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동체 회복

탐라국 자치공동체
평화정신으로 행복
남 헐뜯기 등 '제주병'
제주문화 뿌리 위협
개인·집단이익 극복
대화·협력 회복 절실
 
제주도민들은 한국 현대사 가운데 가장 비극적인 사건으로 평가받는 제주4·3을 비극과 아픔의 역사가 아닌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켰다. 이는 제주도민의 평화의 정신이 보여준 저력이다. '궨당' '수눌음' 등 공동체 문화가 바탕이 된 것이다. 또한 도둑·거지·대문이 없는 '삼무정신'은 제주공동체를 지탱해 온 제주만의 정신이다. 하지만 도민사회에서 나타나는 '갈등'이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제주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의 가치인 공동체 문화 복원이 요구되고 있다.
 
면면히 이어온 수눌음 정신
 
제주도는 돌이 많고 물이 지표 속으로 쉽게 스며들어 복류하는 화산섬이다. 
 
척박한 땅을 일구며 농작물을 재배해야 하는 밭농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던 환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제주지역의 품앗이인 '수눌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강인함의 상징인 여성들이 거의 모든 밭일을 맡다시피 하다 보니 여성들은 수눌음을 통해 농사를 지으며 생활했다.
 
열 사람이 각자 자기 밭에서 열흘 동안 해야 할 일을 여러 사람이 모여 닷새 만 일을 마칠 수 있었다.
 
제주의 공동체 문화인 수눌음은 밭일뿐만 아니라, 마을에 경조사 등이 있으면 '내 일'처럼 나섰다.
 
수눌음은 제주 공동체 문화를 대표하는 '궨당'에서 출발한다.
 
궨당은 친척이나 인척이라는 뜻의 제주어지만 제주에서 궨당은 친·인척을 포함해 이웃까지 의미를 확대, 가족과 이웃이라면 서로 도와주고 밀어주려는 제주인의 정신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지방자치 시대가 열리면서 "이당 저당해도 궨당이 최고"란 말로 제주의 공동체 문화인 궨당 문화가 폐쇄적이고 부정적인 연고주의 문화를 대변하는 의미로 전락한 것도 사실이다.
 
그동안 제주도민들은 고려시대나 조선시대 때부터 계속된 지역적 소외감, 제주 4·3사건 등 역사적 아픔으로 인해 다른 지역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보였다.
 
이로 인해 다른 지역 사람들은 제주도민은 배타적인 궨당 문화에 젖어있다고 판단하는 등 제주의 궨당 문화가 부정적으로 인식됐다.
 
그러나 제주도민들은 공동체 정신인 궨당 문화가 척박한 제주 땅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눌음으로 이어졌고, 역사적 아픔 속에서 제주를 지킬 수 있는 힘의 원천이라고 평가한다.
 
특히 제주도민들이 4·3 등 비극적인 역사를 화해와 상생으로 승화시킬 수 있었던 것은 제주도민들은 가슴에 내재된 '평화의 정신' '공동체 정신'의 저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제주의 궨당문화가 폐쇄적이고 배타적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를 벗고, 제주의 가치인 공동체 의미를 강조하기 위해 내 가족과 친·인척은 물론 사회 구성원에 대한 유대감 강화 요인으로 승화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 '삼무정신' 실천으로 도민 통합

제주도는 도둑(범죄), 거지(빈곤), 대문(불신)이 없는 '삼무문화'가 자리잡고 있다.

탐라국 시대부터 이어온 제주의 삼무문화는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척박한 환경속에서도 부지런하고, 검소한 생활태도로 상부상조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없이 구성원 모두가 행복한 삶과 문화를 창조했다.
제사가 끝나면 돌담 너머로 이웃간에 음식을 주고 받는 여인들의 '떡반 나누기' 미소는 탐라자치공동체를 지켜온 문화유산이다.

우리사회에서 개인·집단의 이익에 얽매여 갈등을 양산하는 각계 각층의 큰 목소리가 아니라 도민 모두의 이익과 후손들의 미래를 지역 발전의 우선과제로 삼고 대화, 협력하며 세계의 국제자유도시로 가꾸려는 탐라왕국의 자치역량 강화를 위해 탐라국 공동체 정신 회복이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를 명실상부한 '자치의 파라다이스'로 가꾸는 역량은 뭍으로부터의 기나긴 억압과 수탈, 4·3의 아픔을 화해·상생으로 극복하며 대물림해온 탐라왕국의 삼무문화와 자치공동체의 전통 복원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특히 헐뜯기, 고소·고발 등은 도민사회에서 갈등을 키우면서 궨당·수눌음·삼무 정신으로 대표되는 제주문화의 정체성을 무너뜨리는 '제주병'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같은 제주병이 제주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어 제주의 정신인 공동체 문화 복원을 위한 도민 대통합이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민일보는 연중 캠페인으로 칭찬 캠페인 'We Love'을 전개하며 공동체 회복에 나서고 있다. 

△칭찬으로 회복하는 제주의 가치
 
제민일보는 제주사회 내부의 고질적인 갈등과 대립이란 '제주병'을 치유하고 도민 대통합을 실현함으로써 제주정신인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고, 모두가 '행복한 제주'를 건설하기 위해 2013년부터 '긍정의 힘, 제주를 바꿉니다' 주제로 칭찬 캠페인 'We Love (We ♥) 프로젝트'를 3년째 연중 전개하고 있다.
 
칭찬 캠페인 전개 첫해인 2013년 제민일보는 칭찬문화 확산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한 칭찬캠페인 참여 유도에 집중했고, 지난해는 실천 중심의 칭찬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운영하는데 주력했다.
 
칭찬 캠페인에 대한 도민사회의 반응은 뜨거웠다.
 
2013년 180개 기관·단체·학교가 캠페인에 동참했고, 가입자 수도 5만명을 넘어서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칭찬캠페인은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대안으로 제시, 지속 추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게 됐다.
 
이에 제민일보는 지난해부터 칭찬아카데미를 개설, 칭찬문화 정착을 위한 실천 중심의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칭찬캠페인은 전국적으로도 관심을 끌고 있다.
 
제주의 공동체 정신 복원을 위한 칭찬캠페인이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갈등과 대립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We♥'프로젝트가 중앙지를 통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부작용 극복을 위한 대표적인 정화 캠페인으로 소개되는가 하면 김세우 노하우석세스시스템 대표가 발간한 「칭찬의 달인」에서도 칭찬문화 확산을 위한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혔다.
 
이에 따라 제민일보가 추진하는 칭찬캠페인이 현재 제주사회가 앓고 있는 갈등과 대립이란 제주병을 치유하는 한편 제주의 가치인 공동체 문화를 복원하는 '묘약'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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