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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항' 지혜로 수자원 위기 넘는다[미레세대까지 사용할 수자원]
윤주형 기자
입력 2016-06-01 (수) 15:10:39 | 승인 2016-06-01 (수) 21:21:51 | 최종수정 2016-06-02 (수) 10:48:27
평균기온 상승, 인구·관광객 증가세와 대규모 개발사업 활성화에 따른 용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향후 도내 물 부족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사진은 중산간 지대 급수난 해결을 위해 조성된 제주 어승생 제2저수지. 김용현 기자

빗물 상당량 바다 유출...상수도 수요 증가 물 부족 가속
지하수 의존율 87% '과부하'...현실적인 해결 대안 요구
생활하수 처리 천문학적 재정 투입...아껴쓰기 실천부터

제주도는 하천이 드물고 빗물이 지하로 빨리 스며드는 화산섬 특성으로 물이 귀하다. 최근 귀농·귀촌인 유입 등에 따른 인구성장과 관광객 증가 등에 따른 각종 개발사업 활성화 등으로 물 수요가 대폭 늘어나고 있다. 인구 100만 시대를 앞두고 물이 귀한 제주도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물' 부족 현상에 대해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따라 효율적인 물 관리와 하수 등 물 오염원에 대한 관리체계 및 계획 점검이 요구되고 있다. 

△기후변화로 물 부족 심각

제주는 1960년대 어승생 수원개발로 '물 가난'을 덜었고 1970년대부터 본격화된 지하수 개발과 광역 상수도사업은 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제주지역은 물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상청이 연구한 기후변화 예측 시나리오에 따르면 21세기 후반기 제주지역은 평균기온이 4.6도 상승해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고, 강수량은 현재보다 775㎜(34%) 늘어난 2900㎜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하지만 한라산을 중심으로 해안까지 경사면으로 이뤄진 제주는 빗물이 토양으로 스며드는 양보다 바다로 흘러가는 직접유출량이 더 많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상수도 부족 걱정

제주도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 도내 상수도 수요량은 1일 56만㎥ 가량으로, 현재의 공급능력을 모두 동원해도 1일 11만㎥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내 상수도 공급량은 총 시설용량(1일 45만2825㎥)의 90.5%에 달하면서 적정가동률 70%를 20% 포인트 넘어서는 등 기후 변화 등으로 인한 가뭄 현상이 더해지면 상수도 공급 차질도 우려되고 있다. 특히 제주 인구·관광객 증가세와 대규모 개발사업 활성화에 따른 용수 수요 증가를 감안하면서 물 부족 사태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도는 2017년부터 2021년까지 1200억원을 투입해 1일 7만㎥ 규모의 상수도 공급 시설을 확충하고 노후관의 수돗물 누수를 막는 등 유수율 개선을 통해 1일 3만㎥ 등 총 10만㎥의 공급량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하수 의존율 낮춰야 

제주지역 전체 수자원 중 지하수에 의존하는 비율은 2015년 87%로 조사됐다. 인구 및 관광객이 증가에 대비하지 않으면 지하수 사용량은 한계치에 도달, 물 부족 현상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자원 관련 전문가들은 농업용수의 지하수 이용 비중을 점차 축소하는 한편 지하수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한 2015년 87%에 이르는 제주지역 지하수 의존율을 2030년 78%, 2030년 이후 75% 수준까지 낮춰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보다 물을 마시고 사용하는 사람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지하수 의존율을 75% 수준까지 낮추기 위한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실행 방안 마련은 과제로 제시되고 있다.

△하수 처리 예산만도 1조5000억원 

제주 도내 하수처리장이 포화 수태에 이르면서 '청정' 제주의 상징인 지하수와 바다까지 위협하고 있다. 

제주도 수자원본부는 오는 2025년까지 10년 동안 총사업비 1조5572억원을 투자해 하수처리장 확충과 하수관로 정비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도는 우선 2020년까지 2420억원(국비 50%·지방비 50%)을 투자해 도두 등 6개 하수처리장의 처리 용량을 현재보다 9만2500㎥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또 2단계로 2025년까지 1347억원을 투입, 제주시 지역에 5만㎥ 규모의 처리장을 신설하고 색달 등 3곳의 처리량을 9000㎥ 증설하는 등 도내 하수처리장의 1일 처리량을 현재 23만1500㎥에서 2025년까지 38만3000㎥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집중호우 때마다 넘치는 하수중계 펌프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향후 10년 동안 1조1805억원(국비 70%·지방비 30%)을 투자해 하수관로 1660㎞를 정비한다. 

2025년까지 하수처리장 증설에 모두 3767억원 등 인구 증가 및 각종 대규모 개발 사업 등으로 도민들이 감당해야 할 돈이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아끼고 다시 써야 할 수자원

기후변화 등으로 집중호우 등 폭우와 가뭄 현상이 나타나는 등 '강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게다가 제주 인구 및 관광객 증가, 농지면적 확대, 호텔·리조트 등 대규모 개발사업 등으로 물 수요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물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섬 지역이라는 지리적 특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자연 증가에 의존해야 했던 과거 제주 사람들은 촘항에 빗물을 모아 요긴하게 썼다. 나누고 다시 쓰는데도 유연했다. 오늘날의 요구도 같은 맥락이다. 지역과 시기별 물 수요량을 예측해 대책을 세우고, 지하수로만 감당하지 못할 상황을 대비, 선인들의 물 절약 정신을 활용하는 대안마련에 도민적 역량을 모아야 한다.

 

"인구 백만 시대 대비 물 소비량 감충 중요" 

박원배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수질오염원 교육·홍보 강화
유수율 제고 예산확보 관건

"인구 100만 명 시대에 대비해 제주 생명수를 보존하기 위해 도민들이 물 소비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박원배 제주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제주는 한정된 수자원 관리 문제를 고민해야 한다"며 "우선 도민의 물 소비량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연구위원은 "수질오염원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 및 교육·홍보를 강화해야 한다"며 "각종 개발사업 및 가축분뇨, 화학비료, 오·폐수 등 지하수의 수질을 위협하는 잠재오염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피력했다. 

박 연구위원은 "제주도는 생활용수, 농업용수 등 모든 용수를 지하수에 의존하고 있어서 토지이용 변화와 기후변화로 인한 지하수 함양량 감소는 매우 심각한 물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용수 수요 증가에 대비해 지하수 함양을 확대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현재 제주지역 수돗물 절반 가량이 땅속으로 새고 있다"며 "도 수자원본부는 관망최적관리시스템방식을 도입해 2021년까지 유수율을 현재 43.2%에서 83%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연구위원은 "이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예산확보가 이뤄져야 한다"며 "상수도관망에서 가장 중요한 사항은 지형적인 특성과 하류에 있는 물을 중산간 지역으로 끌어올려 자유 유하식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관로 간에 압력 조절도 사업 성공을 좌우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박 연구위원은 "대형 빗물 저류시설, 용천수, 저수지 등 모든 수자원을 연계해 저수능력을 높이는 한편, 관로 연계를 통한 광역 농업용수 공급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며 "지하수 관련 인적자원개발 시스템을 지금부터 구축해 나가는 것이 청정과 공존을 실현하기 위한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제안했다.

 

윤주형 기자  21jemi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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