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기획연재 청년 행복시대 제주가 먼저
"우리도 제주인" 청년들이 살고 싶은 제주 만들기기획 / 청년 행복시대 제주가 먼저 <4>제주정착 청년
김봉철 기자
입력 2018-02-18 (일) 15:12:13 | 승인 2018-02-18 (일) 15:50:08 | 최종수정 2018-02-18 (일) 15:50:08
감귤수확.

제주살이 열풍에 따라 제주는 전출인구보다 전입인구가 많은 지역이 됐다. 그 중심에 2030 청년세대가 있다. 2017년 한 해에만 20대 978명, 30대 3798명 등 청년세대가 집중적으로 제주에 순유입 됐다. 제주의 지역경제는 물론 사회·문화적으로도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발전 측면에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나아가 '청년이 살고 싶은' 제주를 만들기 위한 정주여건 등 기반 마련이 청년정책중 중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년인구 제주 순유입 본격화

통계청에 따르면 2006년 55만8496명이던 제주특별자치도의 주민등록인구는 2016년 64만1597명으로 지난 10년 사이 8만3101명(14.9%)이 증가했다. 

2017년 기준 강원 속초시(8만1000명)나 경북 문경시(7만4000명)보다 많고, 전북 남원시(8만3000명)와 비슷한 규모로 10년새 도시 하나가 제주에 들어선 것이나 다름없다. 인구밀도로 보면 1㎢ 당 302명에서 2016년 347명으로 45명 늘었다.

시·도 간 인구이동을 보면 2006년에는 제주에서 빠져나간 인구가 들어온 인구보다 1902명 적었지만 2016년에는 전입인구가 크게 늘어 순유입이 1만4632명으로 한 달에 1000명 이상 순유입되고 있다.

주목할 것은 연령별 인구이동의 변화다.

2006년에는 40대 38명, 50대 146명, 60대 이상 111명이 순유입된 반면 20대 -1405명, 30대 -212명 등 청년층은 순유출됐다. 타 지역 대학 진학·취업자를 중심으로 1959명의 청년이 빠져나간 자리를 은퇴후 제주로 돌아온 50대 이상 세대 등이 채웠지만 1600명 가량의 청년세대를 매년 잃어온 셈이다.

전입인구가 전출인구를 처음 역전한 2010년(437명 순유입)에도 20대는 1002명이 순유출되는 등 비슷한 양상을 보였지만 2014년을 분기점으로 20대 인구에서도 404명이 오히려 늘면서 20대 청년 순유입시대를 맞게 된다.

대학을 졸업하고 본격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30대의 경우 2009년 순유입(298명)으로 전환돼 20대보다 빠르게 제주에 정착했다.

#'일자리 구하기' 높은 벽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도내 유입된 인구중 20~30대 청년 비중을 보면 2013년 2만8244명중 42.6%(1만2034명), 2014년 3만2835명중 42.8%(1만4126명), 2015년 3만8544명중 40.3%(1만5525명), 2016년 40.7%(1만6436명) 등 청년 중심으로 이주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제주 살이를 시작한 이들 청년들에게 도전 과제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와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이 지난해 실시한 '제주특별자치도 정착주민의 지역공동체 조성을 위한 실태조사'(연구책임자 이화진)에 따르면 정착주민들은 선주민에 비해 일자리 구하기부터 '벽'을 경험하고 있다.

조사 대상 정착주민 300명중 일자리 구하기가 쉬운지 묻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응답이 28.4%로 선주민 16.3%로 2배 가까이 높았고, 쉽다는 응답은 정착주민이 17.8%로 선주민 20.7%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20대와 30대는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로 '다양한 일자리가 없어서'(45.3%), '일자리 정보가 부족해서'(23.2%), '제주에 아는 사람이 없어서'(8.4%), '경력·기술을 활용할 분야가 없어서'(7.4%), '임금 등 선주민과의 차별대우'(4.2%) 등 일자리 다양성 부족과 정보의 부재를 호소했다.

정착주민중 20~30대 청년들은 정착 이전 전문직 7.3%, 사무·관리직 21.1%, 생산·기술·노무직 9.8%, 자영업 8.9%, 판매·서비스직 17.9% 학생 17.1% 등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지만 정착 이후는 판매·서비스직(35.0%)과 사무·관리직(25.0%)에 집중되는 점도 특징적이다.

조사대상 청년중 창업을 경험한 비율은 20대가 9.7%, 30대가 25.1%였으며 20대는 대부분 여행사·민박·펜션 등 관광·숙박업(42%)과 토산품·화장품·의류 등 소매업(32%)에 집중된 반면 30대는 관광·숙박업(28%)과 학원·교습소(22%), IT 관련 사업체(20%)가 비슷한 비율로 나타나 보다 다양한 분야에 도전하고 있었다.

