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 청년 행복시대 제주가 먼저 <2> 제주청년센터

제주청년센터. 김봉철 기자

제주청년들의 활동공간이자 목소리 담는 허브 역할
정책 발굴 참여 사업 적극 홍보·반영 등에 주력해야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부터 5년간 추진되는 '제주 청년정책 기본계획'을 지난 2일 확정하면서 제주형 청년정책의 밑그림이 완성됐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소득 △자립 △참여 및 활동 △문화·여가의 4개의 핵심영역을 설정하고 62개 과제를 선정해 2018~2022년 1515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남은 과제는 정책 대상자인 청년들의 정책 참여다. 특히 행정과 청년간 간격을 줄이기 위한 중간조직인 제주청년센터가 지난달 15일 제주시 원도심(동문로14길 10)에 문을 열면서 앞으로 제주청년의 정책 참여를 이끌어내는 센터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제주청년센터 역할

제주청년센터는 앞으로 제주 청년들의 활동공간이자 목소리를 담는 '허브'의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청년활동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지난 2016년 조성된 '청년다락' 1호점을 이관받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청년다락은 제주의 청년들이 서로 고민을 나누면서 성장하고 배울 수 있는 보금자리 역할을 하며, 다양한 청년단체들이 이곳에서 회의와 워크숍, 역량개발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제주청년센터 내 1층도 개방된 상태며, 조만간 2층에도 자유공간을 구성해 개방할 예정이다. 제주청년센터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제주청년센터의 또다른 업무는 제주청년정책과 청년단체 등의 활동정보를 망라하는 '온라인 플랫폼' 구축이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종 청년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부서별로 흩어져 있다보니 청년들이 접근하기에 어려움이 있다보니 모든 정보를 한 곳으로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또 청년단체들도 서로의 활동정보를 제주청년센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교류할 수 있게 된다.

또 청년정책을 발굴하고 연구하는 활동과 청년 역량개발 프로그램 운영, 자립성장·권익보호 교육, 국내외 청년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교류 등 청년들과 직접 소통하는 사업들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출범에 맞춰 청년센터 운영과정에 청년들이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센터운영 모니터링과 사업을 직접 기획할 제주청년센터 서포터즈도 모집을 완료했다. 이번 서포터즈 모집에는 39명의 청년들이 지원해 이중 10명을 선정했다.

△공간 한계 극복 과제

전국적으로 청년센터는 제주 외에도 서울과 대구, 광주 등 대도시에 먼저 구축됐다. 

서울(청년허브)과 광주(광주청년센터 the 숲)·대구(대구광역시청년센터) 등 전국 청년센터들의 경우 모두 지하철역 인근에 위치해 청년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간내 다목적홀과 세미나실, 카페 등 회의·휴게 공간도 넉넉하게 갖췄다.

반면 지난해 본격 추진된 제주청년센터는 공간 확보부터 순탄치 않은 과정을 거쳤다. 신축은 엄두도 못내고 제주도가 소유한 건물로 대상이 제한된 탓이다.

물색 끝에 일도2동의 경로당이 이전한 자리에 문을 열게 됐지만 좁은 골목 안에 위치해 있어 규모와 대중교통 접근성, 주차편의 등 타 지역에 비해 밀리는 게 사실이다. 그나마 현재 건물에 들어오게 된 것도 '운이 좋았다'고 표현할 만큼 공간 확보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이같은 공간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대안으로는 온라인 플랫폼 사업 비중을 타 지역보다 강화하는 방안과, 청년다락 등 청년들간의 교류·소통공간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이 우선 꼽힌다.

이중 온라인 플랫폼(http://www.jejuyouth.com)은 오는 3월께 시범가동한다는 목표 아래 현재 구축중인 단계다. 온라인 플랫폼에는 취업·창업·청년활동·주거·문화 등 청년사업 정보를 제공하고, 청년단체·개인 등이 자신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코너, 청년다락·제주청년센터 예약 신청, 사진자료 등도 탑재된다. 특히 제주청년센터는 온라인 사업분야 비중을 60% 수준으로 특화할 계획이다.

하지만 '청년다락 2호점' 등 공간 추가 확보는 현재까지 계획으로만 잡혀 있는 상태로, 서귀포시 지역과 읍·면 지역을 포함해 제주도내 모든 청년들에게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제주도·행정시 모두의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안정적인 운영기반

제주청년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기반 마련도 중요한 관건이다.

현재 제주청년센터 업무는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제주도로부터 공기관 위탁사무로 넘겨 받아 운영하고 있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지난해 7월 행정안전부의 출자·출연기관으로 승인받아 제주특별자치도 국제화장학재단과 제주평생교육진흥원을 통합해 이달 출범한 재단법인이다.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은 제주청년센터 운영을 위해 공무원 6급 상당의 매니저 1명과 팀원 5명 등 모두 6명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현재 매니저 1명과 팀원(홍보·홈페이지 담당) 1명은 공석인 상태다. 특히 청년활동 지원과 관련한 센터의 업무 전반을 총괄할 매니저는 지난해 말부터 3차례 공모를 거쳤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해 지난 17일부터 4차 공모에 들어갔다. 

청년정책 업무의 연속성을 꾀한다는 센터의 출범 취지에 따라 제주청년센터 실무 인력이 안정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을 보장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도 청년정책 담당부서가 2년 내외 순환근무하면서 담당자가 바뀔 때마다 업무 숙지기간 동안 발생하는 정책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청년정책주기인 5년 단위 등 도에 비해 긴 안목으로 청년 관련 사업을 관리하도록 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행정과 중간조직인 제주청년센터가 모두 준비를 갖췄다고 해도 결국 청년정책의 성공을 좌우하는 마지막 관문은 '참여'다.

제주 청년들의 정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청년센터를 중심으로 청년정책 및 정책 발굴 참여 사업을 적극 홍보하고, 자신들의 제안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다는 믿음을 주는데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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