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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보내는 신호 정확히 들어야 '상상암' 피한다제민일보-제주한라병원·제주근로자건강센터 공동기획
근로자 건강지킴이 '로하스 프로젝트' 2. 건강염려증
고경호 기자
입력 2018-02-06 (화) 16:09:40 | 승인 2018-02-06 (화) 16:45:13 | 최종수정 2018-02-06 (화) 16:42:59
건강염려증을 다룬 드라마 '황금빛내인생'.

자연·인공적 환경 노출로 다양한 증상 나타나
관찰·나열·묵상 등으로 정확한 상태 파악해야
일상생활 속 자극 피해 사색하는 것도 효과적

김우진

△지나친 반응 신경증으로

우리 몸은 일상생활의 자연적, 인공적 환경에 노출되는 과정에서 여러 신호를 보낸다.

통증, 기침, 무기력감, 설사 등 여러 증상이 있을 수 있는데 가볍고 일시적인 증상에서 무겁고 장기간에 걸친 증상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몸의 신호에 대해 너무 무관심하게 지내다 병을 키워 고생을 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다가 사회생활이 힘들어질 정도가 되면 '건강염려증'이라는 신경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건강염려증의 원인에 대한 가설은 네 가지다.

신체적 불편에 대한 역치(threshold)나 인내성(tolerance)이 낮아서 온다는 낮은 역치 가설, 감당할 수 없는 문제에 부딪혔을 때 환자 역할을 함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피하려는 회피설, 우울증이나 불안장애의 변종설, 상실이나 배신으로 인한 분노, 죄책감이나 자존감에 의한 신체변환설이다.

원인에 대한 설명은 여러가지지만 결국 우리 몸이 주는 신호에 대해 올바른 이해나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해 생기는 것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

우리가 사는 시대는 빠르고 분주하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매체에 노출돼 있고 의식하든 못하든 우리의 눈과 귀를 통해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건강과 질병에 관한 광고나 프로그램은 인터넷, TV, 라디오를 막론하고 거의 매일 쏟아지고 있는데 이렇게 과도한 정보가 역치를 낮추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속칭 '본3증후군'을 들 수 있다.

의대생의 경우 본과 3학년이 되면 처음 내과나 외과 같은 임상과목을 배우면서 다양한 증상과 질환을 알게 되는데 본인에게 갑자기 생긴 기침 증상 하나만으로 결핵이나 폐암에 걸린 것 같은 불안을 경험하게 된다.

그러다가 훈련을 받고 지식과 경험이 깊어지면서 바른 진단을 하는 의사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다양한 증상과 질병의 진단을 업으로 하는 의사와 달리 일반인에게 나타나는 증상은 제한적이기 마련인데, 여유를 내 본인의 몸과 기분상태, 본인이 가진 증상에 대해 관찰·나열하고 묵상해보는 시간이 건강염려증을 예방하는 한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몸은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교감·부교감(신경계), 동화·이화(내분비계), 염증·관용(면역계)처럼 두 축으로 구성된다.

본인은 어느 축이 더 강한지, 소위 '젖은 장작'이나 '마른 장작'처럼 한 쪽으로 지나치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치우쳐 있다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어떻게 노력을 해야 할지를 묵상해야 한다.

또 어떤 증상이 있다면 시간이 갈수록 심해지는지 약해지는지, 아침에 심한지 저녁에 심한지, 특정한 상황에서 나오는지 아니면 아무 때나 나오는지 등 증상의 강도를 정확히 확인해 '솥뚜껑' 증상을 '자라' 증상으로 착각하고는 있지 않은지 등을 따져보고 묵상하다보면 조금씩 본인의 몸에 대해서 더 알게 되고 몸의 변화도 잘 느끼고 소통할 수 있게 마련이다.

또한 병원에 근무하는 의료진, 병에 걸렸다 나은 이웃들, 건강을 잘 유지하며 사는 어르신들의 이야기들은 귀담아 듣고 배울거리이다. 아는 만큼 보이는 것이다.

