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쇄신” 외치며 출발…위기감 한 목소리
향후 가시밭길 예상…복당 문제 해결이 첫 번째 과제

50여일의 내홍 끝에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이전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될 새누리당 임시지도부가 출범했다.

김희옥 혁신비대위원장은 3일 오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비대위 첫 회의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지만 할 일은 많다”며 “당이 바뀌는 모습을 국민들이 느낄 수 있도록 최대한 신속하게 혁신작업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당 외부 영입 위원인 임윤선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이라는 옷이 내게 맞지 않는다 생각했지만, 지금의 새누리당이 꼴보기싫어서 이 옷을 입기로 했다”며 “새누리당은 비유하자면 아주 정말 매력없는 이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능력도 없고, 미래 비전도 없으며, 그렇다면 성격은 좋아야 하는게 매일 다투기만 하는 아주 매력없는 남자”라며 “보수란 현재에는 긍정을, 미래에는 희망을 줘야 하는데 지금의 새누리당은 '내가 권세가의 아들이야'하는 식으로 과거의 영광에만 매달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임 위원은 “새누리당이 과연 20~30대의 울부짖음에 대해 귀는 제대로 열고 있는지 궁금했다”며 “혹여 이를 개인의 게으름 탓으로 여기거나, 내가 그런 세대가 아니라는 점에 대해 상대적으로 우월감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런 고민보다 점심은 뭘 먹을지, 내 이름으로 나온 기사가 얼마나 있는지만 찾아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외부에서 정말 궁금했다”고 말했다.

오정근 비대위원은 “성장이 정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경제는 내년에 큰 위기를 맞게 될 것이며, 올해가 해결의 골든타임”이라며 “이 상황에서 집권여당이 당내 계파싸움으로 총선 참패를 자초했다는 점에서 국민들이 느낄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자기반성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세진 비대위원은 “개인이든 조직이든 스스로의 문제를 인지하고, 인정하고 바꿔나가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외부 상식과 정서를 주입할 필요가 있다고 당에서 판단한 만큼 내 상식과 정서가 당을 바꾸는데 기여할 수 있도록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당 내부에서 선발된 비대위원들도 한층 높은 위기감을 드러냈다. 당내 위원으로 선발된 이학재 의원은 “정치가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하고 새누리당이 외면당하면서 비대위를 꾸릴 수밖에 없는 지경까지 왔다”며 “친박(친박근혜)-비박(비박근혜) 싸우다가 쪽박을 찼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국민만 바라보고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만 비대위의 앞날에는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원 구성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당내 일각에서 나오는 무소속 당선자들의 복당 문제 해결이 첫 번째 과제다. 원내1당 지위를 잃어 협상력이 약한 만큼 복당을 받아줘야 한다는 주장과 복당을 허용할 경우 후폭풍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전당대회가 8월께로 예상되는 가운데 약 두달여의 활동기간 동안 얼마나 근본적인 혁신을 추진할 수 있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계파를 안배한 비대위 구성 자체가 계파혁신 작업에 대한 한계를 예고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정성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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