창업 과정의 어려움으로는 자금조달(54%), 등 일반적인 문제 외에 제주시장 개척(10%), 제주에서 창업지원 정보 부족(13%), 인력조달(8%) 등을 꼽았다.

#주거비·소득수준도 과제

제주도·제주여성가족연구원의 실태조사를 보면 제주에 정착한 청년 중 상당수는 뜻을 펼치지 못하고 타 지역으로 재이주를 결심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20~30대가 제주에 정착한 동기(다중응답)는 건강·힐링이 41.1%로 가장 많았고 이직·파견 40.3%, 전원·취미생활 33.8%, 생계 19.3%, 지역참여 6.4%, 노후대비 5.6%, 자녀교육환경 5.6% 등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제주 이주를 결정하는 추세를 보였다.

반면 정착주민 300명중 33.7%(101명)는 거주지를 바꾸겠다는 의사를 보였고, 이중 절반이 넘는 62명은 타 지역을 선택했다.

20~30대는 재이주 희망 원인으로 높은 물가·주거비용(35.4%), 낮은 소득(18.7%), 의료·복지시설 부족(10.4%), 이주목적 달성(10.4%) 등을 꼽았다.

선주민과의 의견 충돌을 경험한 정착주민의 비율은 22.3%로, 문화적 차이와 배타성, 공사 관련 민원, 야간 소음, 주차, 쓰레기, 상권 다툼 등이 원인이 됐다.

다만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33.3%, 50대 27.3%, 40대 21.85, 30대 20.8%, 20대 10.8% 등으로 나타나 청년세대가 제주사회에 비교적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결론적으로 제주에 정착한 청년들은 주민들과 친화력이 높고 마을에 활력을 불어 넣으면서 제주문화의 재발견 기회를 제공하는 존재로 인정받고 있지만 한정적인 직업과 소득, 주거환경 등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청년들의 에너지를 통해 제주의 미래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의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일자리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청년 주거환경 개선 등 정책적인 뒷받침이 요구되고 있다. 

'워킹홀리데이' 해외 대신 제주로

직접 수확한 귤로 직접 감귤청을 만들어 판매하는 모습.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 지역 맞춤형 진로프로그램 추진

"대학생들만의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감귤 판매를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마케팅들을 시도해보고 감귤을 이용한 새로운 상품들을 판매하니 평소보다 더 잘 팔리는 것 같다"

"매출이 저조한 비수기에 학생들이 각자의 네트워크를 이용해 고객을 확보해준 덕에 더 많은 고객층에게 객실 판매가 가능해졌다. 마을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조용하던 농촌마을이 한동안 대학생들로 북적였다. 마을상품 판매에 대학생들이 열정 하나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면서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이 쏟아진다.

지난 2016년 폐교된 무릉분교에 터를 잡고 활동을 시작한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이하 글제문)이 올해 대구시의 대학생들을 '제주 워킹홀리데이'에 참여시키면서 일어난 변화다.

글제문은 대구한의대와 함께 학생들의 진로탐색을 돕기 위해 학생 스스로 참여하는 워킹홀리데이 장학프로그램을 개발해 지난 1월 3일부터 2월 13일까지 6주간 진행했다.

최종 선발된 대학생 120여명은 매주 20명 내외로 팀을 구성해 제주를 찾았다.

참여 학생들은 1주일간 마을 농산품을 직접 수확·수매한 뒤 온·오프라인으로 판매하는 '농산물 마켓' 프로그램과 개인별 마케팅 방식을 적용해 마을의 숙박시설을 홍보·판매하는 'AIR HNJ'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는 대학에서 배울 수 없는 실제적인 현장지식과 경험을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마케팅을 활용해 학생 스스로 실제 판매사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스스로 재화 구입부터 판매까지 판매 전 과정을 체험해보는 기회를 갖고, 마을에서는 생산품 판매를 늘리는 윈-윈 효과를 거뒀다.

실습프로그램 이외에도 여행이나 바다 캔들 만들기, 심야식당 등 문화 프로그램을 더해 학생들이 흥미를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참여 학생들은 "이론 중심의 대학 진로개발프로그램과 달리 알고 있던 이론들을 이용해 머릿속에만 있던 마케팅 방법들을 직접 적용해볼 수 있었고, 생각보다 많이 팔려 뿌듯했다"며 앞으로도 계속 참여하고 싶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이지은 글로벌제주문화협동조합 연구원은 "마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한 끝에 마련한 프로그램이면서 도시청년들에게도 농촌을 더욱 잘 이해할 수 있는 기회"라며 "앞으로 대구한의대 뿐만 아니라 다른 대학과 협약을 맺고 제주 워킹홀리데이 프로그램을 지속·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철 기자  bckim@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봉철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