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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4.3 70주년] 가려진 어둠의 역사 밝히는 한축 되다
강승남 기자
입력 2017-12-31 (일) 14:31:56 | 승인 2017-12-31 (일) 15:22:16 | 최종수정 2018-02-12 (일) 16:31:22

'화해와 상생,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대표하는 제주4·3. 반세기 이상 금기의 영역에 갇혀 있던 어둠의 역사였다. 하지만 제주도민들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4·3 진실찾기를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고, 제민일보도 1990년 6월 2일 창간호부터 '4·3은 말한다'를 10년간 연재하면서 한 축을 담당했다. 

△진상규명 기폭제 역할

1960년 4·19혁명 직후 4·3의 진실을 증언한 기록들이 보고서로 작성돼 국회에 제출되는 등 4·3 진상규명 노력이 이뤄졌지만, 다음해 5·16 군사쿠테타로 다시 묻히게 됐다.

하지만 군사독재정권도 4·3 진상규명 노력을 막지는 못했다. 1978년 유신시절 누구도 입에 담지 못했던 4·3의 참혹함이 제주출신 소설가 현기영씨의「순이삼춘」으로 세상에 알려지면서 4·3진실 찾기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1980년대 중반부터 도민사회의 4·3 진상규명 운동이 본격화됐다.

제민일보 창간은 도민사회의 4·3진상규명 노력의 전환점이다. 1990년 1월 제주신문 폐업으로 참언론을 부르짖던 언론인들은 새 신문 만들기에 착수, 6월 2일 '제주인의 자존심'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제민일보를 창간했다. 

제민일보는 4·3 취재반을 구성, 4·3 연재를 창간호부터 시작했다. '4·3은 말한다'가 그것이다. '4·3은 말한다'는 1999년 8월 28일까지 456회에 걸친 기획보도를 통해 4·3 희생자 유가족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전하면서 도민사회의 염원이던 '4·3진실찾기'의 기폭제가 됐다.

1948년 4·3의 배경과 4·3발발 후 6년 6개월간의 한국을 비롯한 미국과 일본 등 국내·외 비밀외교문서 등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주민증언을 기록, 4·3진상규명의 토대를 마련했다. '4·3은 말한다'는 1993년 7월 한국기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제민일보의 4?3 진실찾기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4·3을 입에 올리는 것조차 꺼리던 주민 3000명을 설득, 생생한 증언을 채록하고 미국 비밀문서 등 미국·일본에서 찾아 낸 4·3 관련 자료와 국내외 800여종의 자료를 주제별로 분류·분석하는 작업은 쉽지 않은 과제였다.

연재 종료 직후 1999년 9월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자인 이인수씨가 제민일보를 상대를 '4·3 계엄령은 불법이었다'(1997년 4월 1일자) 기사와 관련해 정정보도와 함께 3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진상규명 노력 성과

제민일보의 이 같은 노력은 도민사회의 역량과 결집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냈다.

정부는 1999년 여·야 합의에 의해 제정된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을 2000년 1월 공포했다.

2003년 10월 정부는 '제주 4·3사건 진상보고서'를 공식 채택했고, 특히 노무현 대통령은 같은 해 10월 31일 라마다프라자제주호텔에 4·3유족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4·3에 대한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2003년 4월 3일 제주시 봉개동에서 4·3평화공원 기공식 열렸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이 국가수반으로는 처음으로 제58주년 제주4·3희생자 위령제에 참석, 4·3영령 앞에 고개를 숙였다. 2008년 11월 제주4·3평화재단이 출범했다.

2014년에는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기도 했다.

제주4·3 희생자유족회와 대한민국재향경우회 제주지회는 2013년 8월 화해·상생을 선언하면서 4·3의 가치를 높였다.

△4·3 가치 확산 노력 지속

제민일보도 제주 4·3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2004년부터 '평화의 섬' 제주국제마라톤대회를 매년 4월 전후에 개최하면서 도민과 더불어 4·3의 아픈 역사를 극복했던 평화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또 4·3 60주년인 2008년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함께 4·3의 새로운 출발을 염원하는 도민과 유족들의 뜻을 담아 10월 24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제주4·3 6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사업'을 열고, 세계평화를 지향하는 제주도민의 화해·상생정신을 국내·외에 천명했다.

4·3 100주년인 2108년 개봉될 이 타임캡슐에는 1948년 이후 60년간 진행됐던 4·3의 역사·교훈은 물론 험난했던 진상규명·명예회복 발자취를 후세에게 전할 관련 자료 및 유물이 총망라됐다.

