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순 제주도청 공보관실 주무관

언제부터인가 공직자와 관련된 부패, 비리 등으로 얼룩진 뉴스를 자주 접하며 같은 공직자로서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다. 소수 공직자의 일탈행위는 성실하게 근무하는 대다수 공직자에게 허탈감을 안긴다. 청렴한 자세는 과연 그렇게 어려운 일인가.

사실 청렴한 공직자의 생활은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고 본다. 다시 한 번 공직으로 첫발을 시작하던 초심을 되새기길 바란다. 새내기 공직자의 거울 속에 자신을 투영 시켜보자. 거울 속에 비친 나를 보면서 자세를 가다듬고 새로 시작하는 공직자가 되는 시간이 모두에게 필요하다.

어쩌면 무수히 변화하는 주변 환경이 부패의 블랙홀로 끌어들일 수도 있다. 달콤한 유혹으로 나의 미래를 보장한다고 손짓할 수 있고 후한 금전적 즐거움을 안겨줄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누구나 단호하게 뿌리칠 수 없는 유혹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부패의 나락으로 빠지는 일은 나 혼자만의 타락이 아닌 내가 속한 조직과 공직자 모두가 부끄러운 늪으로 빠지게 하는 일이다. 

부패(Corruption)의 라틴어 어원은 'Cor(함께)'와 'rupt(파멸하다)'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나 혼자의 잘못된 생각이 모두를 힘들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는 것이다.

매년 새내기 공무원이 공직으로 입문한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그늘진 곳에 있는 주민을 위해' 등 봉사자로서 그들의 공직관은 하나같이 바른 공직자의 자세를 갖고 있다.

이같이 한 번쯤 처음 시작하는 초심으로 자신을 돌아볼 때 흐트러지기 쉬운 우리의 마음가짐도 바로 세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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