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구성 협상 제자리…국회의장단 선출 사실상 무산
야권 '국회의장 자유투표' 중재안 합의…새누리 반발

국회의장 선출 법정시한인 7일까지 여야 3당이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매듭짓지 못하면서 20대 국회가 역대 국회와 마찬가지로 '위법' 상태로 출발하는 불명예를 이어갔다.

현재 여야는 국회의장직 및 상임위원장직 배분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원내1당이 국회의장을 해왔던 관례를, 새누리당은 집권여당이 국회의장직을 맡아온 관례를 내세워 국회의장직을 서로 차지해야 한다고 대립하고 있다. 이에 더해 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 정무위원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등 핵심 상임위를 놓고도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상태다. 

이에 따라 이날 20대 국회 첫 임시회가 소집됐지만, 국회의장 및 상임위원장직 배분 등 원 구성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서 국회의장과 상임위원장이 없는 '유령국회'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원 구성의 법정시한을 명문화한 1994년 이후 22년 동안 국회는 '위법' 상태로 출발하는 불명예도 이어가게 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누리당은 원구성 협상의 지연 책임은 야당의 횡포라고 주장하고 있고, 더민주는 새누리당이 원구성 협상에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 탓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야 할 국민의당의 존재감이 미미한 것도 협상이 지지부진한 이유 중 하나다.

한편 여야는 13대부터 19대까지 28년 간 평균 50여일간 지각 개원했다. 그중 14대 국회는 국회의장 선출까지 30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 구성까지 총 125일이나 걸려 역대 최장 '지각개원'이라는 오명을 얻었다.

15대 국회 39일, 16대 국회 17일, 17대 국회 36일, 18대 국회 88일, 19대 국회 40일 등 지각 개원을 밥 먹듯이 한 여야는 대체로 임기 개시 후 두 달이 다 돼서야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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