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경제로 제주의 희망을 키우자 4. 고베커뮤니티서포트센터, 교토NPO센터

CS고베는 1997년 중간지원조직으로 발족해 현재는 시민사회단체 및 사회적경제 활동, 마을만들기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CS고베 사회경제 불균형 해소 지역가치 높여
교토NPO센터 시민중심 경제활동 분배 역할

일본은 고령화와 농산어촌 과소화 등으로 인해 지역사회 붕괴가 심해졌다. 그나마 다행히 국민의식이 성숙하지고 시민사회활동도 활발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수단으로 사회적경제 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커뮤니티비즈니스센터나 NPO(비영리법인단체)센터 등을 중심으로 중간지원조직이 탄탄하게 구성되면서 일본의 사회적경제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대지진의 교훈 CS고베

일본 고베시 지역사회는 1990년대 대지진으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지역사회 재건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했다. 

1995년 고베시와 한신지역에서 발생한 한신·아와지대지진으로 6434명이 사망하고 24만9180동의 주택이 피해를 봤다. 특히 도심지내 노후화된 목조주택에 살던 고령자들의 피해가 크면서 고베시의 지역적, 경제적, 사회적으로 불평등한 지역문제가 지진 피해 원인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CS고베는 한신·아와지대지진 후에 도난지역지원네트워크로부터 파생됐으며 1997년 중간지원조직 CS고베로 발족해 현재는 NPO(비영리단체)법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CS고베는 사회적 배제나 고립에 처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찾아주는 등 지역의 수요와 자원을 연결하는 중간지원조직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사회·봉사단체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세한 지역의 사회적·경제적 환경 등을 조사해 지역의 수요와 지역자원을 발굴하는 종합컨설팅 및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전국노동자 공제생활협동조합연합회, 생협, 지역 상점가, 사회복지협의회, 지자체 등 고베시 지역 안팎의 네트워크형 공동사업도 추진한고 있다.

CS고베는 현재 180개 단체와 기업 등을 지원하고 사회적기업이나 마을기업, 조합 등의 창업으로 연계시키고 있다.

CS고베는 풍부한 네트워크 기반으로 △보람된 직업 지원 △사회공헌학원 운영 △커뮤니티 비즈니스 실천 교육 △동일본 대지진 지원사업 △고베 시립 JR스미요시역 자전거 주차장 운영 통한 노인일자리 창출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마을만들기 명소 고베' 사업을 추진하면서 마을공동체 강화와 마을기업 활동을 통한 경제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이처럼 CS고베는 '서로간 협력'만이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자립할 수 있으며, 이것이 사회적경제와 비영리단체의 중간지원조직의 존재 의미임을 강조하고 있다.

교토NPO센터는 2003년 설립돼 일본의 성장중심의 경제에서 점차 시민주도의 분배경제를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성장에 맞는 분배 교토NPO센터

교토NPO센터가 설립된 배경에는 일본의 호황기로 경제가 급격한 성장을 이뤘는데 시민사회는 그런 성장에 걸맞은 분배의 중요성이 부각된 사회적 분위기가 컸다.

1980년대 사회가 안정기에 접어들고 분배가 어느 정도 이뤄지면서 일본 시민사회의 관심은 달라지기 시작했으며, 시민중심의 사회경제적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교토NPO센터는 1995년 정부가 재정한 NPO법에 의거해 2003년 탄생했으며, 시민활동을 종합적으로 지원해주는 주민이 주도하는 다양한 사업과 계획을 지원하고 있다.

교토NPO센터가 일반 주민들에게 시민활동에 관한 상담 및 교육하는 것은 물론, 지역에 시민사회단체간 교류 및 협동협력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교토NPO센터가 보건의료복지, 사회교육, 문화예술, 재해구호, 인권평화, 소비자 보호 등과 함께 시민중심 경제활동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01년에는 교토에서 전국 최초의 커뮤니티 FM방송국인 '교토 산조 라디오 카페'를 개국하고 시민활동의 원동력을 키우고 있다. 2003년에는 교토에서 교토 최초의 시민활동 지원 전문 조직의 운영을 담당 현재에 계승하고 있다. 

또한 '마을과 협력연구소'를 운영하면서 교토마을 곳곳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시민운동과 경제활동에 나서도록 지원하는 등 마을공동체 활동을 통한 사회가치 창출활동에도 나서고 있다.

교토NPO는 2020년까지 제4차 중기계획으로 △시민사회기반의 재확인과 상호 관계 재구축 △중간지원기능 다각화 △공공 마인드를 갖는 개인과 단체 육성 및 공공전략 전개, 직원 개별 전문성 강화, 교토시 시민활동종합센터와 새로운 공공센터 전략적 운영 △공공 정책 연구 및 사회문제 대응형 사업 개발 등을 추진한다. 김용현·고경호·변미루 기자

<인터뷰> 나카무라 준코 고베커뮤니티서포트센터 이사장

"고베커뮤니티서포트센터는 자립과 공생을 목표로 더 나은 사회를 위해 주체적으로 활동하는 사람과 기관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스스로의 활동을 통해 누구나 존중받으며 서로 의지하는 사회적경제를 실현토록 하는 것이 목표다"

준코 고베커뮤니티서포트센터(CS고베) 이사장은 1990년대 고베대지진 이후에 재건사업 과정에서 사회적경제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이를 육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지원시스템과 전담기관이 필요해지면서 CS고베가 설립됐다고 밝혔다.

준코 이사장은 "1995년1월 한신과 아와지 대지진을 계기로 생긴 봉사그룹이 동탄지역 상호네트워크(현재 NPO법인 동탄 지역상호네트워크)를 모체로 '자립과 공생'에 근거한 커뮤니티 만들기를 지원하는 센터로서 1996년10월에 발족했다"고 말했다.

또 "CS고베는 사회적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간지원기관을 맡으면서 관련 기업과 단체들을 연결시켜 주는 사업을 실시하는 동시에  설립과 운영을 위한 전문컨설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며 "사회적경제 인재 양성과 함께 새로운 공공영역의 업무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준코 이사장은 "사회적경제 주체들이 행정에게 과도하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의 협동과 연대를 통해 활동을 해야 한다"며 "이들이 자립과 지속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연결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 CS고베와 같은 중간지원기관이 해야 할 책무다"라고 강조했다. 

준코 이사장은 "현재 CS고베 사무국은 법인 전체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맡는 동시에 외부 사회적경제 및 봉사기관 등을 지원하고 연계할 수 있는 종합창구를 담당하고 있다"며 "외부에서 진행하고 행사나 각종 프로그램 등도 종합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 180여개가 넘는 사회적경제 관련 기업과 기관 그리고 사회봉사단체 등 180여 곳에 대해 지속성장 할 수 있도록 관리하고 있다"며 "또한 전문컨설팅을 위한 전문강사나 교육프로그램을 만들어 지원하고, 각종 홍보활동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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