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close

제민일보

사이드바 열기
HOME 기획연재 제주 4·3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2
선린우호 상징 통신사 기록 세계인 역사로 각인제주 4·3 유네스코 기록유산으로 2 <4> 평화 국가사절단 조선통신사
고영진 기자
입력 2018-03-11 (일) 14:58:38 | 승인 2018-03-11 (일) 17:41:06 | 최종수정 2018-03-11 (일) 17:40:37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한일공동 등재기념 거리행사 모습.

16세기 말 일본 ·조선의 평화적 관계구축 유지 공헌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 위한 준비 시작해야

역사의 무대에서 맞수로, 때로는 피해자와 가해자로 함께해온 한국과 일본이 공동의 목표를 이뤘다. 선린우호의 상징인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17~19세기 한일 간 평화구축과 문화교류의 역사'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통해서다. 외교 분쟁과 문화적·언어적 차이 등 험난한 장애물을 넘어 세계인의 역사가 된 조선통신사 사례를 통해 제주4·3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한다.

△외교사절단 통신사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은 1607년부터 1811년까지 일본 에도막부의 초청으로 12회에 걸쳐 조선국에서 일본국으로 파견됐던 외교사절단에 관한 자료를 총칭한다. 이 자료는 역사적인 경위로 인해 한국과 일본에 소재하고 있다.

조선통신사는 16세기 말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조선국을 침략한 이후 단절된 국교를 회복하고 양국의 평화적인 관계구축 및 유지에 크게 공헌했다.

조선통신사에 관한 기록은 외교기록, 여정기록, 문화교류의 기록 등으로 구성된 종합자산이며 조선통신사의 왕래로 두 나라의 국민은 증오와 오해를 풀고 상호이해를 넓혀 외교뿐만이 아니라 학술, 예술, 산업, 문화 등의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활발한 교류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이 기록에는 비참한 전쟁을 경험한 양국이 평화로운 시대를 구축하고 유지해 가는 방법과 지혜가 응축돼 있으며 '성신교린'을 공통의 교류 이념으로 대등한 입장에서 상대를 존중하는 이민족간의 교류가 구현돼 있다.

이를 통해 양국은 물론 동아시아지역에도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졌고, 안정적인 교역루트도 장기간 확보할 수 있었다.

이 기록은 양국의 역사적 경험으로 증명된 평화적·지적 유산으로, 항구적인 평화공존관계와 타문화 존중을 지향해야 할 인류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는데 있어서 현저하고 보편적인 가치를 갖는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한일공동 등재기념식서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기록유산 등재 추진 과정

부산문화재단은 부산시의 지원을 받아 '조선통신사 한일 문화교류사업'을 추진하던 중 일본측 파트너 기관인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에 지난 2012년 5월 조선통신사를 유네스코에 등재하자고 먼저 제안한다.

당초 민간에서는 등재 분위기만 조성하고 양국 정부 차원에서 공동 등재 추진을 목표로 했지만 한·일 외교 경색 등으로 인해 정부 차원의 추진이 어렵게 되자 지난 2014년 민간 주도로 전환해 같은 해 6월에 한·일 양국에서 민간단체를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한다. 이후 양국을 오가며 모두 12회에 걸쳐 공동 학술회의를 진행한다.

부산문화재단과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는 지난해 3월30일 유네스코 사무국에 최종 합의를 거쳐 작성된 기록유산 등재 신청서를 발송한다.

이후 지난해 10월 24~27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는 최종 심사를 통과한 기록유산들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할 것을 유네스코에 권고했으며,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권고를 받아들여 등재를 확정했다.

△4·3에 주는 교훈

이 같은 조선통신사의 기록유산 등재 추진 과정은 제주4·3에도 시사점이 크다.

조선통신사의 경우 '국제공동 등재'로 등재 신청을 마쳤다. 일본과 협력한 조선통신사의 경우 문화재청 공모와 한국위원회 심사 과정 등이 생략된 셈이다. 다른 기록물은 문화재청 공모를 거쳐 세계기록유산 한국위원회 자문 및 세계유산분과 심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 심사 및 등재 권고 등의 과정을 거쳐 기록유산으로 등재된다.

이는 대만2·28과 기록유산 공동등재를 위한 연구사업을 추진키로 합의한 제주4·3이 참고할 부분이다.

또 정부 주도의 기록유산 등재 추진이 어렵게 되자 부산문화재단과 조선통신사연지연락협의회라는 민간단체가 주도적으로 나섰다는 점도 중요하다.

제주4·3의 경우 최근 제주도에서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사업 추진을 발표했지만 아직 구체적 추진 주체나 대상, 방법 등의 제시가 부족한 상태다. 도민 동의를 얻어 유족과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가칭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회'를 구성,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오랜 시간 음지에서 침묵을 강요당해야 했던 어둠의 역사가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올해 70주년을 맞은 제주4.3을 우리의 기억을 넘어 세계인의 역사로 기록하는 작업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제주4·3이 기록유산으로 등재돼 세계인의 가슴에 아로새겨지는 그날 제주는 진정한 화해와 상생을 노래하는 평화의 섬으로 남을 것이다.

"관련 기관 네트워크 형성과 효율적 의사결정 구조 마련 중요"

<인터뷰> 유종목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

"제주4·3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관련 기관간 네트워크 형성과 효율적인 의사결정 구조를 마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유종목 부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기록유산 등재 추진위원과 전문성을 가진 학술위원을 두 축으로 구성해 지속적으로 협의.논의하는 구조가 바람직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특히 무엇보다 기록물에 관한 인식의 차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을 고려해 상호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이사는 "조선통신사의 경우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정부 차원에서 마땅히 추진해야 됨에도 불구하고 한일 양국의 민간단체가 주축이 돼 추진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정해진 시간 내에 광범위한 자료를 조사하고 상호 논의해 공동의 신청서를 작성하기까지 언어의 장벽과 역사 인식의 차이에서 상호 이해하고 조율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평화의 상징인 조선통신사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자하는 한 가지 목표로 진행한 프로젝트인 만큼 서로 양보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유 대표이사는 "기록유산 등재를 위해서는 예산과 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제주4·3도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민간의 노력과 함께 행정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고영진 기자  kyj@jemin.com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영진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icon
"제민일보 네이버에서 본다"

도내 일간지 유일 뉴스스탠드 시행

My뉴스 설정방법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