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기념사]

제민일보가 2일로 창간 26주년을 맞았습니다. 제민일보가 오늘날까지 '제주도민의 자존심'으로서 자리를 굳힐 수 있도록 꾸준히 애정과 관심을 보내주신 애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참언론'을 바라는 전국 3500여 주주들의 참여 아래 창간한 제민일보는 '인간중시·정론구현'의 사시를 바탕으로 도민들과 호흡을 함께 하며 도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요즘 들어 우리나라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는 '나홀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6%에 그친 반면 제주도는 6%로 두 배를 훨씬 넘었습니다. 

이처럼 전국적인 불황 속에서 제주지역이 유독 호황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세계7대 자연경관 등 빼어난 자연경관과 함께 작년 1만4000명에 이른 순유입 인구 및 1366만명의 국내·외 관광객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에 따라 제주도가 이들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각종 개발 수요가 급증, 환경보전론자들과 충돌이 일어나는 것은 어쩌면 필연적이라고 하겠습니다. 

대대로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하자는데 이의가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제주도와 도민들이 중국이나 육지부 개발자본에 지나치게 배타적으로 대응할 경우 하늘이 준 기회를 저버리는 결과가 초래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따라서 지금은 전국의 1%라는 한계를 지닌 제주도가 지속 발전 가능한 개발을 통해 중앙정부에 의존하지 않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에서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겠다는 발상의 전환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지방자치시대에 이어 특별자치도가 출범한 지 만 10년에 이르면서 다양한 현안이 등장함에 따라 빚어지고 있는 갈등을 조정하고 최소화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특히 제주 개벽 이래 최대 역사이자 백년대계면서도 시한폭탄과 같은 폭발력을 지니고 있는 제2공항 건설사업이 행정, 지역주민 상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꾸준히 찾아나가겠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탑동 앞바다를 매립할 예정으로 환경보전과의 충돌을 불러올 수밖에 없는 신항만 건설 사업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또 제민일보가 제주도를 대표하는 정론지로서뿐만 아니라 경영상으로도 자리를 굳건히 다지는 동안 독자들과 함께 제민일보에 음으로, 양으로 관심과 성원을 보내주신 3500여 주주들에 대해 보답하는 방안도 강구할 것입니다.

이와 함께 도민사회의 이해관계가 날로 첨예해지는 상황에서 신문제작 최일선 부서인 편집국이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좋은 신문, 보고싶은 신문을 만드는데 어떠한 지원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제민일보가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함없이 애정과 관심, 질책을 보내주신 독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모든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년 6월 2일
                   제민일보 회장 김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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