△내면 들여다봐야

이러한 신체적 측면 외에 건강염려증의 또 다른 측면인 과도한 스트레스나 숨겨진 우울증, 억압된 분노 같은 심리적 문제도 살펴봐야 한다.

현재 방영중인 TV 드라마에서 언급된 '상상암'이 예가 될 수 있다.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라는 일과 소비에 관한 슬로건처럼 현대를 사는 우리는 주중에는 일하느라 바쁘고 쉴 때는 보상을 위한 시간과 물질의 소비로 눈과 귀가 쉴 틈이 부족하다.

우리 마음이나 심리적 내면을 사색하며 들여다보려면 우선 눈과 귀를 일상적인 자극으로부터 피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상의 복잡하고 분주함을 내려놓고 조용한 곳을 걷거나 일기를 쓰는 것은 전문가들이 많이 권하는 방법이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바쁘게 지내며 외면하던, 내 마음 저 깊이 나도 모르고 있었던 불편한 감정들, 우울한 생각들, 남에 대한 미움을 누르고 있지는 않았는지 들여다 볼 수 있다.

다른 사람들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에게도 솔직하게 털어놓지 못했던 문제들을 고백하며 객관화 할 수도 있다.

자기가 제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 강박적으로 매달리며 가졌던 과도한 스트레스는 없었는지 살펴볼 수도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좌우로 빠르게 움직이면 2~3분만에도 무거운 마음이 개운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체계적으로 발전시킨 심리학자가 바로 미국의 샤피로(Francine Shapiro)인데 그는 여러 가지 고민을 하면서 공원을 산책하다가 우연히 눈을 빨리 움직이니까 고민하던 부정적이고 기분 나쁜 생각들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너무 신기해서 더 오래된 과거의 일, 부모와의 문제를 떠올리고 다시 시도했는데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발견하고 이웃에게도 실험을 해 보면서 이러한 결과에 한층 더 믿음을 갖게 되었고, 이 방법을 안구운동 민감소실 및 재처리 요법(EMDR, Eye Movement Desensitization and Reprocessing) 이라고 명명했다. 이 요법은 국내에도 도입돼 진료에 활발히 적용되고 있다. 

■도움말=김우진 진단검사의학 전문의

 

'우리회사 주치의'가 건강 책임집니다

㈜제일건설안전이엔씨와 제주근로자건강센터가 '우리회사 주치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제주근로자건강센터
도내 47개 업체 관리


최근 제주도는 관광산업 육성 및 외국자본 투자 활성화에 따른 건설경기 호황 등으로 사업장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제주도내 사업재해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도내 50인 미만 소규모사업장은 보건관리자 선임 의무가 없고, 시간·비용적 요인으로 사업장 보건관리에 어려움이 많다.

이러한 도내 소규모 사업장의 근로자 건강문제를 파악하고 업무상 질병을 예방하기 위해 제주근로자건상센터에서는 다양한 직업보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센터로 내방하는 근로자의 건강관리뿐 아니라 직접 사업장을 방문해 직업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회사 주치의'프로그램도 운영되고 있다.

가정의학전문의, 간호사, 운동처방사 및 물리치료사, 임상심리사, 산업위생기사 등 전문가들이 체계적으로 건강·보건 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또 '우리회사 주치의'를 통해 건강 진단 후 결과 상담, 뇌심혈관질환 및 근골격계질환 예방 프로그램, 직무스트레스 관리 프로그램, 직업환경 상담, 사업장 보건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근로자건강센터와 협약을 맺고 '우리회사 주치의' 프로그램을 이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47개다.

사내 건강문제가 발생하면 언제든지 '우리회사 주치의'와 상의할 수 있도록 제주근로자건강센터와 사업장이 연계돼 있어 전문가에 의해 꾸준하게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제주근로자건강센터는 도내 사업장 비중과 산업 재해율이 높은 서비스업, 건설업을 중심으로 주치의 사업장을 확대하는 한편 근로자의 건강을 보호하고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한 비용은 고용노동부 산재기금으로 운영돼 전액 무료다. 문의=064-752-8961. 홈페이지=jejuwhc.or.kr. 

고경호 기자  kkh@jem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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