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전 지사, 전·현직 '공동 불출마' 제안
성사되면 물갈이…20년 갈등 종식 기대
우 지사나 신 전 지사 나오면 출마 시사
9개월 앞둔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요동'
김태환 전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지난달 30일 자신을 포함한 전·현직 지사의 불출마를 제안하는 한편 그렇지 않을 경우 출마하겠다는 뜻을 내비치면서 9개월 앞둔 내년 도지사선거가 요동을 치고 있다. '제주판 3김 시대'의 종식을 통한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또다시 20여년간 번갈아가며 도정을 운영한 전·현직 지사의 각축장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출판기념회에서 "사회적으로 세대교체론의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고 세사람의 재임기간 사회 전 분야에서 편가르기 병폐가 심해져 제주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라며 "제주사회 세대교체, 사회통합, 지속발전을 위해 공동 불출마선언 및 기자회견을 하자"고 밝혔다. 단 "그렇지 못했을때는 제주사회 통합과 특별자치도 완성을 위해 힘을 모으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며 출마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는 우근민 지사나 신구범 전 지사가 나올 경우 자신도 출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내년 6월4일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둔 시점에서 지방정가의 도지사 선거 시나리오가 크게 두 가지로 나뉘게 되면서 후보자마다 셈법을 달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지사의 제안대로 우근민 지사, 신구범 전 지사가 불출마할 경우 내년 지방선거는 20여년만에 새로운 인물로의 물갈이가 이뤄진다. 소위 '제주판 3김' 시대는 우근민 지사, 김태환·신구범 전 지사가 1991년 이후 관선시대 및 1995년 민선시대 개막부터 현재까지 무려 20여년간을 번갈아 역임하면서 비롯된 용어다. 선거 과정에서 서로 대립하는 등 김 전지사의 표현처럼 편가르기를 통한 제주사회 갈등·분열을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처럼 이들의 동반 불출마가 성사되면 내년 도지사 선거는 세대교체 물갈이와 함께 무주공산 형국으로 전환된다. 민주당 현역 3선 국회의원 모두 잠재적인 도지사 후보로 거론될 전망이며, 새누리당 역시 유력하게 거론되는 4~5명의 후보군의 경쟁이 예상된다. 무소속 군에서도 1~2명 출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우근민 지사나 신구범 전 전 지사가 출마할 경우는 김 전 지사 역시 출마, 또다시 전·현직 대결 구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후보간 입당 여부, 당 후보 공천 및 공천 방식, 후보간 합종연횡 등 제주 정가가 예측할 수 없는 소용돌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박미라 기자
박미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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