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인마을 김창열미술관
10년 넘게 거주 작가 불만
형평성 이유 전시관 요구

제주도의 기준 없는 문화정책이 형평성 논란과 홀대론 등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가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가칭 '김창열 제주도립미술관'건립을 추진 중인 가운데, 기존 입주 작가들 사이에서 형평성을 들어 상설전시관 조성 요구가 나오는 등 난맥상을 드러냈다.
도는 지난해 김창열 화백의 '저지문화예술인마을 내 미술관 건립 조건으로 작품 200여점을 무상 기증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90억원을 투입, 1만㎡ 부지에 기획·상설전시실과 수장고 등을 갖춘 가칭 '김창열 제주도립미술관'을 건립키로 했다. 오는 2015년 완공 목표로 현재 건축계획 현상공모를 마친 상황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예술인 마을 입주 작가들은 지난해부터 계속해 별도 전시실 조성을 요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저지문화예술인마을은 1999년 지역 특색화 개발사업으로 시작, 2001년부터 시책사업으로 추진돼 왔다. 제주 이주를 희망하는 예술인들과 창작 공간 확장을 준비하는 지역 예술인들에게 해당 지역 이전을 유도하면서 현 형태로 조성됐다.
현재 제주 현병찬 서예가를 비롯해 조종숙 서예가, 민인식 문인화가, 박광진 화백 등이 창작스튜디오를 짓고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일부는 개인 아뜨리에 등을 개조해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 국책사업을 이유로 개인의 이름을 건 대규모 미술관이 조성된다는 점이 형평성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실제 입주 작가 중에는 제주도에 유사한 제안을 했던 사례가 있는가 하면 현재 저지예술인마을 내 '공립' 현대미술관이 있다는 점 등 기준 없는 사업추진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예술인 마을 내부에서는 "그동안 불편함을 감수하며 시책사업에 동참해왔는데 서운함을 감출 수 없는게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도 관계자는 "타 지역 예술인마을 내 입주작가들을 위한 전시공간 조성 여부를 확인해 보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공유재산 문제로 반려됐던 문제가 다시 제기되면서 도는 이달 중 타당성 조사를 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고혜아 기자
고혜아 기자
kha49@jemi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