또 2017년에는 '제주 4·3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라는 기획보도에서 '4·3은 말한다' 등 문서 2만3838건과 사진 1046건, 영상 1932건, 단행본 8건 등 모두 2만6834건의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통해 제주 섬의 아픔을 세계인이 공감하는 역사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민일보는 4·3 70주년인 올해 기획보도와 다양한 사업으로 '4·3 100년' 원년의 기틀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강승남 기자

"4·3진실 제대로 알리는 것 과제로"

양조훈 전 제민일보 4·3 취재반장/전 4·3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어둠 속에 덮여졌던 4·3의 진실을 규명하는 과정이 제민일보의 역사였다면 4·3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는 것은 제민일보의 과제다"

제민일보 창간부터 4·3취재반장을 맡았던 양조훈 전 4·3위원회 수석전문위원(제주도교육청 4·3교육위원회 위원장)은 "4·3의 역사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4·3의 역사 그 자체와, 또 하나는 4·3의 역사를 찾기 위해 도민사회에서 수 십 년간 진행된 진실규명의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양 전 위원은 "4·3 진실규명 역사 중 '4·3은 말한다'는 중요한 한 부분으로, 보도 당시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 전 위원은 1990년 6월 2일 제민일보 창간부터 4·3취재반장을 10년간 맡아 '4·3은 말한다'를 보도하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취재과정에서 공안당국의 방해로 끊임없이 이어졌고, 당시 4·3은 예민한 문제이어서 단 한순간의 오차나 실수가 허용되지 않았다"며 "자칫 잘못하면 신문사의 존폐가 걸려있었기에 스스로 철저하게 검증과정을 거쳐 보도했다"고 설명했다.

양 전 위원은 또 "'4·3은 말한다' 보도 후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당초 500회를 연재하기로 계획했지만 사정상 456회로 중단되면서 마무리를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제민일보를 비롯한 도민사회의 4·3 진실찾기 노력은 4·3특별법 제정과 4·3진상보고서 확정, 대통령의 공식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는 4·3의 진실과 가치를 제대로 알리는 것이 과제"라고 피력했다.

양 전 위원은 "4·3은 희생자만 2만5000명에서 3만명에 이를 정도로 참혹한 진실을 갖고 있다"며 "분단과 냉전이라는 세계적·국가적 역사 속에서 도민사회가 의도하지도 않았던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었던 사건으로, 지역적인 역사가 아난 세계적인 역사의 한 부분이라는 역사의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어 "4·3의 진실이 국내외에 제대로 알려진다면 실타래처럼 꼬여있는 이념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단초가 될 수 있다"며 "4·3 진실찾기의 한 축을 담당했던 제민일보가 이제는 4·3 진실 알리기에 나서 화해·상생의 풍토를 만들어가는데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4·3 정신 계승·발전...제주를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제주4.3평화공원.

올해로 제주 섬을 붉게 물들였던 제주4·3이 발생한지 70년째다. 숨죽여왔던 통곡의 역사, 우리 민족의 참극, 제주4·3은 수많은 이들의 노력을 통해 빛을 보는 데까지는 성공했다. 난관을 헤치고 오늘에 이른 제주4·3의 가치를 오롯이 후세에 대물림하기 위한 작업이 요구된다. 고희(古稀)를 맞은 제주4·3을 세계인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 등을 통해 화해와 상생의 4·3정신을 계승하고 '완전한 해결'이라는 도민 모두의 바람을 이뤄내야 한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제주4·3'

제주4·3은 그동안 제주4·3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4·3특별법) 제정과 제주4·3진상조사보고서 발간, 제주4·3평화재단 출범, 제주도민과 희생자 유족에 대한 대통령 사과, 국가추념일 지정 등 많은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누구도 제주4·3이 완전 해결됐다고 말하지 못한다. 사법부의 판결에도 불구, 아직도 일부 보수단체 인사들은 4·3특별법과 일부 희생자 결정에 대한 위헌 및 무효를 주장하며 소송과 망언으로 끊임없이 소모적 논쟁을 벌이고 있다.

첫 국가추념일인 66주기(2014년)부터 지금까지 대통령이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정부의 과거사 청산 의지를 묻는 작업을 매년 반복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말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는 제주4·3을 현대사 속에 짧은 언급한 것도 모자라 이마저도 희석·왜곡 서술, 4·3 희생자와 유족은 물론 도민들의 공분을 샀다가 폐지되는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 70주년 해결 과제 산적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4·3은 강산이 일곱 번이나 변하는 긴 시간 동안 어둠의 시간을 보냈다. 4·3은 1988년 제민일보 4·3취재반의 노력으로 신문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음지에서 양지로 나와 공론화까지는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우선 4·3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 자체가 부족하다.

