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의장 11일 임시회 개회사서 '4·3폭도' 등 거론
"부영호텔 설계 변경 건축심의 왜 안받았나" 비판

▲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11일 제307회 도의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최근 논란이 된 각종 발언과 행보가 부적절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사진=도의회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이 11일 최근 논란이 된 우근민 제주도지사의 각종 발언과 행보가 부적절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부영호텔의 설계 변경에 따른 건축심의도 촉구했다.
 
박 의장은 이날 제307회 임시회 개회사를 통해 "포럼 내내 이슈가 된 것은 안타깝게도 4·3과 관련한 폭도발언, MB정부와 갈등을 야기했다는 제주평화연구원장 무산 뒷이야기, 간첩기자, 조배죽 건배사, 제12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유치무산이 강정주민 때문이었다는 발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의장은 이어 "폭도 발언은 도지사로서의 언행으로는 매우 부적절한 것"이라며 "진정한 윈윈전략은 없었음에도 불구, 국제회의 유치 무산을 강정 탓으로 돌리는 것은 더욱 갈등의 골을 깊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특히 "한편에서는 이러한 지사의 발언 진의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진보와 보수, 중앙정치권 모두를 겨냥한 계산된 발언이라는 의견도 있다"며 "지난 지방선거에 출마하며 이번이 마지막이라던 초심, 도민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최근 도지사의 행보와 발언은) 도민들 사이에서 많은 우려와 안타까움으로 설왕설래되고 있다"고 최근 행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어 "정치인의 도민과의 약속은 헌신짝 버리듯 쉽게 버릴수 있는 것이 아니며 한순간 그릇된 탐욕으로 많은 정치인들이 수십년간 쌓은 명예가 한순간에 몰락했던 일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영의 앵커호텔(부영호텔)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박 의장은 "건축위원회 주관 공무원이 앵커호텔의 외장재료 변경을 경미한 사항으로 보고 심의에 상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한다"며 "일반도민은 방 2개짜리 집의 지붕재료, 색채변경도 건축심의를 통해 재심, 불허하면서 방 600개짜리 호텔은 봐준다면 그 어떤 도민이 납득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이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그에 따른 문책이 있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우근민 지사는 이날 인사말을 통해 "지난 6개월간 각계각층 102명이 참여하는 도민행복위원회를 구성해 민생해결과제를 발굴하고 예산 200억원을 제1회 추경에 반영했다"며 "정부의 경상경비, 행사 축제비 절감 지침에 따라 절감한 재원을 전액 민생사업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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