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특별자치도 투자유치 동력을 살리자 4. 세계 관광시장, 복합리조트가 대세

   
 
  ▲ 마카오 코타이지역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갤럭시리조트 전경. 사진=변미루 기자  
 
마카오행정특별구 지원 힘입어 코타이 등 잇따라 개장
카지노외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족·외국인 관광객 흡입
고품격 상품 제공…일자리·마이스 등 경제적 효과 커

세계의 도시들이 복합리조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내년초 2곳을 선정할 복합리조트 유치를 위해 제주를 제외한 전국 6개 도시가 사활을 걸고 있다. 국내외 도시들의 치열한 복합리조트 유치 경쟁은 글로벌 관광지 도약의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 때문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제 침체에 직면한 국내외 정부·도시들이 새로운 관광시장 성장동력으로 수조에서 수십조원대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는 복합리조트에 눈을 돌리고 있다.
 
복합리조트로 승부하는 아시아 도시

호텔·쇼핑몰·컨벤션·전시시설·공연장·카지노·테마파크 등 다양한 체험시설을 갖춘 복합리조트는 미국 라스베이거스가 시발점이다. 1980년대 카지노만으로는 관광객 유치 등 도시 성장에 한계를 느낀 라스베이거스는 1990년부터 문화·공연·대형 쇼·전시회 등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비즈니스·가족관광·레저·엔터테인먼트의 리조트를 새롭게 도입했다. 라스베이거스가 복합리조트로 변신한 결과 매년 관광객 4000만명을 흡입하면서 6만개가 넘는 일자리 창출 및 74억 달러(8조4000억원)의 지역경제 부양 효과를 누리고 있다.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누리는 라스베이거스의 복합리조트 변신은 아시아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마카오·필리핀·싱가포르가 이미 복합리조트를 운영중이고, 일본·러시아·대만·베트남도 복합리조트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은 2020년 도쿄 올림픽 이전 개장을 목표로 도쿄·오사카 등 도시 4곳의 복합리조트 개발에 들어갔다. 복합리조트를 운영중인 싱가포르와 마카오는 추가 건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아시아 국가·도시에 부는 복합리조트 열풍은 전 세계 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부상한 중국인 관광객 유치에 목적을 두고 있다. 면적이 30.3㎢로 제주의 60분의 1에 불과한 마카오도 카지노 복합리조트로 탈바꿈했다. 중국 정부가 1999년 12월 포르트갈로부터 반환된 마카오특별행정구에 대해 2002년부터 외국 카지노자본의 진출을 허용한후 갤럭시, 샌즈, MGM그랜드 등 6개 업체가 초대형 복합리조트를 개장하면서 도시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종전에는 스탠리호 회장이 마카오 반도에서 영업중인 SJM 홀딩스가 40년간 카지노를 독점했지만 시장 개방후 외국자본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글로벌 관광산업을 견인하고 있다. 1990년 80만명에 그쳤던 중국 본토 관광객은 복합리조트 개장후 2000만명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 (왼쪽)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시티 오브 드림스에서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 쇼가 펼쳐지고 있다. (오른쪽) 총길이 150m의 모래사장과 인공파도 등으로 꾸며진 갤럭시 리조트 풀장에서 관광객들이 수영을 즐기고 있다. 사진=변미루 기자  
 
글로벌 관광지로 도약하는 마카오
  
마카오의 복합리조트 변신은 미국 라스베이스거스와 다르지 않다. 카지노만으로는 글로벌 관광지 도약이 부족하다고 판단, 복합리조트로 탈바꿈했다. 카지오 외에도 엔터테인먼트를 갖춰 글로벌 관광지로 발전하려는 마카오특별행정구의 복합리조트 정책 지원은 코타이지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샌즈·멜코 크라운 등 외국계 업체들은 '콜로안'과 '타이파'의 2개 섬의 습지를 매립한 코타이 지역 5.8㎢에 잇따라 복합리조트를 개장하면서 '동양의 라스베이거스'를 만들었다. 코타이지역 복합리조트는 미국 라스베이스처럼 카지노 외에도 다양한 레저·휴양 체험시설이 즐비하다.
 
마카오특별행정구의 지원에 힘 입어 코타이지역내 복합리조트 건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지난달 27일에는 멜코 크라운 엔터테인먼트가 32억달러(3조6000억여원)를 투입해 세계 최고 높이의 대관람차를 설치한 복합리조트 '시티 오브 드림스'가 개장했다. 이곳에서는 라이브콘서트와 영화, 스포츠행사 등을 다목적으로 즐길 수 있는 5000석 규모의 이벤트 센터와 마술극장, 만화 캐릭터와 놀이기구로 구성된 4만㎡의 '워너 브로스 펀 존', 베트맨 다크 플라이트 4D 체험관 등 즐길거리가 다양하다. 

