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참여하면 교통비 지원해주세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최근 우리동네 희망공약집 발표
제주 관련 84건 사회·복지, 교육·환경, 경제·민생 집중
현실적 보육료 혜택·외국어시험 응시료 지원 등 포함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6·13 전국동시지방선거 유권자 희망공약을 발표, 관심을 끌고 있다. 유권자들은 제주도지사·교육감·제주도의회의원·제주도교육의원 후보자들이 생각하지 못한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우리동네 희망공약집'을 발표했다.
제주지역 유권자들은 사회·복지, 교육·환경, 경제·민생 분야를 중심으로 한 톡톡 튀는 희망공약을 제안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홈페이지에 게재된 '우리동네 희망공약'중 제주 유권자들이 바라는 공약은 모두 84건이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분야는 사회·복지 분야로, 전체의 33%를 차지했다. 이어 교육·환경 분야가 31%, 경제·민생 분야가 24%, 정치·외교 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희망공약 가운데 가장 많은 추천수를 받은 공약은 투표참여시 교통비(1만원) 지급이다. 공약을 제안한 유권자는"선거관리위원회 등에서 부재자투표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투표율 제고 효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며 "정당 국고보조금과 국회의원 연금을 삭감하면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도심 차없는 거리에 야시장을 오픈 추진 공약도 나왔다. 이를 제안한 유권자는 "원도심 재생 프로젝트에 적잖은 예산을 쓰고 있다"며 "원도심 차 없는 거리(동문시장 근처)에 야시장을 연다면 야간관광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적인 보육료 지원 정책 추진 공약도 도민들의 공감을 얻었다. 제안자는 "현재 경제적 수준과 상관없이 무상보육이 이뤄지고 있어 실질적으로 빈부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소득과 재산 수준에 맞는 현실적인 보육지원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혼부부를 위한 정책 요구도 빠지지 않았다. 

한 유권자는 "신혼부부의 경우 최소 3년간 임대아파트에 수급자 영구임대아파트 보증금 임대료 수준으로 살 수 있게 해주고, 결혼 3년 안에 출산을 하면 2~3년 연장해줘야 한다"고 요구했다.

대학생들을 위한 공약제안도 적잖았다. 주요 제안으로는 서민생활 안정을 위한 반값 대학등록금 실현, 각종 외국어능력시험 응시료 지원, 제주대학교 통학 버스 마련을 통한 대중교통 만족도 제고, 서귀포지역 대학생 통학비 지원, 도외 대학생 주거비 지원 등이다.

환경문제에 대한 불만도 쏟아냈다. 한 유권자는 "최근 집 일대에 각종 공사가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면서 주말에도 아침부터 이어지는 공사 소음에 잠에서 깨고 먼지 때문에 창문을 열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며 "최소한 주말에 공사를 하지 못하게 하고 소음·먼지에 대한 환경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노인 일자리 등 노인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목소리도 컸다. 한 도민은 "수명 100세 시대라고 하는데 그동안 자녀들을 교육시키고 결혼시키면서 많은 돈을 썼기 때문에 우리 부부가 먹고사는 문제가 걸린다"며 "자녀 집에서 눈치 보면서 살기는 싫고, 노인들도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고 좀 있었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음식물폐기류물류 처리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됐다. 제안자는 "제주도가 음식물폐기물의 감량 또는 퇴비화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처리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완전 분해해 처리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대형 접객업소 등에 음식물분쇄기 설치의무를 법제화하고 기존 음식물 분리수거함을 개량하거나 음식물분쇄기로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퇴직공무원 자원봉사 지원센터 설립 제안도 눈길을 끈다. 공약 제안자는 "제주에 거주하는 수천명의 퇴직 공무원을 자원봉사자로 활용해 부족한 행정력을 보충하고 공직경험과 인맥을 바탕으로 제주 지역 발전과 주민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이밖에도 반려동물 제주도 출입 신고제 도입과 자동제세동기(AED) 설치 및 사용개선, 학교앞 차량운행 속도 대폭 제한, 투자이민제도 철폐, 폐교를 활용한 단설유치원 신설, 자녀수에 따른 다자녀 가정 우대 및 단계적 출산장려 지원 등도 제안됐다. 강승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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