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강북구청에서 진행된 제주4·3 단체 및 박겸수 강북구청 면담 모습.

4·3 당시 민간인 학살 주요 책임자
유족회 등 반발…16위서 제외 결정

속보=강북구청이 제주4·3당시 미군정청 경무부장이었던 조병옥의 흉상 건립 계획을 철회했다.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흉상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강북구청은 조병옥 전 경무부장을 16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에 따르면 강북구청은 지난해부터 조국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의 명예를 선양하기 위해 사업비 2억2000만원을 들여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 16위 흉상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본보 2017년 12월20일자 2면).

이 과정에서 제주4·3 당시 민간인 학살의 주요 책임자인 조병옥이 16위에 포함되면서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제주4·3 7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등 제주4·3 단체들의 거센 항의에 직면했다.

제주4·3 단체들은 지난해 말 공동성명 발표와 지난 10일 박겸수 강북구청장과의 면담 등을 통해 결국 조병옥 흉상 건립 철회를 이끌어냈다.

제주4·3 70주년 범국민위 관계자는 "강북구청의 철회 결정은 제주4·3의 올바른 진상규명과 진정한 명예회복 등 도민들의 열망에 부응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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