내년에는 41억달러(4조6400억원)를 투입해 케이블카 등을 설치하는 원 펠리스, 27억달러(3조550억원)를 투입하는 샌즈 차이나 패리시언을 비롯해 MGM 프란드 코타이, SJM 리스보아 팰리스 등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잇따라 문을 열면서 마카오의 글로벌 관광지 도약 및 침체된 관광산업을 활성화할 것으로 마카오특별행정구는 기대하고 있다.
 
마카오는 특히 여러 복합리조트를 코타이 지역에 모으는 '집적화'로 수많은 관광객을 흡입하면서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업체가 무료 운영하는 셔틀버스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기면서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한다는게 마카오행정특별구의 설명이다. 
 
마카오특별행정구 관계자는 "마카오를 세계적 관광·휴양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상품의 다양화를 강력히 추진한 결과 외국계 투자업체들이 사업장내에서 카지노 입장객 외에도 모두 즐길 수 있는  게임·문화활동 등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마카오 코타이 지역에 위치한 복합리조트 베네시안은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옮겨온 듯한 컨셉으로 곤돌라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선사하고 있다. 사진=변미루 기자  
 
非카지노 사업의 강화로 즐길거리 풍부
 
마카오특별행정구의 정책은 비(非) 카지노사업의 강화로 요약된다.  카지노 외에도 엔터테이먼트가 즐비해 가족단위 및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코타이지역 복합리조트만해도 세계적 수준의 공연은 물론 4D 체험시설, 휴양시설, 대규모 수영장 등을 즐기는 가족단위 관광객들이 쉽사리 눈에 띈다. 관광객은 대부분 중국 대륙에서 찾고, 한국인 비중인 크지 않지만 최근 20~30%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투자업체의 재투자도 눈길을 끈다. 멜코 크라운 엔터테인먼트그룹은 2009년 시티 오브 드림스와 지난달 스튜디오시티를, 샌즈그룹은 2007년 베네시안 및 2013년 샌즈 코타이 센트럴을 개장했다.    
 
특히 갤럭시 엔터테인메트 그룹은 2011년 165억 홍콩달러(2조5000억원)을 투입한 1차 복합리조트에 이어 지난 5월에는 430억 홍콩달러(6조4500억원)를 들인 2차 단지를 확대, 문을 열었다. 갤럭시 복합리조트에는 반얀트리·오쿠라·브로드웨이 등 5개 호텔은 물론 세계 최대의 파도풀을 갖춘 인공 수영장과 마카오에서 유일한 세계 최장 575m 규모의 워터슬라이드, 마카오 전통예술축제 및 아시아 50여개 국가의 음식, 10개의 최첨단 영화관 등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 엔터테인먼트 그룹 관계자는 "복합리조트가 카지노 외에도 지역 주민·관광객 모두가 즐길 세계적 수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마카오 관광산업의 품격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훈석 기자

 


"카지노 이외의 휴양·체험시설을 강화한 복합리조트가 마카오를 세계적인 관광·휴양·레저의 도시로 만들고 있다"

마리아 헬레나 드 세나 페르난데스 마카오정부 관광청장은 "관광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카지노 외에 더 다양하고 많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라며 "마카오정부와 관광청은 방문객들에게 다양한 상품을 제공토록 복합리조트 사업자들과 협력하고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헬레나 청장에 따르면 마카오가 세계적 수준의 엔터테인먼트 제공을 강화한 결과 복합리조트들은 카지노 이외의 '더 하우스 오브 댄싱 워터'(The House of Dancing Water) 등 다양한 세계적인 쇼와 엔터테인먼트를 유치하고 있다.

마리아 헬레나 청장은 이어  "마카오정부 역시 방문객들에게 특유의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며 "대표적으로 중국문화와 포르투갈문화가 섞여 공존하는 마카니즈 음식, 다채로운 축제,  역사가 있는 건물들을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마리아 헬레나 청장은 또 복합리조트의 지역경제 파급 효과 사례로  "건설부터 운영까지 많은 일자리 창출하고, 마이스(MICE) 등 다른 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현재 60여개가 넘는 3성급 이상 5성급 디럭스호텔들이 개장하면서 4만명에 가까운 서비스업종 직원 및 5만7000명의 카지노 관련 직원 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사업자들이 규모가 큰 국제 전시회나 이벤트를 더 많이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한 결과 올해 2분기에만 224개 행사가 열리면서 40만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