3예술기행 '사진 속 4·3현장을 찾아'를 제주시 노형동 해안마을 일대에서 진행하는 등 문화예술계 움직임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할 전망이다.

▲ 23년간 역사바로잡기 과정을 보여주는 제민일보의 제주4·3 보도 기획전이 4월1일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로비에서 개최돼 한달간 이어진다.
▲ 제주작가회의가 주관하는 제주4·3 65주년 추념 시화전이 30일 개막, 오는 12월 20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 초대 광장에서 열린다.













이와 함께 4월을 꼬박 채우는 제민일보사의 제주4·3보도 기획전이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로비에서 개최되며, 한국문인협회제주지회의 제주4·3시화전이 4일부터 12일까지 제주국제공항 대합실 특별전시실에서, 제주도립무용단의 43회 정기공연 '눈부시리 만치 찬란한 그 날을 보다'가 5일 제주아트센터에서 펼쳐진다. 
 
강정효 사진작가의 사진전 '60년만의 귀향, 2박3일의 기록'(1~10일)과 탐라사진가협회의 4·3사진전(11~24일), 탐라미술인협회 4·3미술제 '굉, 여러개의 시선들'(25일~5월31일)은 잇따라 제주4·3평화기념관 2층 예술전시실을 채울 예정이다. 
 
여기에 3일부터 25일까지 도의회 로비에서 열리는 제주특별자치도의회 4·3특별위원회 사진전도 4·3행사로 더해졌다. 
 
4·3희생자를 추모하는 물결은 제주 섬을 지나 21일 일본 오사카 동성구민센터에서 재일본 제주4·3유족회 주관의 위령제와 24일 도쿄 닛뽀리 써니홀에서 열리는 4·3을 생각하는 모임의 추모집회로 이어진다. 고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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