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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도시재생 뉴딜 지역력에 달렸다 <6>도농복합 한계, 공동체 회복 고민 나주시혁신도시 이후 양극화 심화 도시재생 새로운 화두로
고 미 기자
입력 2018-06-19 (화) 15:33:22 | 승인 2018-06-19 (화) 15:44:31 | 최종수정 2018-06-19 (화) 15:44:31
나주 원도심.

2015년 나주읍성 재생 이어 2017년 역전마을 사업 선정
허울 좋은 도시재생…행정·중간조직 불신으로 진행 답보

사업 유치 급급, 지역 온도차 해소·연계망 구축 등 주문

혼자 꿈꾸면 영원히 꿈이지만 함께 꿈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기준으로 나주시의 꿈은 아직 '진행형'이다. 더딘 걸음이지만 나름 힘 있게 발을 내딛고 있다. 농업 중심의 도농복합도시는 그러나 혁신도시 유치에 이은 '에너지 도시'기대감으로 큰 몸살을 앓고 있는 중이다. '도시재생'이 약이 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지역 내부 의견이다.

△ 높은 주민 이해도
전남 나주시는 지난해 문재인 정부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에 뽑혀 국비 50억 원 포함 총 예산 82억 원을 확보했다. 

영산포권 '도란도란 만들어가는 역전마을 도시재생 이야기'다. 

향후 3년 간 옛 영산포 역전마을 주변에 △삶이 행복한 정감 있는 마을사업(35억 원) △안전하고 활력 넘치는 생활환경 사업(27억 원) △이웃과 함께 성장하는 주민 공동체 20억 원 등 총 구체적 실행 계획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앞서 2015년 '나주읍성권 도시재생사업' 선정으로 100억 원을 확보하는 등 원도심 활성화 정책에 탄력을 기대하고 있다.

나주시는 도시재생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3년 전 민관 협력으로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했다. 도시재생 분야 전문성과 이해도를 넓히고, 현장실습, 선진지 견학, 주민공모사업 등을 추진하며 차근차근 주민 역량을 쌓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6 도시재생 주민참여프로그램 경진대회에 '나주읍성주민 따따부따'팀이 주민참여 도시재생 연대기로 대상을 수상했다. 2010년 테스트베드 지역, 2014년 선도지역 선정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잊지 않고 '서성벽 흙돌담 쌓기' '공?폐가 정리' '주말 대안교육 프로그램 나주아이' '헬로나주마켓' '서문 앞 쉼터 조성' 등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사례로 호응을 받았다.

양잠 작업장을 리모델링해 만든 복합 문화공간.

△ 지속적인 사업 유치 조기 한계 도출
이런 외형적 움직임과 달리 나주시의 도시재생은 아직 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도시재생사업을 놓고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과 도시재생지원센터, 사업지역 내 주민단체 등이 의견을 정리하지 못한 영향이 컸다.

2015년 지역주민과 활동가-행정-도시재생지원센터가 호흡을 맞추며 당시 사업에 참여한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유일하게 100억 원의 사업비를 확정했지만 이후 행보는 기대와 크게 엇갈렸다.

'주민 주도'라는 말이 무색하게 행정과 용역사가 사업안을 구성하는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하지 않으면서 불만을 샀다. 행정과 주민사이에 중간지원역할을 해야 할 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립 1년 만에 센터장을 포함한 전원이 물갈이 되는 등 내홍을 겪기도 했다.

이후 새롭게 조직된 센터 역시 현장(주민·행정) 소통에 있어 불협화음을 해소하는 데 고전을 거듭하면서 추진에 자신감을 떨어지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나주시는 최근 영산포권 도시재생 뉴딜사업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주민과 함께 하는 원탁회의를 통해 2018년도 도시재생 뉴딜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정체성·발전속도 불협화음
과욕처럼 비치는 나주시의 움직임은 혁신도시 이후 불거진 '공동체 회복'이라는 과제와 맞물리면 간절함이 된다.

한때 1차산업에 있어 주도적 역할을 했던 상황은 지금은 지역 성장 동력을 저하하는 요인으로 바뀌었다. 다른 도농복합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정체에 이어 쇠퇴 흐름을 밟는 과정에서 빛가람 혁신도시가 들어서며 양극화를 부추겼다.

빛가람혁신도시와 나주혁신산단을 중심으로 한 빛가람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은 시작 1년 반만에 기술선도 에너지 기업 등 133개 기업이 투자협약을 맺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도시'라는 선언에 걸맞게 에너지 정보통신기술, 전력 관련 제조업,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관련 기업이 집약하고 있다. 전력·에너지 분야 연구개발 기관, 융합클러스터 등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정부 사업을 유치하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정작 나주 원도심에서는 '남의 일'이나 마찬가지로 온도차가 크다.

한전이 처음 구상한 빛가람 에너지밸리는 광주·전남권의 전략산업 벨트(첨단산업 벨트·IT융복합·신재생에너지 벨트·문화관광 등)와 연계해 광주·전남 지역 일대를 '글로벌 에너지 허브'로 조성하겠다는 프로젝트다.

이를 통해 새로운 산업생태계를 구축하면 이전·입주 기업이 늘고 일자리도 많아지면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에너지밸리 투자협약을 맺은 133개 기업의 투자 규모는 5630억 원에 이르고 고용 창출 효과는 563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직까지 실체를 가늠하지 못하고 있는 원도심 재생 사업과는 모든 면에서 편차가 크다.

결국 정부 사업 공모를 통과하는데 힘을 쏟느라 엄두를 내지 못했던 도시재생 협업사업 간 연계망을 찾고 원도심-혁신도시간 차이를 얼마만큼 좁힐 수 있는지에 나주시의 미래가 달렸다.

"'정체' 원도심 생존형 전략으로 깨워야"

이길영 나주 도시재생지원센터장(사진)

"나주시를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회복할 수 있는 장치가 도시재생이지만 '전략 부재'라는 한계가 있다"

이길영 나주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의 진단은 냉정했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을 한다고 바로 긍정적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센터장은 청주시 '옛 연초제초창'을 지역경제의 불꽃으로 바꾼 장본인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물러난 센터장 자리를 맡으며 1년여 동안 전국 단위 사업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역량을 확인하기도 했다.

그런 이 센터장이 진단한 나주는 대대적 수술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역 내 자가용 수와 소 마리수가 같은(인구 1명당 2대·마리) 상황은 1차산업 위기에 맞물리며 도심 정주환경까지 위협했다. 이로 인해 가공공장 등이 위축되고 혁신도시 조성 이후 기존 도심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공동화 면적이 넓어지는 반작용도 생겨났다.

이 센터장은 "도시재생 뉴딜 사업이라고 특별한 것은 없다. 폐산업공간이나 시설을 활용하려고 해도 사유지여서 어렵고, 주민들을 끌어내는 것도 고령화 등과 맞물리며 뜻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좋다는 사례를 끌어모으고 있지만 합이 맞지 않으면 시너지를 내기 어렵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주시는 자연마을 단위 전략을 바탕으로 한 생존형 도시전략이 주효하다"며 "행정과 지역주민간 불신을 최소화하고 맞추는 것이 결과에 영향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 미 기자  popm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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