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가 마을 공동체 회복을 위한 지원사업을 전격 수용했다. 이는 원희룡 지사가 지난 6월 크루즈터미널 설명회에서 제안한 것으로 지난 8년간 말할 수 없이 고초를 겪어온 강정마을 갈등 해결에 단초가 될지 도민사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해군기지) 갈등은 지난 2007년 제주도의 해군기지 건설지역 확정 발표에 맞서 주민들이 절차적 하자와 여론조사의 객관성 상실 등을 주장하며 불거졌고 이후 제주사회 최대 현안이었고 아픔이다.

용천수가 쉴 새 없이 솟아오른다는 강정은 해군기지 건설 문제로 가족·친지·이웃끼리 등을 돌리고 명절이나 제사도 따로 지낼 정도로 지역 공동체가 파괴됐다. 국회를 비롯한 정치권이 개입됐지만 사태 해결은 흐지부지됐고 도지사와 도의회가 바뀌었으나 '윈윈 전략' 등 책임지지 못한 발언으로 갈등의 골은 더 깊어졌다.

해군기지 건설이 국책사업이라는 정부는 당연히 도민과 강정 주민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추진했어야 하는 데도 마치 군사작전하듯 속전속결로 공사를 강행했다. 중앙·지방정부가 공공갈등의 조정자 역할을 해야 하지만 불필요한 원인을 제공, 갈등을 키웠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들이 어렵사리 공동체 회복에 뜻을 모았다. 마을회가 이달중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면 제주도는 전문가를 지원해 강정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수익 창출, 자연 친화, 공동체형 발전사업 등을 수립한다는 복안이다.

이제는 정부가 진정성을 갖고 나서야 한다. 더 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건설과 관련해 사법처리된 주민 등이 부지기수이고 시공회사의 손해배상 소송, 공사지연 배상금에 대한 해군의 구상권 행사 등 난제들이 슬기롭게 해결돼야 한다.

도민사회는 강정마을 주민 등에 대한 특별사면이 갈등 해결과 국민대통합의 시발점으로 인식하고 있다. 8·15 특별사면을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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