실제 '제주4·3모델의 전국화·세계화·보편화'를 주제로 지난 11월 10일 열린 제7회 제주4·3평화포럼에서 김경돈 코리아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제주4·3평화재단에서 의뢰받은 '전 국민 4·3 인식조사' 결과를 보면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에서 4·3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68.1%에 그쳤다.

또 전국민(제주 제외) 인식조사에서 4·3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16.2%로 '관심 없다'(50.2%)의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제주도민 인식조사에서는 '관심있다'는 응답이 47.9%에 달해 '관심 없다'(8%)보다 훨씬 높았다.

더불어 4·3은 제주의 아픔으로 만 기억되고 있을 뿐 전국화?세계화 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국가 공권력에 의해 무자비하게 희생된 민간인들 넋을 위로하고 다시는 이 땅에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4·3의 전국화, 세계화를 통한 교육의 필요성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목소리에 맞춰 4·3의 완전한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등의 역사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당과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학계, 언론계 등이 총망라된 범국민적 조직인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가 지난 4월 서울시 의원회관에서 공식 출범했다.

범국민위는 제주4·3의 역사를 알려내는 전국화.세계화와 함께 미군정 당시의 대규모 학살에 대한 미국의 공식 사과,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정부의 배·보상, 제주4·3의 정명(正名)을 위한 진상규명 등을 추진한다.

△ 도민 열망 정치권도 화답

대선 후보 시절 제주를 찾아 제1공약으로 '제주의 아픔 치유'를 강조하면서 제주의 아픔 치유 공약 실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제주 4·3의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등 완전한 해결을 제시한 문재인 제19대 대통령에 대한 도민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명박·박근혜 정권 9년 동안 4·3 관련 사업이 제대로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등 제주 홀대론이 심화된 상황에서 과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공식 사과했던 제주4·3의 아픔이 이번 정권에서는 종지부를 찍어 유족과 희생자, 도민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다.

도민사회와 유족 등을 중심으로 제주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4·3특별법을 개정하거나, 또 다른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입법 조치를 통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 근거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의 상설 신고, 희생자 배·보상 법제화, 유적지 보존, 희생자 유해 발굴, 유전자 감식 등 정부가 의지를 갖고 추진해야 할 과제 또한 수두룩하다.

이러한 도민 염원을 해소하기 위해 제주도의회는 지난 12월 21일 제357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4·3특별법 조속 개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해당 개정안은 법률 명칭에 '보상'이라는 단어를 포함시키고, 희생자와 유족에 대한 보상금 지급 규정을 신설하는 규정을 담고 있다. 희생자와 유족의 의학적·심리적 치유를 위한 제주4·3트라우마 치유센터를 설치·운영하고, 진상보고서에 명시된 1948년 12월, 1949년 7월의 불법 군사재판을 무효화하는 규정도 두고 있다.

도의회는 또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의 지방공휴일 지정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 가결했다. 이 조례안은 도지사가 매년 4월 3일을 지방공휴일로 지정할 수 있고, 이를 적극 홍보해 도민과 기관, 단체 등이 공휴일 시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권고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지방공휴일은 지방자치단체 사무를 처리하는 기관이 공식 쉬는 날로 정의했고, 적용 대상은 도의회, 도 본청 및 하부 행정기관, 직속기관, 사업소, 합의제 행정기관으로 구체화했다.

△ 세계화로 전국화 이룬다

세계화를 통해 전국화 장벽을 넘은 광주5·18의 교훈은 제주4·3에 방향을 제시한다.

제주에서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세계섬학회와 제주대 세계환경과섬연구소,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은 지난해 11월 대만을 방문해 대만국립중앙대학 역사연구소와 대만 2·28재단과 함께 제주4·3의 발단이 된 1947년 3·1시위와 3·10 총파업과 관련해 유죄판결을 받은 328명의 재판 기록을 대만 2·28 관련 자료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또 4·3 유족 등은 기록유산 등재 작업을 평화재단에 건의한 상태다.

제주4·3평화재단도 지난 2월 시무식에서 올해 국민 4·3 의식조사를 통해 4·3의 미래방향을 설정하고 평화 정신의 숭고한 가치를 국제사회에 확산하기 위해 4·3자료 유네스코 등재를 준비키로 했다.

