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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녀] 10여년 저력 바탕 지속가능한 전승·보전 시스템 구축 시동살아있는 무형문화유산 제주해녀
고 미 기자
입력 2017-12-31 (일) 14:56:15 | 승인 2017-12-31 (일) 15:22:16 | 최종수정 2018-02-12 (일) 16:32:26

장기기획 넘어 지역 정체성·문화콘텐츠 구성 주도 평가
'지속가능한 문화' 강화 위한 국내·외 관계망 구축 시도
아카데미 등 내부역량 강화, 국가브랜드효과 제고 집중

제주해녀를 문화로 읽기 시작하면서 소리 없이 강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이후 6개월 만에 국가지정무형문화재가 됐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어업유산의 세계농업유산 도전도 진행 중이다. 불과 2년 전만해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예상보다 빨리 평가와 인정 작업이 진행되면서 '제주해녀문화'에 대한 담론 부족이라는 한계도 함께 드러나기 시작했다. 물론 해결 가능한 일이다.

△ 사회적 인식 변화 유도

지난해 제민일보는 10년 넘게 진행해온 '제주해녀'기획 취재에 대한 의미 있는 평가를 남겼다.

제민일보 해녀기획('대하기획 인류무형유산 제주잠(해)녀-제주해녀 미래성장동력으로')은 지난해 2월 제주 언론사에 있어 지난 1993년에 이후 23년 만의 한국기자상 수상이란 기록을 만들었다. 

11월에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주최, 한국언론진흥재단 주관으로 열린 '2017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서 제민일보 해녀기획팀 '제주해녀문화를 유산으로'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인 대상을 받았다.

이유는 분명했다. 2005년 6월 시작해 현재 12년 넘게 진행 중인 장기 기획은 지역 언론은 물론 우리나라 언론에 있어 드물고 의미 있는 작업이라는 공감이다.

두 번 모두 단순한 기획취재 영역을 넘어 우리나라 19번째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라는 쾌거를 이끌어낸 집념과 더불어 중앙 시각에서는 지역의 일부라 볼 수 있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세계적인 문화콘텐츠로 가치를 끌어내는 등 일련의 과정을 높게 샀다.

'해녀'라는 사회 구성 요소에 문화적 해석을 접목해 지역 정체성으로 재구성하고 문화 경쟁력으로 전환한 시도의 인정이다.

이는 제주해녀문화를 인정하고 무형문화유산의 위치로 끌어올린 과정과 일치한다. 특히 신문 기사라는 장치는 전문·학술적이란 이름의 거리감 대신 대중에 알리는 역할에 충실한 것으로 제주해녀문화 확산에 영향을 줬다는 점도 부각됐다.

△ 한발 앞선 정책 제시 등 확인

요즘 기준으로 강산이 변해도 서 너 번은 변했을 시간 동안 제주해녀의 위상은 크게 달라졌다. 그 기준을 제민일보 '해녀기획'이라고 봐도 무관할 정도다. 나잠업 법 '잠수어업인'이던 제주해녀는 이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이자 국가지정문화재다. 생계유지를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던 과거 상황은 '고령화 등 환경변화에 따른 감소'라는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이제 신규 해녀 양성을 위한 고민으로 연결됐다.

1980년대까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산업역군이던 사회적 잣대가 제주는 물론 국가를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전환된 것 역시 최근 10여 년 사이의 일이다.

앞선 현장 조사 등을 바탕으로 지난 한해 제주해녀문화의 핵심인 '공동체'를 집중적으로 탐색하면서 해녀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한 것 역시 장기 기획으로 다진 노하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진행된 전체 해녀 공동체를 대표하는 해녀협회 구성이나 관연 정책을 아우르는 해녀유산지원과 신설, 우리나라 해녀 중 대표성을 확보할 해녀의 날 지정 등을 지난 기획을 통해 이미 제안했던 내용들이다.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와 연계해 5년째 해녀문화를 살피고 전승·보존 방안을 모색하는 보고서 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해녀문화의 박제화를 막기 위한 자구책이다.

해녀 공동체 역량 강화를 위한 인문학 아카데미를 시작했고, 다양한 정보 습득과 문화 체험 기회에 대한 높은 만족도도 확인했다.

전문가 그룹이 아닌 학생과 일반인들에게 제주해녀문화를 전파하는 장치로 문화콘텐츠 공모전을 차별화해 운영하는 것도 효과를 보고 있다.

△ 해녀의 '시간'구축 작업

올해 제민일보 해녀 기획은 또 하나의 '길'을 만들기 위해 나선다.

길은 누구가가 걸어가는 것으로 난다. 발자국이 나는 만큼 숨을 쉰다. 밟아주지 않으면 길의 문화와 역사가 죽고 만다. 새 길을 내는 것보다 옛길을 살리고 현재 나있는 길에 제대로 이정표를 다는 작업이 중요하다.

제주해녀와 해녀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주'기득권에 대한 견제와 지원 형평성 논란, 콘텐츠 난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행이 올해 '제주해녀문화' 등 무형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 보존과 지원을 현실화 하고, 이를 국가 브랜드로 연계하는 정책 사업이 추진된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열린 제주해녀문화 유네스코 등재기념 정책 토론회에서 제안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보호 모범사례'구축에 대해 원희룡 도지사가 바다 관리와 연계한 사업 추진을 언급한 것 역시 방법과 소통이라는 길의 중요성과 연결된다.

이를 위해서는 '무형유산 보호 노력'을 잠재력으로 해석하는 무형유산보호협약과 해녀와 관련한 가장 기본적인 것을 문화브랜드로 끌어내는 작업이 필수다.

2016년 기준 제주 해녀의 수(현직 기준)는 4000명이 조금 넘는다. 그 숫자는 마지노선도, 그렇다고 적정선도 아니다. 제주해녀가 없다면 '제주해녀문화'를 유지할 수 없는 현실에서 지속가능성을 생각한다면 경제적 지원이나 문화적 활용 등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제민일보는 올해 지금까지의 현장 취재와 자료 수집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해녀문화를 위한 국내·외 촘촘한 관계망 구축과 활용 방안 확대 등 해녀의 '시간'을 만들어 내는 작업에 집중한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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