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제15대 이석문 제주특별자치도교육감 체제가 출범한지 6개월을 맞고 있다. '배려와 협력으로 모두가 행복한 제주교육'이란 교육지표를 내걸고 지난 7월 취임한 이석문 교육감으로부터 제주 교육 발전을 위한 교육정책 운영 방향에 대해 듣는다.
 
지난해 성과를 평가한다면
 
경쟁과 서열의 교육문화에서 '배려와 협력의 교육문화'로 전환하는 물꼬를 튼 것이 가장 큰 성과다.
 
문화의 변화에는 아무래도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구성원간의 충분한 소통과 공감이 있어야 진통을 최소화할 수 있다.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교육'이라는 지향점을 도민과 교육가족이 공감해 주셔서 원활히 소통할 수 있었고, 새로운 교육문화의 흐름을 만들 수 있었다.
 
전국 최초로 도내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전면 실시한 이후로 교실의 변화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또 고교체제개편심의위원회를 출범시켜 고교체제 개편안에 대한 논의를 본격화한 것도 주요 성과다.
 
아울러 제주4·3 평화인권교육의 토대를 만든 것과 전국 최초로 모든 초등학생들에게 '체험 학습비'를 지원하게 된 것도 대표성과 가운데 하나다.

아이들에겐 배움의 즐거움
교사는 수업 전념하는 환경
'선취업 후진학' 방향 맞춰
읍면 특성화고 지원도 강화

올해 추진하는 역점과제는
 
올해 제주교육의 기치를 정했다. '2015년 제주교육은 교실'이다.
 
아이들은 '배움의 즐거움'이 있고, 교사들은 '수업에 전념' 할 수 있는 성공의 교실을 만들기 위해 지시하고 덧붙이는 행정이 아닌, 업무를 덜어내고 교실을 지원하는 행정을 충실히 펼치겠다.
 
'학생건강증진센터' 등을 통해 학생들 개인의 몸과 마음의 건강을 세심하게 돌보겠다.
 
'축제가 있는 제주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예술적 감수성도 잘 키우겠다.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도 강화하겠다. '선 취업 후 진학'의 방향에 맞춰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읍면학교 전체에 활기를 부여하겠다.
 
제주교육 현안의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고교체제 개편은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선택하는 비율을 높여 현재 55% 가량인 일반계고 수용비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추진한다.
 
제주형 혁신학교인 '다디배움학교'는 올해 5개 학교에서 운영될 것이다. 다른 지역 혁신학교의 성공사례를 보면 학교구성원들이 자발적으로 협력해 교육 본연의 활동에 전념하는 학교문화를 만든 공통점이 있다.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은 아이들의 건강을 돌보고, 학습시간의 질을 효율적이고 효용성 있게 관리하기 위한 목적이다. 그동안 일과시간 전에 방과 후 활동 등이 이뤄지는 등 일과시간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사례를 개선하고, 9시에 일과시간을 정상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등교시간을 조정하려는 것이다. 정책을 추진하며 9시 이전 일찍 등교하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배움의 즐거움이 있고, 수업·상담 등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하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육중심 학교시스템'을 본격 추진한다. 우선 학교업무 분석 및 재구조화를 통해 학교 업무 표준안을 만들 계획이다. 또한 학교업무를 줄이고, 불필요한 업무를 폐지하고, 업무지원이 필요한 학교에는 교무행정지원 인력을 확충할 구상도 있다.
 
교육청 내부 갈등 및 도의회 소통 문제에 대한 입장은
 
개인적인 소통의 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로 상대방을 인정하는 것이다. 둘째로 '구동존이(求同存異)', 즉 같은 것을 찾는 과정에서 다른 것을 남겨두는 것이다.
 
그동안 논란은 소통의 과정이었다고 본다. 새로운 교육문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진통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제주교육이 나아갈 지향점을 공감하고, 이 속에서 구체적 실행방향과 계획을 어떻게 합의하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제주형 혁신학교 5곳 운영
아침밥이 있는 등굣길 추진
교육계·의회와 소통 노력
현장의 목소리 적극 들을 것

의회와 관계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본예산 심의에서 주요 공약예산이 삭감됐다. 소통의 노력이 부족했다고 본다. 앞으로 의회와 더욱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그간의 과정을 성찰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겠다.
 
교육계와 도민에게 하고 싶은 당부의 말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세로 학교현장을 더 자주 찾겠다. 교육공동체들과 많이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주교육의 신뢰와 공감대를 넓히겠다. 모든 문제들을 현장에서 교감하며 풀어 나가겠다.
 
올해도 도민들과 교육가족들께서 제주교육에 많은 사랑을 주기를 부탁드린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든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교육'을 실현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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