특히 제주도는 최근 행정자치부에 4·3 전문인력 채용과 기록물 조사 및 수집 등 4·3 세계기록유산 등재 준비에 소요되는 국비 2억원을 신청했다.

제주도는 지난 14일 '4·3 70주년 2018 제주 방문의 해' 최종보고회를 갖고 총 사업비 148억원을 투입해 117개의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요 사업은 △4·3희생자 및 유족 추가 신고 △행방불명인 유해발굴 및 유전자 감식 △과거사 피해자 배?보상 추진 △4·3희생자 추념식 △4?3희생자 추념일 지방공휴일 지정 △전국 분향소 설치 등 추모 위령 사업 등이다.

특히 도는 2000년 4·3특별법 제정과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 지정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4·3기록물의 국제적인 공인을 통해 갈등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비 1억원을 투입해 2018년 2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등재 신청을 위한 준비를 마친 뒤 2019년 5월 문화재청에 등재를 신청하고 2020년 3월 세계기록유산 사무국에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20년이 넘는 진상규명운동 기간 매년 4월이면 4·3추모 분위기 조성에 큰 역할을 했던 '4·3문화예술축전'이 70주년을 맞아 세대와 지역을 넘어 도민과 국민 모두 함께하는 문화예술의 축전으로 승화시키기 위한 '4·3 문화예술 축전'도 개최된다.

4·3의 세계화를 위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한 사업들도 마련됐다.

2018년 3~4월 중에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원회 주관으로 4·3전문가와 유명 진행자, 일반 국민 등이 참가하는 '제주 4·3 국민 대토론회'가 열린다.

2018년 4월에는 우리나라 수도의 심장부인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4·3국민문화제를 개최해 전 국민에게 4·3의 아픔, 그리고 진실, 지난 4·3 해결의 성과를 널리 알리고 공유하는 기회가 마련된다.

이외에도 △4·3유족 및 평화인권 운동가 초청 △일본학술대회 등 교류협력 사업 △다크투어 프로그램 개발 및 4·3 평화기행 △4·3왜곡사례 조사 △국제학술대회 등도 포함됐다.

'4·3 70주년 제주 방문의 해'는 올해 5월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국정 100대 과제에 '제주 4·3의 완전 해결'을 포함하고 적극적인 해결 의지를 표명하면서 본격 추진되고 있다.

어둠의 역사로 입 밖에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되던 4·3은 수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빛을 보낸 데까지는 성공했다. 어렵게 양지로 나온 4·3을 세계인의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통해 화해와 상행의 4·3정신을 계승, 발전시켜 제주가 진정한 평화의 섬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할 때이다. 고영진 기자

"도민 관심 커지면 4.3 현안 해결 속도"

양윤경 제주4·희생자유족회장

"도민들이 4·3 현장을 찾는 발걸음이 많아질수록 4.3 현안은 그만큼 빨리 해결될 것입니다"

양윤경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은 "4·3추념식에 대통령도 참석 의사를 밝힌 만큼 전 도민이 같이 참여하는 70주년 4.3추념식이 되길 바란다"며 이 같이 밝혔다.

양 회장은 "제주지역 100여개의 사회단체 및 인사들이 참여하는 제주4·3 70주년기념사업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제주4·3 70주년을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정작 제주도민이 4·3의 내용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걱정스런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70주년을 맞아 다시 평화기념관, 4·3의 역사현장 등을 찾아 4.3을 다시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제주도민으로서 외부인에게 4.3이 뭔지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양 회장은 "내년 4월 3일은 대한민국에서 유례없는 지방공휴일로 지정이 될 전망"이라며 "내년 4·3추념식은 서울 광화문에서도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고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4·3을 기획, 전시할 것이다. 또한 추모 기간 중에 전국 각 지역마다 분향소를 배치해 4·3을 전국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최우선 과제로 '배.보상 문제 해결'과 '명예회복'을 꼽았다.

양 회장은 "과거사 문제의 완전한 해결이란 온전한 원상태로 되돌려 놓는 것인데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되돌려 놓을 수 없다면 완전한 해결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의 4.3특별법에서는 책임자에 대한 진상조사 및 처벌, 피해자에 대한 개별 배상 등이 빠져 있어 4.3의 완전한 해결과는 거리가 너무 멀다"며 "4?3특별법 개정안에 희생자에 대한 배상(보상)의 근거를 넣었으며 실체 없는 군법회의를 통해 수형 생활을 하고 현재도 수형인 명부에 있는 희생자에 대해 명예회복을 시켜주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특별법 개정안이 완전한 4·3의 해결과는 아직도 멀지만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강승남 기자  stipoo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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