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 등록금이 대학원 등록금보다 더 비싼 현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중고생 교육비가 대학교육비 못지 않다니 애들 학교 보내기가 겁이 나는 일 아닌가.새학기를 앞둔 학부모들의 심정은 한마디로 숯검정이다.평소에도 버겁게 느껴지는 자녀 교육비가 설상가상으로 무더기 인상됐기 때문이다.

 교육당국의 교육비 무더기 인상 후유증은 속된 표현으로 '장난'이 아니다.제주도교육청이 연초 두자리 수자에 육박하는 인상폭으로 중·고교 수업료와 입학금을 올려 놓으면서 그 파장이 결코 만만치 않다.사립유치원들이 많게는 13%까지 교육비를 인상시키고 있고 사설학원의 수강료도 작지 않은 폭으로 덩달아 오르고 있다.이제 중고교 4기분 수업료가 대학 한 학기 등록금에 육박했다.사립유치원의 4기분 학비 또한 대학 1년치 학비를 껑충 뛰어 넘고 있다.

 물론 이같은 공교육비 인상은 교육당국의 말대로 불가피한 것이고,인상분 또한 미미한 것인지 모른다.단순히 산술적 수치로만 보면 그렇다.하지만 그 파장이 유치원에서 고교까지 각급학교와 사설학원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보통일은 아니다.두세명의 자녀를 가진 학부모나 '평생교육 이념'에 투철한 어른을 가진 가정의 형편이 어떨지 미뤄짐작이 가는 일이다.때문에 본란은 연초 교육당국의 수업료인상 발표와 관련,재고해줄 것을 촉구한 바가 있다.첫째 이유는 우리 경제가 환란을 극복했다고는 하나 제주지역은 지금에야 'IMF체제'를 방불케 할만큼 지역경제가 어려운 때문임을 들었다.그리고 교육당국의 공교육비 인상이 사교육비 인상을 부추길 수 있기 때문에 자제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그럼에도 교육당국은 이같은 현실을 외면,서민가계에 이중삼중의 부담을 주고 있다.학생수가 줄어 들었으니 줄어 든 것만큼 수업료를 거둬야 한다는 교육당국의 비교육적 경제논리가 초래한 결과다.

 거듭되는 주장이지만 지금이라고 늦지는 않다.공·사 교육비의 무더기 인상은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재고되야 한다.어려움에 처한 지역현실과 학부모들의 형편을 감안한 교육당국의 특별한 조처가 있어야 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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