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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신년창간특집호 2015 창간호
사람과 숲에서 '도시 경쟁력' 찾다■ 도시의 틀을 바꾸자
김용현 기자
입력 2015-06-01 (월) 21:53:09 | 승인 2015-06-01 (월) 21:55:45 | 최종수정 2015-06-01 (월) 22:30:34
   
 
     
 
도로망 연결 중심의 도시 개발
특정 지역 과밀로 생명력 상실
걷기좋은 도시'의 최적화 중요
차 없어도 편한 도심생활 영유
녹색 공간 확대해 쾌적함 선사
 
제주도를 비롯해 전국의 도시들이 빠르게 성장·팽창하면서 도시의 모습이 곧 그 지역 주민들의 삶의 모습이라 할 정도로 과언이 아니다. 특히 현대 도시는 업무와 생활을 위한 보조적인 공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도시자체가 지역을 대표하는 상징이자 경쟁력을 갖춘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차량중심의 도로망을 복잡하게 개설하면서 건축공간을 확장하는 것이 아닌 문화와 보행자를 중심으로 한 '걷기 좋은 도시'와 '녹색공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환경친화형 도시가 미래도시의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보행중심 친인간도시
 
기존의 도시들은 인구과밀·주택난 해소, 건축밀집공간 확보 등을 위해 자동차 도로망을 연결하는 것을 중심으로 개발됐다. 이 때문에 도시팽창이 급격화되면서 원도심과 신도심간 불균형이 심화되고, 특정지역이 과밀하게 개발되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자동차 통행과 도로개설에만 초점이 맞춰지면서 보행자를 위한 공간·시설은 열악해졌고, 도시가 커질수록 오히려 시민들의 생활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시 역시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40~50년간 기존의 도시개발의 틀에 갇혀 외적으로 팽창하면서 오히려 경쟁력과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현재 미래도시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걷기좋은 도시'로 보행·가로환경을 최적화시키는 것이다.
 
보행자 위주의 도심공간을 조성하는 것은 단순히 보도시설을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목적과 테마에 적합한 보행특화구역으로 만들고, 지능형대중교통시스템을 도입해 특화구역을 도시축으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즉, 시민들이 지역의 특성·역사·기능에 최적화된 도심을 편하게 걸으며 여유롭게 도시의 멋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보행특화구역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시민이 자동차 없이도 편하게 도심생활을 영유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체계를 확충하는 것도 중요하다. 
 
우선 보행로의 폭을 확보하고 걷기에 적합한 보도블록을 설치하는 것은 기본이며, 인천 송도자유도시처럼 자전거도로와 보도를 확실히 분리하고, 가로수를 충분히 심어 녹색공간을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
 
대구시 중구는 근대문화와 천주교·기독교 성지, 약방·철물점 거리, 옛골목의 정취가 남아있는 진골목 등을 중심으로 '대구 중구 근대골목투어'를 조성해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제시했다. 
 
제주도시 역시 원도심의 경우 역사성과 전통성을 바탕으로 관덕정·목관아지-동문시장-제주성-삼도2동문화거리-칠성로 등을 연결하며 '옛 이야기가 있는 걷는 거리'를 조성할 수 있다.
 
또한 차없는 거리로 조성된 '바오젠 거리'와 현재 추진 중인 '칠성로 거리'처럼 특화된 보행전용구역을 확대할 필요가 있으며, 도심지역 마다의 정체성과 문화성을 감안한 보행중심의 도시경관 관리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녹색중심 친환경도시
 
지금까지 도시는 도심의 중앙에 고층건물을 밀집시키고 자동차도로망을 연결시키는 중앙밀집형 방식으로 개발되면서 도심과밀화를 부추겼다.
 
하지만 경쟁력과 생명력을 갖춘 미래도시는 도심중앙에 공원·녹지·친수공간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 중심과 외부에 녹지축을 연결하고 훼손된 녹지를 복원하거나 생태통로를 연결시켜 열섬현상 등 도시의 환경문제를 완화시키고 있다.
 
인천송도자유도시의 센트럴공원과 세종행정복합도시의 호수공원 및 중앙공원처럼 도심중앙에 대규모의 녹색공원을 조성하고, 주변에 다양한 녹색·친수공간을 만들어 연결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도심을 가로지르는 하천 주변에 수변공원과 녹지공간을 조성하면서 자연스로 녹화지역을 연결시키고 있다.
 
제주시 역시 자연녹지와 오름 등 녹색공간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한천·병문천·산지천·독사천 등 4대 하천을 중심으로 소하천들이 도심을 연결시키고 있다. 
 
하지만 제주시의 자연녹지는 연립주택과 근린생활시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빠르게 잠식되고 있다. 하천 역시 토목과 치수관리에 치중되면서 수변공원과 녹색보행로 조성 등을 통해 도시경쟁력을 높일 수 있음에도 불구 활용되지 못했다. 
 
제주시 도심의 자연녹지를 보존하면서 4대 하천을 중심으로 수변공원과 녹화지역이 조성되고 보행로까지 만들어진다면 도심 곳곳을 연결시킬 수 있는 친환경 보행중심축도 함께 만들어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김용현 기자

 

"기존틀서 벗어나 보행자 중심으로"

인터뷰 / 엄상근 도시공학박사

지구단위로 주거·업무기능 분산
복합·압축형 '작은 도심'이
대안

   
 
     
 
"경쟁력을 갖춘 미래도시는 중앙밀집형에 자동차도로 중심의 기존틀에서 벗어나 분산형집중화 도심에 보행자 중심으로 변화해야 한다"

엄상근 제주발전연구원 책임연구원(도시공학박사)은 "현재 도시는 건물이 중앙에 밀집된 상태에서 인구과밀화 등으로 빠르게 외곽으로 팽창한데다 도로를 복잡하게 연결시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도시생활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녹색공간이 부족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엄 책임연구원은 "세계적으로 미래지향적인 도시는 분산형집중화된 도시라 할 수 있다"며 "광대해진 도심을 작은 지구단위로 나눠 분산·배치시키면서 지구내에서 주거·업무·상거래 등의 다양한 기능을 할 수 있는 복합·압축형 작은 도심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특히 압축도심의 핵심은 시민들이 보행권내에서 모든 도시생활을 할 수 있도록 계획·조성하는 것으로, 즉 보행자 중심의 시가지를 만드는 것이다"며 "분산된 압축도심 역시 대중교통중심으로 연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엄 책임연구원은 "경쟁력을 갖춘 도시는 공원과 녹색지역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며, 최근 도시계획은 도심중앙에 고층건물이 아닌 대공원을 조성하고 있다"며 "도심 곳곳에 소공원을 만들고 그린웨이로 연결시키는 녹색도심축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엄 책임연구원은 "제주도시는 과거 개발틀에 갇힌채 40~50년간 급속도로 팽창하면서 도심과밀화와 공동화, 녹색지역 부족, 열악해진 보행환경 등 여러 문제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간에 제주도시의 틀을 새롭게 바꾸기는 힘들어도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noltang@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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